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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유부남이 권태기에 대하여 커플들에게...
게시물ID : bestofbest_4065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RealΩ
추천 : 249
조회수 : 29003회
댓글수 : 4개
베오베 등록시간 : 2010/09/21 01:26:13
원본글 작성시간 : 2010/09/20 22:08:55
전 유부남입니다. 지금의 아내와 연애시절에 알고지낸건 2년, 연애는 3년을 했네요. 가끔씩 권태기처럼 느껴진다거나, 다른 여자도 만나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거나, 내 여자친구보다 나을거 하나 없는 여자가 눈에 들어온다거나 그럴 때 마다 여자친구가 다른 남자의 애인이 되있는 모습을 상상했답니다. 나에게는 10분마다 보여주어서 새삼스러울 것도 없고. 이젠 별 감흥도 없는 그 미소를 나 아닌 다른 남자에게만 보여준다는 상상... 여름에 땀차서 이젠 슬쩍 놓게 되는, 그 손을 다른 남자와 다정하게 잡고 있다는 상상... 나에게 예뻐보이고 싶어서 한껏 차리고 나와봤자 거기서 거기네~ 라는 나의 핀잔만 받았던 여자를 나 아닌 다른 남자가 사랑스럽게 쳐다보는 상상... 어느것 하나 끔찍하지 않은게 없더군요. 어느 연인이나 오래 사귀면 상대의 어떤 모습에도 설레지도 않는 권태기가 온다더군요. 하지만 나에겐 몇년간 봐와서 지겹기까지 한 그 모습이 다른 누군가에겐 생전 처음 느껴보는 신선함일수 있다는걸 생각해본다면, 내 애인, 내 배우자가 조금은 달리 조금은 더 매력적으로 보이지 않을까요? 연애 초반의 설레임만 그리워하고 갈구하려면 평생 잠깐잠깐의 인스턴트식 사랑을 즐기며 살아야지, 백년해로를 꿈꾸는 결혼은 어떻게 하시려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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