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로서 지금의 세상에 대한 일종의 채무 의식이 있어요. 5.18 민주화 운동에 대한 빚은 10년 동안 연극 ‘짬뽕’을 하면서 조금씩 갚아지는 것 같은데 새로운 빚이 생겼어요. 세월호 참사에 대한 빚이요. 그 나이대 아이들을 키우는 학부형으로서 마음이 무거워서 이 빚도 갚고 싶은데 방법이 없네요.”
“배우는 세상에 하고 싶은 말을 자기 의지로 못하는 사람들이에요. 누군가 극본을 써주지 않으면 그걸 표현할 수 없으니까요. 그럴 때는 ‘내가 예술 한답시고 위선의 탈을 쓰고 있는 거 아닌가’ 싶어요.
그래도 결국은 신념으로 배우를 하는 수밖에 없어요. 뛰어들면 죽을 걸 알면서도 결국엔 뛰어들고 마는 불나방 처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