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봉주23회를 들으며 나꼼수가 왜 우리에게 진정으로 필요한지 내가 절실하게 느꼈던 부분은 BBK, 내곡동, 정우택의 섹스스캔들등의 의혹폭로보다 문재인의 의자에 대한 이야기를 들으면서였다.
이미 나꼼수가 참으로 많이 이야기 해왔고 내부의 반성도 무척이나 많았건만, 나 또한 문재인의 의자에 대해 들었을때 내심 그들의 프레임에 말려들었던 것 같다. 그 프레임을 깨뜨리고 객관적인 기준으로 비교를 했어야 했건만, 억지스러운 의자공격에 나또한 움츠러들었고 어느덧 내심 갸웃뚱거리는 마음을 가졌었다.
지금 현재 한국사회에서의 정치적 담론이 가지고 있는 가장 크고 근원적인 문제가 각 사안에 대한 비평의 기준이 공평하게 적용되지 않는다는 문제일 것이다.
서민의 입장에서 고가의 의자가 그리 달가울 수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그렇다 하더라도 1:1의 비교를 해야할 것 아닌가?
30년간 변호사생활, 법무법인 대표, 청와대 민정수석, 대통령 비서실장을 지내면서 일반서민보다야 높지만 오히려 그 정도 수준에 대한 사회적 통념보다 훨씬 낮은 수준의 부유함을 누리는 사람과 독재정권의 후예로서 정권당시 강탈했던 재산을 물려받아 스스로의 노력으로 이루어낸 것 하나없이 그 위세로 최상위층의 부유함을 누리며 살아온 사람에 대한 1:1 비교를 말이다.
김총수의 말처럼 일차로 지적대고 있는 재산의 취득 또는 서비스이용의 경위 자체에 문제가 있는지를 봐야할 것이고, 취득경위 또는 서비스 이용자체에 문제가 없으면 그에 소요된 재산의 형성에 문제가 있는지를 봐야할 것이다. 그 모든 것에 아무런 문제가 없을때 그 사람의 소비행태로 우리는 그사람의 성품에 대해 좀더 간접적인 정보를 파악하려 노력할 수 있다.
그럼 먼저 문제가 되는 부분들을 따져보자.
문재인쪽에서는 고가의 의자가 이슈로 떠올랐다. 박근혜쪽에서 대항되는 사항들이 어떤게 있을까? 박근혜가 1981년부터 3년간 거주한 성북동 집, 이후거주했던 장충동 집, 그리고 지금 거주하고 있는 삼성동 집. 100벌이 넘는 디자이너 양장, 수치로는 3일에 한번씩 이용한 것으로 계산되는 호텔이용등이다.
1. 취득경위에 문제가 있는지 따져보자.
문재인의 의자는 중고가 되었든 어떻든 정당한 가격을 지불하고 취득한 것으로 보인다. 적어도 지금까지 의자취득과정에 비리가 있다는 이야기는 없으니까...
박근혜의 100벌이 넘은 디자이너 양장과 호텔이용도 일단 정당한 가격을 지불한 것으로 보인다. 역시 지금까지 무상으로 취득했다거나 이용했다는 이야기는 없다.
다만, 박근혜의 집3채 중 장충동집에 대한 이야기는 별로 없지만, 성북동 집과 현재의 삼성동 집에 대해서는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성북동 집은 무상으로 받았다. 그리고 세금도 내지 않았다. 이것부터가 정상이 아니다. 게다가 파는 것도 전두환 정권의 청와대가 개입했다는 매입자의 증언이 있다. 또, 장충동 집과 삼성동 집은 당시의 시가로 최소한 4억여원의 차이가 있는데, 이 자금이 마련된 경위가 불분명하다. 박근혜는 그 이전에 어떠한 소득을 얻은 공식 기록이 없기 때문이다.
벌써 의혹의 크기와 그 질이 비교가 안된다.
2. 다음은 재산 형성에 대해서 이야기해보자.
