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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행, 서울행 연상호 감독 제작] 졸업반 가이드 및 스포리뷰
게시물ID : animation_40643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검은날개
추천 : 2
조회수 : 1862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7/01/04 04:4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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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금 유투버 '발없는새'님의 영상을 본 뒤, 애니메이션 <졸업반>을 봤습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역시 연상호 감독, 홍덕표 감독 이군요.


역시 다크 스토리 애니메이션은 연상호 감독이라 말하고 싶고.

우리 삶속에 맞닿은 그림자를 끄집어 내는 건 최고봉 홍덕표 감독이라 말하고 싶습니다.


각본을 연상호 감독이 맡았기에 <돼지의 왕>이나 <사이비>만큼의 충격적인 반전이 있을 줄 알았지만


직접적으로 보여지진 않아 조금(?)은 아쉬웠습니다 ㅋㅋ




하지만,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참으로 '폭력'이라는 것이 직접적인 것이 아니더라도,


간접적으로라도 충분히 사람을 무너뜨리게 만들 수 있는 무서운 것이란 걸 

다시 한 번 깨닫게 해주는 애니메이션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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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이 폭력은 '양육강식'에서 '약점이 있는 자'를 향한다는,

우리 사회가 품고 있는 원론을 이야기하는 것 같아 매우 좋았습니다.





​ 



여기에 더불어 미로와 같은 삶 속에서 선택을 해야 할 때,

타인을 위한 선택을 하며 쉬운 길을 가지 말고, 

나 자신을 위한 길을 가라는 메시지를 담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미로의 길을 선택했을 때, 그곳이 막혔든, 뚫렸든.


그 결과는 본인이 해결해 나가야 한다는 것도 말해주는 듯 했습니다.







이야기는 광흥대학교 미술과 4학년 학생들의 졸업작품에 대해 언급하며 시작됩니다.


그 중 학과 TOP인 주희가 주인공입니다.


그녀는 '보보'라는 텐프로 술집에서 일하는 졸업을 앞둔 여학생으로 나옵니다.


물론 학과 친구들은 이 사실을 알지 못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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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그녀를 몰래 짝사랑하는 정우도 주인공입니다.


그는 남몰래 그녀를 사랑하는 마음을 담은 웹툰을 그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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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그가 학과에서 제일 친한 친구인 동화부탁으로 '보보'라는 술집에 대신

아르바이트를 가게 됩니다.


그리고 그 곳에서 자신이 짝사랑하는 주희를 만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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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를 본 정우는 놀라움을 금치 못하지만 주희는 의외로 담담하게 그를 맞이합니다.


그리고 자신을 여기서 봤다는 말을 다른 사람들에게 하지 말아달라고 부탁을 합니다.



​ 


우리는 서론에서 감독이 설치한 함정.


즉 미로 속에 빠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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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정우의 행동이 당연하다고 생각합니다.


사랑하는 여자의 아픈 비밀을 지켜주는 것.


그와 같은 선의는 주희를 위해 당연히 해야 하는 행동이라고 말합니다.


하지만 <졸업반>에서는 그 순간이 바로 출구를 찾지 못한 미로에 빠진 것이라 말합니다.




정우를 제외한 모든 사람.


아니, 더 정확하게 말하면 정우와 관객을 제외한 극중 모든 사람은

어려운 길보다 쉬운 길을 선택합니다.

 

그리고 그 쉬운 길을 선택하는 자는 철저하게 약자라는 것도 강조하는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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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스토리를 통해 감독은

미로의 탈출구를 찾기 위해 미로의 벽을 수 없이 부딪치는 번거로움을 겪지 않고

막힌 부분을 검게 칠해 답안만을 생각하는 우리들의 모습.

즉, 노력보다 답을 찾는 우리들의 모습을 비꼬는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많은 약자들이 강자가 되기 위해, 또는 강자를 자신의 편으로 만들기 위해


선택의 갈림길에서 고민하지 않고 강자가 원하는 것을 행해줌으로써 손쉬운 길을 선택하고 있음을 

말하고 싶었던 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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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중에서 주희는 미로에 대해 이와 같이 말합니다.


"입구에서 출구를 가려면 매 갈림길 마다 선택을 해야 하잖아. 근데, 그냥 막연하게 길이 맞겠지 하면서 가다보면 반드시 막힌 길에서 헤매게 되거든."

"헤매지 않고 출구로 쉽게 가는 방법 가르쳐줄까?"

"그냥 무턱대고 가려고 하지 말고 출발점에 막힌 곳부터 검은색으로 칠해나가는거야. 결국 남는 건 입구에서 출구로 향하는 길만 하얗게 남아. 이게 목표를 위해 가장 빠르게 가는 방법이야."



