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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사창가에서 -마지막
게시물ID : humorbest_4076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골무
추천 : 36
조회수 : 2648회
댓글수 : 8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04/05/17 16:24:32
원본글 작성시간 : 2004/05/17 15:29:15
끝..
    많은 분들이 물어보십니다.... 미영이 누난 잘 있으시냐고.... 시간이 많이 지났지만.... 저에겐 아직 상처랍니다.... 잘... 지내고 있겠죠..... 제 이야기가 이젠 끝을 달려가네요 ^^...... ============================================================== 누나와 저는 그후로 많은곳을 돌아다녔습니다.... 놀시기임에두 불구하고 놀지도 못하고 일을 시작했었으니.... 점점.... 그녀에게 맘이 끌립니다..... 항상 밝게 웃는 그녀가.... 언제까지나 감싸주고 싶은 그녀가.... 저에게도 어느센가 마음 한구석에 자리잡고 있었습니다..... 심군 - 누나... 나 밥줘... 미영 - 응 알았어 ^^;;; 저에게 그렇게 당연하다는듯이... 다가온 밝은 아침입니다.... 심군 - 누나 귀찮을텐데... 라면이나 끓여줘~ 미영 - 안되요~ 누나가 좀만 기다리면 맛있는 김치찌개 해줄께요 ^^;;; 심군 - 안돼~ 나 늦는단 말이야.... 미영 - 이것이 -_-+ 기달리라면 기달려... 심군 - ( _ _) 네~ 그렇게 든든히 먹고 나오면 학교 수업시간에 당-_-연히 졸아재꼈고.... 저녁때 일을 하는 저로썬.... 아침에밖에 누나를 볼수 없었습니다.... 어느날 아침..... 저를 깨우는 누나의 얼굴이 더욱 밝아보입니다.... 미영 - 심군아~ 심군아~ 일어나야지~ 나 축하해줘~ 심군 - o_O 응? 아직 학교갈 시간 아니자나~ 미영 - 에헴~ 나도 오늘부터 바쁘다고~ 심군 - 잉? 무슨말이야? 미영 - 나 편의점 알바 시작했어 ^^.... 심군 - 와~ 어디어디? 미영 - 집앞 미니스탑에서.... 심군 - 와 축하해~ 월급타면 한턱쏴~ 미영 - 알았어 ^^..... 전 하루하루... 바쁘게 살아갔습니다.... 학교 수업도 빠지지 않고.... 저녁때는 병원에서 일을 하며 바쁘게 살았습니다.... 항상 새벽 2~3시에 들어오는 저에게 그녀는 그때까지 자지 않고... 라면이라도 끓여주고 잤었습니다.... 비록... 우리 진짜 가족은 아니였지만..... 정말 행복했습니다.... 이런 누나가 있다니.... 물론 큰누나나... 작은누나도 잘해줬지만.... 피한방울 섞이지 않은 그녀가 잘해주기에..... 너무... 감동이였습니다..... 하루... 이틀.... 몇날 몇일지 지나고.... 저흰 그렇게 서로 바쁜삶을 지내고.... 시간이 조금이나마 서로에게 남게 되면.... 그날 있었던 일들과 재미있던 이야기를 나누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전... 사랑이란걸 느꼈습니다..... 일에 돌아올시간인데도.... 전화를 받지 않으면... 몹시 불안했고.... 간혹 술을 먹고 자신의 과거를 후회하는 그녀를 보면... 감싸주고 싶고.... 