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지금은 학교 기숙사에 돌아왔습니다
귀사시간 미준수에 무단외박이면 벌점이 ㄷㄷ합니다
저는 일단 광화문 가서 먼저 급조한 일어 피켓(네 그 일어 쓰고 바람막이 입던 게 접니다.)을 들고 있다가, 세종대왕상으로 향했습니다.
이미 행진이 시작되려 하고 있더군요.
그리고 행진이 시작되었습니다. 이미 경찰은 차와 인력(人~)으로 미대사관~농성장 구간을 완벽통제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대왕님 상 오른쪽으로 조금 앞에 폴리스라인이 설치되어 있었는데,
어느 용감한 시민분이 그걸 시원하게 발로 차서 넘어뜨리시더군요.
(그리고 제 개인이 하나 말씀드리자면... 그렇게 발로 차시더라도 뒤에 오는 분들이 다치지 않게 넘어진걸 해체해서 한쪽에 쌓아놓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아마 경찰들 철수하는데도 도움이 될 거구요.)
그리고 대치상태가 계속되고... 해도 지고 했습니다.
전 그때 노트에 적은 피켓을 한글로 바꾸고(피켓은 댓글로 할게요. 지금 폰이 충전중이라), 경찰의 벽 바로 앞까지 갔습니다.
그리고 이제부터 저의 미친짓이라 쓰고 약빤듯한 행위이 시작됩니다.
아마도 미대사관쪽 차도와 접한 곳에 계셨던 분들이라면 절 보셨거나 제 목소리를 들으셨을 겁니다.
화단 위에 올라가서 차 빼라고 하고, 차도에 계신분들 인도에 올라오시라고 한 오지랖퍼가 접니다.
그리고 아마 기억에는 개드립도 몇 번 친것 같구요.
(그리고 거기 있던 교복입은 어느 학교 방송부로 보이는 분들, 만약에 그분들 중에 오유를 하는 분이 있다면 댓 달아주세요. 제가 한 짓좀 보게요.)
(그리고 거기서 저보고 이제 가라고 하시던 분, 죄송합니다. 저 걷기까지 했습니다.)
그렇게 대치하다가 마무리가 되나...싶더니 갑자기 대열이 종로로 진입하더군요. (이때는 빼박캔트 불법집회인가....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렇게 종로를 따라 걷던 중, 종각역 앞 롯데리아 앞에서 서북청년단 단장이 수난을 당하고 있더군요.(결국엔 경찰로 보이는 분들이 오셔서 어찌 해결은 된 것 같았습니다만, 여러분, 병먹금은 그냥 있는 말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냥 시위하다가도 그런 잉간이 보이면 병먹금을 해줍시다.)
그렇게 대열은 종로2가 교차로에서 낙원상가로 진입을 시도(한 것 처럼 보였)했습니다만, 청계천을 건너 기업은행 빌딩을 지나 시청 쪽으로 갔습니다.
그리고는 시청을 돌아 다시 광화문으로 갔구요.
그리고는 다시 광화문에서 대치가 시작되었습니다.(학교에 돌아갈까 생각해서 미대사관 옆 도로를 봤는데... 어떻게 한건지 버스로 막았더군요. 그래도 어찌어찌 가긴 했습니다만)
여기까지가 제 경험입니다.
'고딩이면 공부나 하지 왜 여기 와가지고는'이라고 생각하신 분들이 있을지도 모르겠지만,
1919년 3.1운동, 광주학생항일운동, 1960년 4.19혁명, 1980년 5.18 광주항쟁, 1987년 6.10항쟁때도 고등학생들이 나섰습니다. 그러기에, 21세기에도 학생들이 나라를 바꾸는 역할을 하지 않을까, 또는 고등학생들도 자신의 신념에 따라(그것이 보수이든 진보이든) 옳다고 생각하는 일을 할 수 있어야 하지 않을까... 라고 생각합니다.
세월호 유가족 분들, 실종자 가족 분들,
힘내시길 바랍니다. 꼭, 세월호가 온전하게 인양되도록 힘쓰고, 절대 2014년 4월 16일을 잊지 않겠습니다.
p.s. 혹시 제가 세월호 집회에 참여한 것이 "정치 관여 행위"나 "학생 신분에 맞지 않는 행위" 인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