그런데 재밌게도 애니메이션의 초반에 그녀가 미로를 만든 이유를 

학생들 앞에서 다음과 같이 말합니다.



"누구나 미로찾기를 하다보면 자신 앞에 놓인 길이 막힌 골목인지 아니면 출구를 향한 길인지 확신이 없는 상황에 놓이게 될 때가 있습니다. 저는 미로가 매번 선택의 길에 놓이게 되는 인간의 운명과 흡사하다고 생각해서 이번 작품을 구상하게 되었고요."



그렇다면 그녀는 어떤 생각으로 이 <미로>라는 작품을 만들었을까?







저는 동화가 작품을 만드는 장면에 그 해답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혼돈' 혹은 '카오스'라 말한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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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화는 이 작품을 만들 때, 물감을 대충 뿌려가며 작품을 만듭니다.


그리고 만든 이유를 나중에 찾아 끼워맞추기를 하죠.

심지어 네이버에서 찾아본다는 말까지 합니다.




주희는 답을 찾기 위해 매우 신속하고 빠르게 움직이고 싶어하는 인물입니다.


하지만 그녀가 졸업작품으로 만든 것이 바로 '미로'죠.


그녀는 자신이 겪고 있는 이 '미로 같은 세상'을 빨리 나가고 싶어합니다.


마치 그녀가 한국의 삶을 정리하고 프랑스로 넘어가 새로운 삶을 시작하려는 것처럼 말이죠.





동화는 단순하고 심플하게 살아갑니다.


그는 몸매가 좋은 여자를 꼬시기 위해 자신의 전공도 아닌 인물화를 그려주며 그녀 꼬십니다.


마치 그의 졸업작품을 만드는 행위처럼 말이죠.


하지만 이후 혼돈 속에 빠집니다.


마치 그의 졸업작품 이름처럼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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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동화는 그녀와의 잠자리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며 그녀를 모질게 차버리는 만행을 저지릅니다.


그런 동화가 만든 작품이 바로 대충 물감을 뿌려 만든 '혼돈'이란 졸업작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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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인 생각으로 교수가 동화의 작품명을 '카오스'로 바꾸게 만드는 장면은

점박이교수가 '교수'라는 허울만 가진 인물임을 보여주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즉 영어와 한글의 뜻은 다를 바 없는데 영어로 말하면 있어보인다는 개념을 가진,

교수의 인간됨됨이를 보여준다고 생각합니다.

그것을 명확하게 보여주는 게 바로 '주희사진'과 '퇴학' 이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교수의 말에 혼돈이라는 작품명을 카오스로 바꾼 건,

강자와 약자의 위치를 명확하게 보여주는 모습이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동화의 예를 통해 주희도 '미로'라는 작품을 만들면서 큰 생각을 하지 않았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 '미로'라는 작품 역시 미로 속에 빠지는 주희의 미래를 투영하는 것이라 말하고 싶습니다.


그러나 한 가지 확실한 건,

그녀가 그린 수많은 작품들은 모두 하나 같이 한국 생활을 청산하기 위한 도구였을 뿐이라는 것이죠.

그건 술집에서 일하는 것도 마찬가지입니다.​



마치 미로의 벽을 모두 검은색으로 칠하고 손쉽게 미로를 빠져나가 


새로운 미로를 맞이하려는 것처럼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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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기 때문에 두 사람 모두 자신의 삶의 태도와는 반대가 되는 졸업작품을 그렸다고 볼 수 있습니다.





결국 두 사람 모두 '현재의 나를 투영하는 작품'을 그리지 않고,

'미래의 나' 혹은 '나를 왜곡'한 '졸업작품'을 그린 셈이죠.


그런데, 이런 관점에서 바라본다면 '정우' 역시 자신의 미래를 그렸다 볼 수 있습니다.

(이건 밑에서 자세히)








한 편, 그녀는 자신의 이중생활이 탄로 났을 때 정우에게 말합니다.

"그깟 미로 검은색으로 칠하면 된다." 라고요.





만일 그녀가 미로를 풀어가는 재미를 알았다면 과연 '보보'라는 텐프로 술집에서 일을 했을까?


주희는 쉽게 돈을 벌기 위해 그 곳에 들어갔습니다.


그리고 정우와 동화를 만났죠.


만일 그녀가 미로를 풀어가는 재미를 알았다면 과연 '동화'와 잠자리를 가졌을까?


만일 그녀가 미로를 풀어가는 재미를 알았다면 과연 '교수'를 찾아갔을까?


만일 그녀가 미로를 출어가는 재미를 알았다면 과연 '정우'를 그와 같이 대했을까?


