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600원짜리 사과맛쿠키 하나를 사먹었습니다 나 오늘 하루 잘 지냈어 잘 견뎌냈어하고 스스로에게 주는 상이었던 만큼 한입씩 조금 씩 우물우물 음미하고 잘 먹었다고 감사했어요 오늘은 싸우고 화내고 짜증나고 울고싶고 힘들고 괴롭고 집에 오는 길에 4500원짜리 컵케잌을 사서 플라스틱 포크로 입에 쑤쎠넣으며 먹었어요 그리고 프링글스도 하나 사오고 컵케익이 무지 맛인지는 기억 안나요 그냥 목구멍에 꿀렁거리며 넘어갔을 뿐이지 맛도 질감도 매력적인 점도 없이 그냥 위장에 돈과 맛 바꾼 지방을 넣었어요 사실 이 정도를 폭식이라 하진 않지만 한 동안 간식도 안 먹고 적게 먹었다가 갑자기 식사때도 아닌데 뱃 속에 집어넣어버리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