그녀가 자고 있을때.... 뽀뽀라도 한번 하고 싶었지만..... 아직 저는... 그럴 용기가 없습니다..... 사랑은.... 그렇게 저에게... 순식간에 찾아왔습니다.... 어느날 저녁.... 저는 휴강인 하루를 어떻게 놀까~ 하다가.... 저녁때까지 그녀를 기다렸습니다.... 그녀에게.... 말하기로.... 결심했기에.... 그렇게 누나가 들어오길 기다리는 시간.... 가슴이 미칠듯 뜁니다.... 그녀를 처음 만났을때도 이렇게 뛰었었는데.... 그렇게 누나가 들어옵니다.... 심군 - 누...누나... 저기... 나 술마시고 싶어서 그런데... 술친구좀 해줄래? 미영 - 알았다 ^-^;; 옷입어라~ 그렇게 대충 걸치고 나와... 집앞 호프집에 갔습니다.... 동내 호프집은..,.. 분위기도 좋구.... 조용하고 사람도 잘 오지 않습니다.... 고백하기엔 딱 좋은 장소죠.... 그렇게... 소주가 한병쯤 들어갔을때.... 그녀가 저에게 물어봅니다... 미영 - 학교는 잼있어?? 심군 - 물론~ 친구들도 좋구 교수님들도 좋구~ 미영 - 와... 학교는 어때? 심군 - 고등학교때보단 좋지~ 훨씬 넓구... 시설도 좋구... 미영 - 그럼 나 학교 놀러가두되? 심군 - 오지말란 사람은 없자나? 언제 댈꾸가까? 미영 - >_< 내일 당장 가자.... 심군 - 알았어.... 이런식의 대화를 끌다가... 제가 소주 두병... 세병... 네병이 들어갈때까지... 제 가슴속의 두근거림은 없어지지 않았습니다.... 그녀가 화장실로 가고... 저는 그녀에게 할말을 정리해봅니다.... 두근거림이 서서히 사라집니다.... 누나가 다시 들어오고..... 저는 누나에게 말합니다.... 심군 - 누나... 나 중요하게 할말이 있는데... 미영 - 뭔데 ^-^? 심군 - 나... 누나 좋아하는것 같다.... 미영 - 응? 뭐?! 심군 - 나 누나 좋아한다고.... 미영 - 심군아..... 심군 - 누나 좋아 죽겠는데.... 말하면 멀어질까봐 말도 못하겠다고... 미영 - 심군아 집에 들어가자.... 저는 그녀가 못마땅했습니다.... 그녀가 집에 저를 끌고 들어옵니다.... 저는 저혼자 걸을수 있다면서도 비틀거리며... 횡설수설입니다.... 그렇게... 밤은 지나가고.... 지옥같은... 그날이 밝아옵니다.... 미영 - 심군아... 심군아~ 이제 일어나야지~ 심군 - 아아~ ㅜ.ㅜ 10분만 더~ 미영 - 밥 다해놨단 말이야... 오늘 너랑 같이 학교가기로 한날이자나... 심군 - 웅 마저.. 알았어... 대충 씻고... 밥을 먹습니다.... 밥이 푸석푸석합니다.... 술을 너무 먹었나봅니다.... 모래를 씹는거 같습니다.... 미영 - 이야~ 심군이네 학교도 가보다니~ 나 수업들어가도 되는거야? 심군 - 들어와도 -_- 신경도 안써.... 미영 - 그... 그래... 그렇게 밥을 먹고 책을 챙기고 집앞을 나섭니다.... 어두운곳에서만 있었더니 밝게 내려 쬐는 햇살이 눈이 부십니다... 심군 - >o< 아웅~ 졸려~ 어제 술을 너무 먹었나.... 미영 - 그러게 어제 그렇게 마시라냐... 심군 - 피~ 미영 - 빨리가자 늦겠다.... 하루종일 속이 아픕니다..... 교수님의 강의내용은 듣지도 않고 저는 그녀만 바라보고 있습니다.... 컴퓨터의 컴-_-자도 모르는 그녀는.... 강의 내용을 -_- 당연히... 알아들을리 없습니다.... 하지만 재미있게 듣습니다.... 저는... 배부르게 살았나 봅니다.... 점심도 캠퍼스에서 남들의 부러운 눈치를 받으며 같이 먹고... 