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명 술래잡기' 모일까
[일간스포츠 남태현 기자] "술래잡기 할 사람 인터넷에 붙어라."
한 해의 끝 12월 31일, 서울 대학로 마로니에 공원에선 국내 최대 규모의 플래시 몹 행사인 '술래잡기 놀이'가 열릴 계획이다. 플래시 몹(flash mob)이란 불특정 다수의 네티즌이 인터넷을 이용, 정해진 시간에 정해진 장소에 모여 '특별 행동 지침'을 수행한 후 바람처럼 사라지는 놀이를 부르는 신조어. 이미 국내에선 네티즌들이 올 초부터 서울 코엑스, 올림픽공원 등지에서 플래시 몹 행사를 벌인 바 있다.
오후 3시 마로니에 공원에서 열릴 플래시 몹 행사는 일명 '범국민 술래잡기' 행사. 인터넷사이트 게시판(www.playtag.co.to)에는 이미 1000여 명의 네티즌들이 신청을 할 만큼 뜨거운 열기를 띠고 있다. 유학을 준비중인 오 모 씨(19)가 최근 방송중인 스포츠브랜드 나이키의 CF를 보고 착상, 지난 27일부터 인터넷을 통해 술래잡기 놀이를 띄우고 있다. 네티즌들의 반응은 가히 폭발적으로 게시판 개설 하루만에 네티즌 100여 명이 신청을 하더니 나흘만에 1000여 명에 달하고 있다.
행사를 주도한 오 씨는 "한 해를 마감하는 자리에 추억의 놀이인 술래잡기를 통해 근심과 시름을 모두 날려버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행사 당일 서울에 눈이나 비가 온다는 일기예보에도 불구하고 게시판은 "술래잡기는 반드시 강행된다"며 분위기를 돋우고 있다.
이날 술래잡기 놀이 참여는 튼튼한 두 다리만 있으면 누구나 가능. 굳이 인터넷 게시판에서 신청을 하지 않더라도 당일 마로니에 공원에서 '술래잡기'란 팻말을 든 사람을 찾으면 된다. 일부에선 이날 행사에 대해 "실제 얼굴도 모르는 사람들끼리 모여 술래잡기를 할수 있을까"며 의심스런 눈초리를 보내는 것이 현실. 하지만 네티즌들의 새 문화로 부상한 플래시 몹의 최근 인기를 고려한다면 사상 최대 규모의 플래시 몹 행사를 예상할 수 있다.
남태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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