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도란 기자 = 경기 수원의 한 고등학교 여고생들이 학교에 나타난 바바리맨을 맨손으로 붙잡아 화제다.
지난 달 21일 낮 12시40분께 경기 수원 영생고 앞 에 바바리맨 송모(45)씨가 나타났다.
송씨는 올 초부터 일주일에 1~2차례씩 학교 인근 에 나타나 여학생들 앞에서 음란행위를 했지만, 학생들이 신고할 때마다 도망가 붙잡지 못했다.
송씨는 이 날도 여학생들 앞에서 바지를 내렸고, 우연히 그 광경을 목격한 이 학교 2학년 김모 양 등 3명의 여고생들이 송씨를 잡기위해 달려나갔 다.
멀리서 김 양 등이 달려나가는 것을 본 이 학교 배움터 지킴이 권순성(63)씨도 뒤따랐다.
쫒아오는 김양을 본 송씨는 인근 골목으로 150여m 를 도망갔지만, 이내 태권도 유단자인 김양 일행 에게 붙잡히고 말았다.
김양과 권씨 등은 송씨가 도망가지 못하도록 양 쪽에서 붙잡아 교무실로 데려갔고, 이를 본 선생 님들은 112에 신고, 송씨를 경찰에 넘겼다.
김양과 권씨는 이같은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 달 교육감 표창과 수원중부경찰서장 표창 및 감사장 을 받았다.
김양은 "가끔 학교앞에 바바리맨이 등장하는 것 은 알고 있었는데, 막상 눈 앞에서 그런 짓을 하 는 것을 보니 '잡아야겠다'는 생각밖에 안 들었 다"며 "평소 틈틈이 운동을 해서 빨리 달려가 잡 을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김양은 공인 태권도 4단의 자격증을 보유하고 있 다.
방태진 영생고 교장은 "용기있게 대처한 여학생 들도 기특하고, 위험을 무릅쓴 배움터지킴이 분 에게도 정말 고맙다"며 "이번 사건으로 배움터지 킴이의 효과가 나타난 만큼, 학교폭력 예방이나 학교질서 유지를 위해 배움터지킴이가 더욱 활성 화될 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이 이루어졌으면 좋 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