강의실에서도 자지 않고... 그녀와 열심히 수업을 듣고.... 레폿트를 놓고와서 피시방에서 단둘이... 레폿도 써보고.... 정말 행복한 하루였습니다..... 그일이 있기전까지.... 그렇게 너무 놀아서 였을까요?.... 피곤했습니다... 집에가서 한숨 잘생각을 합니다.... 자동차에 올라타면서부터... 그녀의 수다가 시작됩니다... 미영 - 심군아... 니네 학교 정말 좋다~ 심군 - 으응... 미영 - 나도 열심히 해서 돈벌면... 검정고시 봐서... 대학들어갈꺼야 ^^;;; 심군 - 으응.... 미영 - 심군아.... 심군 - 응? 미영 - 너줄려고 집에 편지써논거 있는데.... ^ㅛ^;; 어제 대답이야... 이따가 읽어봐~ 심군 - 정말 ^^? 정말 날아갈듯이 좋았습니다.... 저의 학교와 집까진 한시간쯤 걸려서... 20분쯤 떠들던 그녀는 잠에 빠져듭니다... 자꾸 졸음이 밀려옵니다.... 하지만 노래도 틀어놓고 따라부르며.... 잠을 쫒아봅니다.... 너무 졸립니다..... 잠시 쉬어갈까도 생각합니다..... 하지만 그녀의 편지가 너무 보고 싶습니다... 한시라도 빨리 가고 싶습니다... 앞에 사거리가 보입니다.... 정지해야합니다..... 멈춰야 하는데....... 쿵..... 그렇게.... 저흰 사고가 났습니다..... 사고가 난것인지 몰랐습니다..... 그냥 어두운 꿈속에서 자다가 깬것같습니다.... ???? - 학생... 학생~ 정신차려봐.... 심군 - 누... 누구세요? ???? - 정신차려 학생... 다시 전 잠에 빠져듭니다..... 심군 - 헉헉.... 이상한 꿈이야...... 분위기가 좋지 않습니다..... 엄마 - 심군아... 일어났니? 어디 아픈덴 없어? 심군 - 여기 어디야 엄마? 엄마 - 병원이야 이놈아 정신좀 차려봐.... 에휴.... 심군 - 내가 병원에 왜 있는거야?.... 엄마 - 심군아... 너 교통사고 났어.... 심군 - 아 맞다..... 누... 누나는... 누나는 어디있는거야? 엄마 - .......... 말이 없으십니다..... 제발.... 제발 이게 꿈이기를... 하나님 제발.... 심군 - 말좀 해봐... 엄마 - 미영이는... 너랑같이 실려왔는데.... 어제 저녁때... 그만.... 심군 - 하...하... 엄마 지금 농담하는거지? 응? 엄마 - 이녀석아! 정신좀 차려.... 심군 - 어디야... 어디냐고!!!! 전...... 솔직히..... 거짓말이라고 믿고 싶었습니다..... 병원 지하... 영안실....... 그녀의 영정사진이 걸려있습니다...... 주저 앉고 싶습니다..... 그럴리 없다고.... 그렇게 한참을 울었습니다..... 제 욕심이 너무 컸던 것일까요..... 아님 하늘이 너무 행복해 하던 그녀를 대리고 간걸까요.... 그렇게 2일동안은... 꿈인것 같이 살았습니다...... 제자신이 다치지 않은걸 원망하면서 살았습니다.... 제가 다쳤음... 누나가 살았을꺼라고 저는 원망하면서... 한없이 울었습니다... 그리고 누나가 떠나는날.... 엄마와 저는... 항상 농담으로 하는 이야기가... 죽으면 곱게 태워서... 강에 뿌려주기로 약속했습니다.... 누나도... 그래주고 싶었습니다..... 집에서 누나가 평소 입던 옷이고... 가방이고.... 다 찾아서 들구 나오기 위해... (사람이 죽으면 쓰던 물건들은 다 태운답니다...) 집에 들어갔습니다..... 울면서 누나의 짐들을 하나둘씩 챙깁니다.... 이옷은... 바닷가 갈때... 입었던 옷인데..... 