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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보 꼬릿말 '귀뚜라미 - 나희덕'
게시물ID : lovestory_4886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윤도현본드
추천 : 1
조회수 : 538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2/12/07 06:22:44
높은 가지를 흔드는 매미소리에 묻혀
내 울음 아직은 노래 아니다.
 
차가운 바닥 위에 토하는 울음,
풀잎 없고 이슬 한 방울 내리지 않는
지하도 콘크리트벽 좁은 틈에서
숨막힐 듯, 그러나 나 여기 살아있다.
귀뚜르르 뚜르르 보내는 타전소리가
누구의 마음 하나 울릴 수 있을까
 
지금은 매미떼가 하늘을 찌르는 시절
그 소리 걷히고 맑은 가을이
어린 풀숲 위에 내려와 뒤척이기도 하고
계단을 타고 이 땅밑까지 내려오는 날
발길에 눌려 우는 내 울음도
누군가의 가슴에 실려가는 노래일 수 있을까
 

가끔 바보님이 글올리실때마다 읽었는데
어느새 머릿속에박혀버려 찾아보고
생각하며 그림도 그려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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