이미 아는 사람들은 모두 알고있듯이 MB정권들어서 참여정부 인사들에 대한 대대적인 사찰이 이루어졌다. 부인들의 사소한 곗돈까지 탈탈 털어서 조사했다는 이야기가 심심찮게 들리는 상황이다. 그런 상황에서도 문재인에 대해서는 아무런 비위사실이 밝혀지지 않았다. 무언가가 밝혀졌으면 2년전부터 차기 대권후보로 거론되던 문재인을 MB정권이 가만히 두지는 않았을 거라는건 누구나 생각해 볼수있다.
반면 박근혜에게서는 재산형성에 있어서도 여러가지 문제점들이 드러난다. 청와대의 금고에 들어있던 당시 6억이라는 거액을 선뜻 전두환에게 받은 사실은 스스로가 인정했다. 청와대의 금고에 들어있었으면 국가의 재산일텐데, 국가의 재산을 서스럼없이 사적으로 서로 주고받는 일이 있어났나는 것이다.
또한, 박근혜가 겨우 29살의 나이에 영남대학교 이사장에 취임했다는 사실은 영남대의 재단이 결코 정상적인 지배구조를 가지고 있지 않다는 사실의 반증이리라. 게다가 정수장악회의 비상근 이사장으로 재임하면서 불법적으로 거액의 임금을 받은 것 또한 사실이다.
범위를 좀 넓혀 친동생인 박지만에 이르면 박지만부부 소유의 1100억원상당의 EG 지분은 박태준 전 포철회장의 힘으로 거저 얻어진 재산이다.
3. 마지막으로 소비행태를 비교해 보자.
비록 중고지만 고가의 의자를 사는게 탐탁치 않은 사람도 있을것이다. 하지만 의자생활을 많이 하는 사람들의 경우 누구나 여유가 되면 좋은 의자 하나쯤은 가지고 싶은 욕심은 있을 것이다. 장인이 공구를 탐내고 운동선수가 좋은 운동물품을 탐내듯이 의자생활을 많이 하는 사람은 좋은 책상과 안락한 의자에 대한 바램이 적지않은 법이다. 하지만, 그마저도 달갑지 않은 사람은 충분히 그럴 수 있다는 생각이다. 결국 각자의 인식이니까.
하지만, 공정하게 일대일로 비교해 보자는 것이다.
문재인의 의자 vs. 100벌이 넘는 디자이너 양장 더하기 3일에 한번꼴로 이용한 호텔 비지니스 센터.
두사람의 소비행태 비교에 대한 판단은 이글을 읽는 분들 각자의 판단에 맡기겠다.
다만. 그 외에도 소소한 박근혜의 각종 무상취득 내지는 특혜의혹들을 나열해 보겠다.
29세에 영남학원 이사장 취임
학생들의 반대 데모로 이사장퇴임, 이사취임 후 동생 박근령 이사취임에 영향력 행사
1981년 영남학원 정관 1조 개정 "이 법인은 대한민국의 교육이념과 교주 박정희 선생의 창학정신에 입각하여 교육을 실시함을 목적으로 한다"
2011년 정관에서 교주를 설립자로 개정하되, 정관1조 유지.
1988년 부정입학, 재단 부동산 처분, 장학금 비리, 산하 영남투자금융, 영남의료원 비리등의 문제로 총학생회, 교수협의회로부터 전면 퇴진 요구
2007년 한나라당 경선 청문회에서 총장책임일뿐 자신은 무관하다고 변명.
하지만 당시 영남대 사무부처장 곽완석의 판결문에는 부정입학이 재단으로부터의 요청으로 이뤄진 것으로 기록
2009년 20년간 관선이사 체재후 MB정권하의 재단정상화 과정에서 설립자 유족 자격으로 박근혜에게 이사 7명 가운데 4명의 추천권 부여받음
현재 이사장인 우의형(64) 전 서울행정법원장도 박근혜가 추천한 인물
1986년 영남대병원장의 해외출장비 280만여원이 박지만의 미국행 항공료로 사용 및 병원장이 주치의 자격으로 미국까지 동행
1986년 육영재단 기부금: 영남의료원에서 3740만원 기부. 영남투자금융에서 1억3000만원 기부 및 발행물 광고료 2700만원 지급
1987년 대만문화대 명예문학박사 학위를 수여 과정에서 박정희기념관 건립기금 중 800여만원이 기부금으로 출연 및 출장비 또한 영남대에서 지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