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이 지옥 같다.
밤도 지옥 같고.
술이 쓰다.
눈물은 짜다.
당신은 달다. 아니다, 이제는 쓰다. 아니다, 달고 쓰다.
처음 만났을 때의 그 눈빛이 사라지던 날들이 잊혀지지 않는다,
더 이상 나를 보아도 설레지 않는다고 말하던 것도 똑똑히 기억난다.
언젠가부터 나는 ‘사랑하기 때문에’ 절로 잘 하게 되는 사람이 아니라
‘옆에 있는 연인이니까’ 의무적으로 챙겨주어야 할 사람이 되었지.
이제 의무감에 챙겨야 할 사람이 없어졌는데..... 당신은 홀가분할까, 아니면 허전할까-
궁금해서 물어보고 싶은데 무서워서 전화기를 들 수가 없다.
분명 1년 전에는 나를 열렬히 사랑했었지. 그 것은 믿어 의심치 않는다.
근데,
도대체 언제부터 그 마음이 그렇게 변해버린거야.
그렇게 빨리 변해버릴거면서 왜 영원이란 말을 입에 담았니.
나쁜새끼.
자려고 누웠는데 왜 사람을 못 자게 하니.
내일부터는 카풀도 못 해서 진짜 일찍 일어나야되는데
당신 때문에 잠은 다 잤다.
아, 참으로 지옥같은 밤이다.
당신에겐 도대체 어떤 밤일까.
후련한 밤일까, 그리운 밤일까, 그도 아니면 벌써 아무 생각도 들지 않는 밤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