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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생활 시절 기억나는 후임 이야기
게시물ID : military_4073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오렌지맨
추천 : 17
조회수 : 1762회
댓글수 : 20개
등록시간 : 2014/04/02 01:56:50


오랜만에 군대 동기나 고참 그리고 후임들과 모임을 가졌습니다.

제대한지 이제 12년째 민방위 3년차? 여튼 만나면 군대이야기만 하는 남자들이지만 

같이 군생활을 했던 사람들끼리 만나니 당연 군대이야기는 빠지질 않았고 같이 군생활 했음에도
내가 모르는 군생활 이야기들이 많았습니다.

뭐 군생활 이야기는 90% 구라여서 믿거나 말거나 이지만 들을 때 말을 할때 재미있죠.....

한명의 후임이 생각이 나서 적어볼까 합니다.

군생활 시절 이 놈땜에 부대가 난리가 난적도 있었고 저 또한 속 많이 썩혔던 놈입니다.

이 후임의 스타일을 말하자면 일단 하라면 하란다고 곧이 곧대로 하는 사람들 있지 않음? 그런 스퇄이였는데

신병을 받을 때  과감하니 왕고와 투고가 장기를 두고 있었는데 그 판에 더플백을 던지며 신병 받아라~~!! 큰소리에

예사놈이 아니란것을 알게 되었고 그 때는 참 똘똘한놈이 신병으로 왔다고 모두들 좋아했습니다.

원래 내 밑의 후임들이 이 놈을 대기 시키고 대리고 다니면서 밥도 먹이고 해야하는데 저희부대는 공병대로서 부대원이 부대내에 없습니다.

여튼 파견가있는 관계로 내가 맡게 되었는데 대기할땐 하는게 없으니 실수나 사고를 치는 일은 당연 없죠

그때는 말잘듣는 놈이 들어왔고 군생활 참 잘하겠다라고 속으로 생각을 했었는데 이 때에는 이게 큰 오산이였다는것을 몰랐습니다.


시간이 흘러 이 후임의 대기도 풀렸고 내무반에서 그리고 각 과에서 업무를 하나씩 하나씩 하게 되었습니다.

저의 소대는 수송 장비 소대로 운전병이나 장비 운전병들이 주로 있었는데 이 놈의 주특기는 장비정비 당연 정비창에서 놀고 먹고할
팔자였습니다.

그곳 후임에게 이놈 새로왔다고 소개해주고 인계하고 저는 저대로 업무를 보고 있다 밥 때가 되어서 밥을 먹고 운전병 대기실에서 고참들과
이야기를 하고 있었는데 정비창에 시끌시끌해서 나가봤더니

군용차 정비를 위해 새로 들인 부속품이 있었는데 그 신병이 그 새 부품을 모두 분해를 해 놓은겁니다.

들어보니 내가 인계했던 후임이 저걸 분해해서 조립할 정도가 되면 넌 군생활 이제 핀거라고 그런식으로 말하고 할 수 있으면 해 보라고 한 후
 딴일을 하고 있었는데 다른 고참들이나 후임들도 신병이 뭔가 열심히 하고 있으니 내버려 두었고 설마 그걸 진짜로 분해할거라는 생각을 꿈에도
하질 않았던 후임은 자신의 업무에 충실히 하고있었는데

제가 위에서 말했듯이 하라면 한다고 곧이곧대로 하는 스퇄인 그 후임은 그것을 진짜로 분해를 해버린겁니다.

새로온 부품이여서 분해하는데도 정말 힘들진데......

결국 그 부속품은 중사가 조립을 해서 망가지진 않았고 정상적으로 퍼진차에 부착이 되어서 잘 돌아갔지만

신병은 엄청난 갈굼 반과 신병이 그럴 수 있지 ..... 참 의욕적인 신병이 들어왔다며 칭찬 반 이였습니다.

어찌 되었든 정비창도 그때는 아주 큰 오판을 했다는것을 깨닫는데 오래 걸리진 않습니다.

시간이 흘러 본인은 병장을 달게 되었고 그 신병....... 이 시점에서는 신병이 아니니..... 그냥 ...... 고문관을 줄여서 문관이라고 칭함....