선택을 보다 신중하게 했다면 과연 그녀의 삶이 그렇게 변했을까?





결국 주희는 자신이 필요로 하는 것을 아주 쉽고 단순하게 찾아가기 위해,

타인이 원하는 모든 것을 매우 쉽게 들어주는 인물인 것입니다.


즉, 스스로 강자 앞에서 약자가 되어 미로에 색을 칠하는 인물인 것입니다.



그런데 문제는 그녀가 약자 앞에서는 강자임을 잃지 않으려는 모습을 보여준다는 것입니다.


후배들에게 정우와 같이 있는 모습을 보여주지 않으려 한다거나,

정우를 통해 자신의 졸업 작품을 완성하려는 모습 등에서 말이죠.




사실 그 상황을 객관적으로 본다면,

(A) 정우가 자신의 마음에 드는 인물이라면 함께 있는 것을 감출 필요는 없다.

(B) 정우가 '갑'의 위치에서 연인 사이임을 말하게 강요했다면 아마 그녀는 후배들에게 말했을 것이다.





헌데, 재밌게도 위에서도 잠시 언급했지만

이런 '갑'의 횡포를 부리려는 모습은 정우를 제외한 모든 인물들에게서 나타납니다.


심지어 주희를 따르던 후배들에게서도 말이죠.

주희의 실체를 알게 된 후배가 그녀와 같은 가방을 산 것을 분개하며 그 비싼 가방을 버립니다.

그런데 값비싼 명품백, 그것도 품절이 되어 찾을 수 없는 물건을 그렇게 막 대할 수 있을까?

주희와 비슷한 거리, 비슷한 위치에 있음을.

주희 바로 밑에 내가 있다는 걸 다른 친구들에게 어필하기 위해 '진짜 같은 짝퉁' 가방을 산 건 아닐까요?​  




저는 이와 같은 부분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부분이 바로




1. 주희와 동화가 '보보'에서 만나 그 이후 일어난 일을 이야기하고 또 보여주는 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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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주희가 문제가 발생했을 때 옥상으로 동화를 불러 행했던 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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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주희가 교수를 찾아간 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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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세 장면이라 말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이 장면 속에서 강자와 약자는 모두 정해져 있죠.


주희는 약자. 그 외에 남자들은 강자.


이 모습은 '보보'라는 술집에서도 여지없이 나타납니다.


돈을 내는 손님에게 추행을 당해도 아무말 하지 않는 그녀의 모습.


그리고 위에서도 언급했지만 '보보'라는 술집에서 만난 '동화'를 대하는 모습.


주희는 철저하게 약자의 포지션에 위치해 있습니다.




퇴폐업소에서 일을 하여 퇴학처분을 받을지도 모른다는 소식을 듣고 


모든 꿈이 송두리채 무너지는 것을 두려워한 그녀를 도와주겠다며 퇴학유무를 확인하러 갔다온 정우를 향해


그녀는 옥상에서 "네가 내 남자친구야?" 하고 윽박지릅니다.


그런 뒤, 갑을 관계가 바뀐 것을 알아채고는 정우를 좀 전과는 달리 퉁명스럽게 대합니다.


이 부분에서 짜증 때문이라 볼 수도 있지만 

'퇴학 = 인생의 종말' 이라는 인생에 절대절명의 위기를 가지고 있는 그녀가 


창피함을 무릅쓰고 학생처에서 퇴학에 대해 알아보고 온 정우에게 고마움을 느끼지 않는 게 


과연 정상이라 말할 수 있을까요?




이에 분개한 정우가 방법이 없다고 말하자 그녀는 다시 을의 모습으로 변합니다.


그래서 어쩔 수 없이 교수를 찾아갔을 때, 정우에게 도움을 요청하죠.


왜냐하면 그가 자신을 좋아하고 있음을 알고 있었으니까요.




여기서 한 가지.


주희는 학생관리처에 가지 않았을까?


그 이유는 그녀가 막힌 미로를 검은색으로 칠하는 법만 알기 때문입니다.


강자 앞에서 약자가 되어 쉽게 답을 찾는 것 밖에 할 줄 모르는 인물이기에

전화를 통해서도 간단하게 알아 볼 수 있는 사실 조차 실행하지 않은 것입니다.


이 장면을 통해 감독은 인생을 살아가며 단 한 번도 역경을 스스로 극복하지 않는다면


아주 쉽게 해결할 수 있는 문제도 스스로 풀어낼 수 없고

이로 인해 미로 속에서 영원히 나오지 못할 수 있음을 말해주고 있습니다.














끝으로 정우의 졸업작품과 미로색칠에 대해 이야기하며 마무리 짓고자 합니다.


어디까지나 추측일 뿐이라 조심스럽습니다만..