이 모자... 맨날 아르바이트 가면서... 썼던 모자였는데.... 하나하나 그녀의 추억들이 살아납니다.... 금방이라도 거실에서 부를꺼 같습니다.... 밥먹으로 오라고.... 일어나라고.... 제방으로와서 거울을 봤습니다.... 몰골입니다..... 아침에 머리와 세수는 했지만... 너무 울었던 탓이였을까요..... 수염도 난것을 전기면도기로 다듬고.... 까만 정장을 차려 입었습니다.... 귀걸이도 빼고... 목걸이도 빼고.... 딱... 정장만 차려입었습니다.... 마지막으로 보내주는데..... 그녀에게 잘보이고 싶었습니다.... 그렇게 붕뜬 얼굴이 싫어서.... 서랍속에 로숀을 찾으려고 서랍문을 열었을때.... 갈색.... 편지봉투가 눈에 들어옵니다...... ....... 그녀가 저에게 답장을 준 편지입니다...... 열어보기가 겁이납니다...... 읽고서... 그녀에게 좋은 모습으로 보이지 못할까봐 열어보지 못합니다..... 하지만... 용기내서 편지봉투를 열고... 두장의 편지지를 봅니다..... 마지막까지... 읽었을땐.... 알수없는 미소와 눈물만 흐르더군요..... 그 한마디의 남김말에서..... 성재야... 나... 너 처음봤을때부터 끌렸어.... 잘해주던 니가 더욱 끌렸고.... 이런나 받아준다는것도 우스웠고... 그런내가 널 사랑해도 될까? 훗.... 정말.... 바보같은 그녀입니다. 바보같이... 말로 하지.... 말로하지.... 왜 절 이렇게 울리는걸까요.... 그녀가 쓰던 물건들을 챙겨가지고 그녀의 옆에서 하루동안 자고 싶었습니다... 그렇게... 눈이 팅팅 붓도록.... 누나의 옆에서.... 울면서... 기도했습니다... 좋은곳으로 가서... 행복하라고... 살면서 있었던... 일들..... 잊어버리고 좋은곳으로 가라고...... 그렇게 오지 않을꺼 같은 아침은 밝아옵니다.... 드디어 전 그녀를 떠나보낼때가 되었나 봅니다..... 사람들이 분주하게 움직이네요.... 정신이 멍합니다..... 누나가 화장터로 들어갑니다..... 그모습을 볼자신이 없는 전.... 소주를 달라고 해서.... 누나를 떠나보내고.... 처음 마시는 소주입니다.... 술을 마시고 죽어버리고 싶었지만... 차마 그럴수는 없습니다.... ......................... 조그마한 상자에 그녀가 가루가 되어 나오고.... 충북에 있는 남한강으로 향합니다...... 조그만한 배를 빌려 그녀와 저는.... 마지막 인사를 해야합니다.... 하지만 제가 아무리 말해도... 그녀는.... 이제... 말이 없습니다.... 그렇게 마지막 한줌까지 털어내고... 장갑에 묻어있는 먼지까지 털어내고.... 그녀의 옷들을 태웁니다.... 그리고 다 타들어갈때쯤..... 담배에 불을 붙이며 그녀가 줬던 편지에 불을 붙입니다.... 심군 - 바보... 먼저가면 어떻게.... 이편지에 불을 붙이는 이유는.... 하늘에서도 이편지 가지고 기다리고 있어.... 내가 죽으면 다시 누나한테 직접 받을테니깐.... 사랑했어... 考 김미영21세.... 5월 1일.... 그렇게 세상을 뜨다...... 비록 하는일은 가장 밑바닥이였고..... 배운건 없었지만.... 순수했던 그녀를 위해 글이라도 써서... 그녀의 존재감을 채워봅니다.... 보고 싶은... 누나에게... 이글을 바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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