문관이를 비롯한 다른 신병들의 영점을 잡기 위해 영점 사격이 있었던 날이여서 사격장에서 사격을 하는 도중

K2 탄창을 장착하는데 탄창을 반대로 그러니깐 총알이 보이는 부분이 아래로 가게 장착을 하면 들어가지 않는데 문관이는 그것을
억지로 힘으로 장착을 했고 사격시 발사를 했는데 발사가 안되니 손을 들었던 거임

결국 그 총은 정비대로 보내졌고 문관이는 군기교육대 분대장은 영창행

그때 우리 소대들은 똘똘한 놈인줄 알았는데...... 고문관이 들어왔다며 탄식아닌 탄식을 했음.....

하지만 이때도 우리는 단순히 고문관이라는 오판을 했다는것을 이때에는 꿈에도 몰랐음.......

뭔일을 시키면 시키는 일은 잘함 대신 시키는 사람이 잘 시켜야 한다는게 함정 그리고 쓸데 없는 말을 하면 안된다는 철칙을 준수해야했음

이 철칙이 만들어진 계기는 

우리는 공병대이기 때문에 노가대와 비슷한 .... 아니 노가대를 주로 함 건설공병과 야전공병 그 두 업무를 같이 해야하는 부대였는데.....

한번은 1년동안 사용할 골재를 채취하러 골재장으로 가서 약 보름정도 어느정도 쓸 골재를 채취했고 포상으로 약간의 포상금과 외박이 주어졌음....

골재장에 가면 정말 힘듬...... 대신 한달이나 보름에 한번씩 2박3일 휴가를 받았는데 집이 가까운 사람은 자기 집에 다녀 오는데
나같이 집이 먼 사람들은 그냥 외박으로 위수지역에서 보냈음......

읍내에서 방을 잡고 술을 먹으며..... 이런 이야기를 한적이 있음..... 우리가 파낸 골재가 절반 가까이 민간업자들에게 팔린다는 소문 아느냐며?
서로 그 이야기를 하고 있다가 문관이에게 누가 문관아 너가 국방부에 신고좀 해봐라~~ 그 말이 화근이였음....

외박에서 복귀하고 공중전화로 바로 신고를 한거였음


특별한 혐의가 없어서 부대는 무사했고 간부들 모두 위기를 넘겼는데(속사정은 모르지만)

이때 부터...... 그 얘앞에선 처음에 말을 조심했고 한동안 왕따를 당했음

다시 골재장에 들어가서 문관이와 같이 일을 하는데..... 응용력이나 융통성이 없었던 문관이 때문에 힘들었던 다른 후임들 때문에 같이 갔던 선임하사가
꾀를 내어서......

저쪽 한 구석에다가 짬을 버릴 수 있는 구멍을 삽으로 깊게 파라고 했음.....

골재를 채취하기 위해서는 중장비가 들어가 있는데 필요하면 구멍을 포크레인으로 파면 되는데 있으나 마나한 문관이 때문에 모두 힘들기 때문에
잡일을 시키기로 함 구멍을 파라고 하면 어디 가지 않고 그것만 계속 하기 때문에

한참을 일을 하고 주변을 둘러 보니 문관이가 안보이는 거임 ...... 부르면 관등성명은 들리는데 어디 있는지 안보여서 모두 불안에 하는데

그 이유가 ........ 최전방에서 근무를 했던 분들은 아는 이야기 인데 보급로나 주둔지 빼놓고는 모두 지뢰나 부비트랩이 있지 않음?

우리는 지뢰 지역으로 들어갔는지 알고 탐침봉을 준비해서 들어갈려는데  소리가 아까 구멍을 팠던 쪽에서 들려와서 가보니

자기키를 훌쩍 넘기는 구멍을 계속 파고 있었던 거임......

우리는 놀람반.....그리고 미안함 반으로 문관이를 구멍에서 빼내었음.....

보통 구멍을 파다가 어느정도 팠으면 눈치껏 쉬거나 아니면 다 팠다고 보고를 하지 않음? 우리는 그때 문관이의 스퇄이 어떤 스퇄인지 감을
잡았음......

고심하던 선임하사는......

이 얘를 부대로 복귀 시키지 않고 같이 골재장에서 일을 하기로 결정하고 문관이에게 맞는 업무를 만들어서 시킴......


