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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눈오던날 그녀를 만난ssul.JPG
게시물ID : humordata_123869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E산화까스
추천 : 3
조회수 : 563회
댓글수 : 4개
등록시간 : 2012/12/06 21:03:00
서울시내에 첫눈이 오던날

연거푸 매연을 품어내던 도로도

아이들의 환한웃음소리가 넘쳐나던 학교에도

형형색색 반짝이던 서울도심에

하얀눈이 온 세상을 덮어버렸다.

내 마음도 눈에 덮여 얼어붙었는지

메마른 사막같았다.

하지만 그녀를 만나 내 마음은 눈녹듯 녹아버렸다.

10시10분의 진한 아이라인

뽀얀피부

오똑한 코

갸냘픈 팔선

삐적마른 몸매는 아니었지만

푸근했던 그녀의 실루엣

내가 아닌 다른 남자들도 설레게할

그녀의 모습이었다.

한권의 소설처럼 우리의 운명은 정해져있었을까?

그냥 지나칠 수도 있었지만 도저히 지나칠 수 없었다.

나는 용기내어

말을 붙여보았지만

의외로 그녀는 차가웠다.

휴대폰 번호를 물어봤지만

그녀는 아무말도 하지 않았다.

운명인가보다.

대방동 한증막 중앙하이츠 앞

날 설레게 했던 그녀는..

내일이면 아마 사라져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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