남자친구와 저는 CC로 다섯달 가량을 사귀었습니다
제가 남친보다 연상이었고, 그남자는 제가 첫사랑이며 첫 연애였습니다.
남자친구의 사랑은 항상 저에게 과분할 정도였습니다. 너무나 다정하고 착한 모습이 좋았습니다.
그런데 그냥 착한남자.. 그게 다였고..
연애에 있어서 적극성이나 센스, 매너가 많이 부족하더군요
말실수도 되게 많이 했구요. 예를들면
"엄마가 우리 종교 다른거 아시구 연애만 하고 결혼은 하지말래ㅋㅋ"
노콘질외 후 제가 고민하고 불안해 할때 "괜찮아 진짜..혹시나 무슨 일 있어도 40만원이면 해결된대..."
등등의 생각없고 어린 말과 행동들에 저는 점차 실망을 거듭하게 되며
처음에는 얘가 처음 여자를 만나서 그런걸꺼야... 에이 괜찮아~ 하고 넘어가던 것들도
관계가 더욱 깊어짐에 따라 남자친구의 사소한 행동에도 집착하게 되고, 짜증을 내며 다툼을 자주 반복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다보니 감정적으로 소모가 커지고.. 지친 제가 결국 이별을 고하게 되었습니다.
제가 남자친구를 정말 많이 사랑했다면 힘들어도 둘이 조금 더 노력해 볼 생각을 하였을텐데... 제 정성이 그만큼은 안됐나봐요..
남자친구는 애기처럼 울면서 잡더군요. 나는 오직 너밖에 없다 제발 한번만 더 생각해 달라고....
그런 모습에 약해진 저는 헤어진 직후라 흔들리는 마음에 남자친구에게 편지를 썼습니다.
내용은 대충
내가 힘들어서, 너한테 받은 상처들을 못견뎌서 떠나는 거... 내가 나쁜거야 미안해..~
지금 계속 니 곁에 있으면 나는 또 미친듯 소리지르고 싸우는 악순환만 반복될 거 같아
언젠가 우리 감정이 다 정리되고 연애할 준비가 되면 그 후에 다시 내 손 잡아줄 수 있어?
그렇게 글을 쓰고 일주일쯤 지나니 감정이 복받쳤던게 사그라들며 이성적으로 생각이 되더라구요...
맘고생해가면서 군대도 안 다녀온 어린애를 만나 왜 괜한 고생만 했지싶고, 걍 혼자 있는게 훨씬 맘편하고
그런데 오늘 남자친구에게 답장이 왔어요
니 맘 아프게 해서 미안해.. 잘못했어
우리 헤어진게 아니라 더 성숙해질 시간을 갖는거라고 생각할게.. 난 언제까지나 너만을 사랑해
뭐대충 이런내용 ㅠㅠ
근데 전 이제는 다시 만나고픈 맘이 없어졌단 말이에요??
그러면 지금 당장 카톡을 해서 '아.. 미안한데 그렇게 생각하지 마라.. 난 더이상 너한테 마음없다'라고 못박는게 나을까요?
아니면 그냥 이대로 두고 시간이 지남에 따라 멀어지는게 나을까요?
당장 말하는 것도 솔직히 좀 미안하고....
가만히 있는것도 뭔가 희망 고문시키는것 같아서 미안하고...
제가 어떻게 행동하는게 가장 서로를 위한 길일까요?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