나는 포크레인 운전병으로 그것도 바퀴가 달린 굴삭기 운전병이였기에 군사지역 민간지역을 가리지 않고 왔다 갔다 하며 공병임무를 수행을 했었는데

그 골재장이 최전방 민통선 안에 위치해있었음......

믿기지 않겠지만 그 깊은 산속에 엄청난 강이 있었고 그 강에서 골재를 채취를 했는데.....

땅을 파다보면 총알, 대포 탄피, 지뢰 , 수류탄, 박격포 등 없는게 없을 정도로 많이 나왔음......

한번은 수류탄이 나왔는데 어떤놈이 문관이에게 야 훈련소에서 배운대로 해봐~~!!  이때엔 아직 문관이에게 적용한 철칙이 적응이 안되었음....

그 문관 망설임 없이 수류탄을 강물 속도 아니고 지뢰지역으로 안전핀 뽑아서 던져버린거임......

수류탄이 폭발하고 추가로 다른 폭발은 없었지만.....


최전방에서 그런 큰소리는 엄청난 반향을 불러 일으키지 않음.....?

당연히 난리가 났고 사단장을 비롯한 각 연대의 연대장 대대장들이 골재장으로 왔음.......

선임하사는 문관이보다 그것을 시켰던 후임을 더 원망을 하며 어떻게 수습을 할까 고심한 끝에...... 입을 맞추기 위해

시나리오를 말을 해주는데......

문관이가 수류탄을 발견을 했고 우리는 그것을 안전하게 보관할려는데 안전핀이 빠져서 그것을 어떻게 해야할지 몰라 문관이가
급하게 처리한다고 한것이 지뢰지역으로 투척을 했다고 입을 맞췄고 문관이에게 두번 세번 당부를 했음

헌병들 수사관 그리고 병기과 준위들까지 와서 조사하고 우리가 그동안 채취하며 나온 고폭탄들을 모아놓으것들을 보여주며 우리의 시나리오가
맞다는것을 증명을 할려고 애를 쓴 결과 선임하사의 시나리오는 먹혔음......

문관이는 포상휴가를 받아서 휴가 출발을 했고 우리도 그동안 고폭탄의 위험속에서 공병의 임무를 충실히 한 공로로 즉시 출발은 못했지만
외박과 휴가증을 받았음.......


문관이가 휴가에 복귀해서 다시 골재장에 왔음.......

우리는 식사를 하면 남은 잔반을 문관이가 파놓은 구덩이에 버렸는데 

하루는 멧돼지가 그 구덩이에 빠져서 나오지 못하는 거임...... 본인이 포크레인 운전병이기 때문에 선임하사는 나보고 눌러버리라고 했지만
내 장비에 피를 묻히기 싫어서 사람 머리만한 호박돌을 한바가지 퍼서 그 구덩이에 부어버렸음



호박돌들을 걷어내고 그래도 멧돼지는 죽지 않았는데 선임하사가 칼을 문관이에게 쥐어주며 문관아 너가 멱을 따라

우리는 문관이가 안할 줄 알았고 선임하사도 문관이의 반응이 보고싶었던것 뿐 진짜로 시킬맘이 없었는데......

여러분도 이제 알다시피 우리 문관이가 어떤사람이던가요 시키면 한다 곧이곧대로 한다면 하는 상남자임 아니 싸나이임....

칼을 받아서 손에 쥐고 한치의 망설임 없이 목에 칼을 푹 쑤셨음 멧돼지가 그 고통에 몸부림을 쳤음......

원래 짐승을 아는 사람이면 한방에 했는데 문관이도 짐승을 어떻게 죽여야하는지 몰랐음.....

물론 우리도 몰랐는데..... 보통 사람이면 안죽네? 하며 물러서지 않음?

그런데 이 문관이는 돼지가 몸부림을 치면..... 계속 목에 칼을 몇번이고 찔러 넣었다 빼었다 하는거임.....

돼지가 몸부림을 치다가 지쳤는지 아니면 문관이가 막 찔러넣다가 정말로 죽인것인지 그 때 멧돼지의 표정이......

많이 묵었다 아이가~~!! 라는 표정 같았음......


선임하사는 죽은 멧돼지를 보면서...... 한참을 생각 하다가......

우리들을 보면서...... 어떻게 해서든.....오늘 골재 목표량 모두 뽑아놔라.....

