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 올라오는 고민의 내용인 바람피는 남친의 여자. 그게 바로 내가 될 줄은 몰랐어요ㅋㅋㅋ
어쩌다 보니 이렇게 되어버렸다면 너무나 변명같지만
그 사람은 지금 현재 여자친구와는 자주 만나지도 않고 연락도 잘 안하는 상태에요. 서로에게 무관심하고
마음은 떠났지만 정리를 하지 못한 그런... 정리를 하기엔 그 둘이 사귀었던 긴 기간이나 기타 주변관계 등등 복잡한 게 많은가봐요.
오빠가 날 위해 빨리 정리 했으면 좋겠어- 라는 말은 초기에 많이 했었는데 이젠 꺼내지도 않고 있어요.
장난반 진담반으로 시작되었던 만남이 어느새 저를 좀먹고 있는거 같아요.
그만큼 제 마음과 감정들도 너무 커지구요..
오빠가 잘 해주지만 그래도 마음속에서는 나는 바람피는 여자, 혹은 어장, 내연녀 라는 생각이 머리속에서 떠나질 않아요.
남들보기엔 그냥 내가 나쁜 년이겠지만, 어리지 않은 20대 중반의 나이에 이렇게 잘해주는 남자는 또 처음만나보는거라..ㅋㅋ
처음부터 모든 상황이 정리되고 만났어야 하는건데. 그사람이나 저나 너무 마음만 급했던 것 같네요.
지금 제가 뭐라고 쓰고있는지도 모르겠고 ㅋㅋㅋㅋ 말할 곳이 없으니 이렇게 익명으로라도 응어리좀 풀어내고 가렵니다 ㅠㅠ
저한테 좋은 소리 해주는 사람은 한명도 없더라구요.
믿을만한 사람들에게 좋은사람이야, 나한테 잘해줘 라고 말해도 혀만 차고. 결국 안좋게 끝날텐데 맘고생 그만하고 헤어지라고 하고.
넌 그냥 어장이야. 라는 말만..^^;;
좋은 소리 들을 수 없는 입장이라는 거. 알아요...
나도 예쁘게 연애하고 싶고. 막 내 사람 자랑도 하고싶고 그런데.
무슨 홍길동과 볼드모트마냥 ㅋㅋ 당당하지 못하다는게 너무... 그러네요.
오빠야. 나 오빠 진짜 좋아하는데.. 내가 오빨 너무나 좋아해서 그런지 내 감정들이 나 혼자 들고있기엔 너무 무거워.
오빠 얼굴보면 기분 좋다가도 혼자 있다보면 별의 별 생각이 다 들고 그래.
인간이 하는 생각과 걱정, 고민중97%가 본인이 해결할 수 없는 고민이라고 오빠가 그랬지 ㅋㅋ
그러게, 내가 어떻게 할 수 없는 오빠와 그 언니 둘의 문제니까 난 그냥 자꾸 고민하구 걱정하구 그르네..
지금 그냥 내가 격하게 가을을 타고있는건가.. 싶으면서도.. 잘 모르겠어.
바보같은 여자애로 보이기는 싫은데. 지금 불안한 이 관계도 그냥 쿨하게, 대수롭지 않게 넘기거나 상처받기 싫은데
아휴 모르겠다.. 지금 내가 뭐라고 쓰는지도 모르겠고 무슨 말 하는지도 모르겠고....
걍... 제 고민이 이러네요.. 봐주셔서 감사해요..
글 보시는 분들, 헤어져라 혹은 그만 만나라 그렇게 생각하시겠죠..?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