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F 매직엔스와 SK텔레콤 T1의 팀플레이 경기 중단사태와 관련, 팬들이 뜨거운 설전을 벌이고 있다.
지난 5일 벌어진 KTF 홍진호·박정석조와 SK텔레콤 임요환·윤종민조 경기. 임요환이 기습적으로 건물을 지으면서 홍진호 진영에 공격을 시도했고, 홍·박조가 이를 잘 막아냈다. 하지만 SKT 주훈 감독이 관중석의 함성을 듣고 홍·박조가 임요환의 기습전략을 눈치챘다고 주장해 경기가 잠시 중단됐다.
하지만 심판진의 판정에 따라 경기는 그대로 속행됐고, KTF의 승리로 마무리됐다. 팀플레이전이 끝난 뒤 벌어진 경기 '복기'(Replay)를 통해서도 역시 심판진의 판정에 이상이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그러나 인터넷상에서는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프로게이머 임요환과 T1팀의 성상훈 코치가 자신의 팬카페에 경기 소감을 밝히면서 논란에 불을 질렀다.
임요환은 팬카페에 "연습때 한번도 들키지 않았던 전략이지만 실전에서는 달랐다"며 묘한 여운을 남겼고, 성상훈 코치도는 "KTF 정수영 감독님 같은 상황도 한번 있었는데 너무 심하게 대응하셨다"며 KTF에 대한 서운한 감정을 토로했다.
이에 대해 SK텔레콤 T1 팀의 팬들은 "경기장 환호가 경기내용에 심각하게 영향을 미쳤다. 홍진호는 사실을 알면서도 모른 척한 비겁한 게이머"라고 비난했고, KTF 매직앤스팀 팬들은 "임요환의 실력이 이제 더이상 통하지 않는다. 홍·박이 충분히 막아낼 수 있었던 수준"이라고 맞섰다.
이같은 논쟁은 인터넷 스타크래프트 게임리그 마니아 사이트인 디씨인사이드 '스타크래프트 갤러리', 프로게임리그 전문사이트인 PGR21(www.pgr21.com)에서 격렬하기 일면서 시간당 100여건의 글이 올라오고 있다. 상대팀과 팬들에 대한 원색적인 욕설전도 서슴지 않고 있다.
한국e스포츠협회(KeSPA) 장재영 팀장은 "E스포츠에 대한 네티즌들의 관심이 고조되고 있지만 팬들이 너무 거친 욕설로 선수들의 사기와 경기 내용에 영향을 주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