그리고 스포일러가 있어 더더욱 조심스럽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스포일러를 싫어하는 분들은 여기까지 봐주시기 바랍니다.

















저는 개인적인 생각으로 정우는 졸업작품을 통해 자신의 내면을 보여줬고, 


반대로 자신이 몰래 그리는 웹툰에서는 자신의 내면을 숨겼다고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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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는 그 근거를 아래 장면에서 찾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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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의 그림에서도 볼 수 있겠지만,


왼쪽 그림에서는 정우의 표정이 완벽하게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반면 몸이 찢겨져 나가는? 혹은 총 맞은 것 같은 느낌은 아주 잘 살아있죠.


그리고 주희의 비밀을 알고 이후 완성된 졸업작품엔 매우 찡그린 그의 얼굴이 나타나 있습니다.


위의 장면에서 보면 친구 동화가 꼬셨다가 차버린 여자가 학교에 찾아오는 장면이 나타나는데.


정우의 표정이 그림과 유사해 진 것을 볼 수 있습니다.




​ 

물론 이 장면은 이것은 스토리 상으로는  

'정우가 잠시 만났던 여자가 정우를 만나러 온 것이 매우 불쾌하다' 는 것을 보여주고 있지만.


더 깊이 들어가면

'나와 같은 인간이 내 앞에서 얼쩡거리고 있는 것이 매우 불쾌하다. 즉 나를 보는 것 같아 기분이 언짢다'


라는 걸 보여주는 장면이라 볼 수도 있지 않을까요?



​ 

그리고 주희의 졸업앨범을 가지고 온 뒤 그가 행하는 모습은

웹툰의 이야기와는 매우 다르게 흘러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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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그의 표정은 졸업작품을 완성한 이후부터 끊임없이 일그러집니다.


그래서 더더욱 졸업작품이 각 캐릭터의 미래를 반영하는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 

이와 동시에 저는 정우가 주희의 사랑을 받아들였다며 홀로 말하는 부분은 거짓이라 말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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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계속 자신을 위한 삶을 살아갔던 것이죠.

그렇기 때문에 후배가 운동장에서 "주희 누나 좋아하는 거 아니예요?" 라고 물었을 때도,

친구 동화가 왜 그러냐며 물었을때도,


마지막으로 주희 "날 좋아하지 않았냐고" 물었을 때도,


정우는 자신의 진심을 말하지 않았습니다.


정우는 단 한 번도 주희와 사랑에 대해 커뮤니케이션을 한 적이 없습니다.


그것을 정우가 일깨우는 장면이 바로 주희가 옥상에서 "네가 내 남자친구야?" 라 말한 부분입니다.


결국 사랑을 하는 것이 아닌 짝사랑을 하고 있었던 것이죠.


그러한 자신의 상황을 웹툰에서는 아름답게 꾸미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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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실제는 그렇지 않죠.


그녀의 주변이 더럽지만 그녀만은 밝게 빛나고 있다고 생각하는 건 정우의 주관적인 해석입니다.


또한 그녀가 상처를 받아 몸을 보호하고 있어 자신이 다가가지 못한다는 것 역시 정우의 주관적 해석일 뿐이죠.



​ 

이를 볼 때 정우는 '웹툰'에서는 자신의 바람. 더 직역하여 말하면 '왜곡된 삶'을 그렸고.


반면, 졸업작품은 '자신의 내면을 담은 그림', '자신의 미래를 그린 그림'이라 말할 수 있겠습니다.


끝으로 정우가 미로에 색을 칠한 것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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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편으로는 출발지점이 아닌 끝부분에 색을 칠함으로서

'다시 주희의 어장 속에 빠져들어간다'

라는 것을 말해준다고 보여집니다.


미로에 '색'을 칠하는 행위는 '쉬운 답'을 찾으려는 모습을 보이기 때문이죠.


하지만 이와 동시에 막힌 골목 일부분만 검은색 칠을 하는 것으로 볼 때, 

'그녀에게 다가기 위한 시행착오를 하나 극복했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도 있다 보여집니다.




그래서 제가 내린 결론은,

결국 정우는 또다시 주희라는 여자를 향한 짝사랑 2막이 시작됐다는 걸 암시하는 거라 생각됩니다.


하지만 그녀가 어떤 여자임을 알기에 입구가 아닌 출구에 색을 칠한 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듭니다.

단, 지금과는 조금 다른 모습의 사랑, 조금은 성숙한 사랑이 진행된다는 걸 암시하는 게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결국 애니메이션 <졸업반>은 미로를 풀어나가는 건 자기 자신.


즉 나를 위한 미로를 풀어나가는 정우의 씁쓸한 사랑을 보여주는 결론이라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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