문관이너...... 우리 이 멧돼지 먹을거다..... 그러니....너 이 멧돼지 가죽 벗겨서 먹기 좋게 분리하고 머리 내장 가죽은 버려라.....

이렇게 지시를 하고 선임하사는 술이나 다른 양념들을 사오기 위해 차를 타고 민통선 밖으로 나갔음...

우리는 술을 먹을 수 있다는 말에...... 그리고 아주 좋은 안주가 있다는 희망을 품으며......

그날 목표량을 뽑기 위해 고군분투를 했고 그 결과 목표량에 훨씬 상회하는 목표량을 채우고..... 문관이가 손질하고 있는 곳을 갔는데.....

문관이도 짐승을 손질을 할줄 모르기에 뭐 큰 기대를 하지 않았음.....

그런데 이 문관이는 멧돼지의 형체를 알아보질 못할 정도로...... 난도질을 해놓았음...... 온몸이 피로 뒤덥힌 상태에서 한 손에는 칼을 들고
한손에는 돼지 간으로 보이는 것을 쥐고 있었음 그 간을 한입 베어 물며 이건 생으로 먹어도 된다며 우리에게 건내는데 그 때 문관이가 무서웠음.....

나는 돼지 내장은 손질할 줄 알기에 물가로 돼지 내장을 가지고 가서 손질을 하며 선임하사가 올때까지 기다렸는데

조금 있다가 선임하사와 다른 부사관들이 왔고 우리는 그곳에서 멧돼지 고기에 술을 곁들이며 먹었음......



드디어 골재장에서 다른 조와 교대를 하는 시기가 왔고 우리는 부대로 복귀를 했습니다.


복귀 후에 탄약고 근무를 서게 되었고 사수가 나 부사수가 문관이였음........

시간은 새벽 2~3시 정도였는데...... 조금은 불안했지만........ 근무를 서다 큰 사고를 칠일이 없고 말만 조심하면 되었기에.....
그리고 시키면 시키는데로 했던 아이였기에 ....... 같이 근무를 섰음.....

전 근무자와 교대를 하고 난 그때 병장이였는데 나도 긴장을 하며 근무를 섰음...... 국방의 의무를 충실히 하기 위해서?

아니...... 적군이 탄약고를 기습하는것을 방지하기 위해서? 아님.....

문관이가 뭔 사고를 칠지 모르기에 문관이에게만 온 신경을 쏟아부었는데......

저 멀리서 렌턴 빛이 탄약고 쪽으로 오는데...... 일직사령인거 같았음....... 일직 사령이면 그래도 중대장 정도 아님? 우리는 대대였기에......

여튼 일직사령으로 예상되는 순찰자가 우리에게 오고 있어서 난 문관이에게 수화를 하라고 지시를 했음.....

렌턴이 일정 위치 까지 오자..... 난 문관이에게 일직 사령이다. 실수 하지 마라......

이렇게 지시를 했음....... 우리의 문관이..... 일직 사령이란 말에 자기도 생각을 했는지.....

원래는 렌턴 꺼!!  이렇게 하지 않음? 그런데 우리의 문관이는 .....렌턴 끄세요~~!! 하는 거임....

난 어이가 없어서........ 문관이에게 누가 수화할 때 존댓말 하냐고 다그쳤더니......

문관이는 ...... 일직 사령에게 렌턴 꺼라~~!!

난 근무 끝나고 지통실에 불려가 일직 사령에게 갈굼을 당했음......

어느덧 시간이 흘러서 본인의 전역이 다가왔고 군생활 훈련중에서 겨울의 꽃 제설 작업 수차례 하다보니 어느덧 혹한기가 다가왔음

혹한기 훈련을 마치고  대대장이 공병대도 엄연한 전투부대이며.....우리는 최전방에서 임무를 수행하기 때문에 응당..... 최전방 초소에서
근무를 경험해 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를 하며.....

공병대대 전원 전방 근무에 투입을 명령함......


이 이야기는 내 군생활 중에서 수많은 사건 사고를 보고 듣고 경험했지만 이 사고 만큼은 정말로...... 엄청난 스케일을 자랑하는 사건으로 기억함

이 사건의 주역은 누구냐구요?

여러분도 잘 아는 사람입니다.

바로.....

우리의 호프 문관이임......


시간이 늦은 관계로 이 사건은 내일 하겠음......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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