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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임선생님께 낚였소.
게시물ID : humorbest_40772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Psycho_Sam
추천 : 40
조회수 : 11077회
댓글수 : 14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11/11/18 13:26:28
원본글 작성시간 : 2011/11/18 01:05:27
선생님을 까내리는 말투가 문제가 되어 다시 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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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하게 음슴체로 쓰지 않고 불편하게 하오체로 쓰겠소.

16일 전이었소.

본인은 수학 하반에 가는 친구를 배웅하던 길이었소.

가던 도중 담임선생님과 마주쳤소. 날 보시자마자 웃으며 한 말씀 하셨소.

"야 2학년 2반에 너 좋아하는 애 있데!"

18평생 이런 말도 안되는 말은 처음이라, 본인 이렇게 대답하였소.

"선생님 말이 됩니까 그게 장난도 참ㅋㅋㅋㅋㅋ"

이런 본인에게 스승께선 진심을 담아 답하셨소.

"야 진짜라니까?"

어머 이게 무슨소리야. 누가 날 좋아한다니? 

본인 설레여서 그날 수학시간을 통째로 날리었소. 너무 설레여 구분구적법을 제대로 이해할 수 없었소.

그날 밤, 본인은 이 충격적인 사실을 여자사람친구에게 알리었소.

실수였소. 

아주 그냥 문자 받자마자 소문내겠다고 하는 친구를 진정시키기 위해 어쩔수 없이 왠 상뻘짓을 하게 되었소.

'11월 11일 8시 53분에 빼빼로를 종류별로 사서 2학년 2반에 와서는 나에게 "공주님 빼빼로 드세요!" 라고 외치렴'

이딴 짓거리를 하게 되었소.

진짜 했소.

여자반에서 남자가 이 짓거리를 한다는게 얼마니 쪽팔린 일인지 모를것이오.

여튼 본인, 과연 본인을 좋아하는 그 처자가 누구일까 상상하며 15일 동안 15시간 13분의 잠을 이루지 못하였소.

게다가 2반엔 본인이 좋아하는 처자가 있기에, 혹시나 그아이일까 라는 상상을 하며 남몰래 기뻐하였소.

결국 본인은, 끽연을.하던 스승을 찾아가 여쭙기에 이르렀소.

"선생님, 지난번에 왠 말도 안되는 말씀.하셨잖아요. 근데 걔 누군가요...?"

스승께선 미소를 머금고, 태우시던 담배를 내려놓으시고 답하셨소.

"아 그거, 게임했는데 쪽지에서 니 이름 나왔더라고. 그게 다야."

아직도 '너 낚임 병신ㅋ' 라고 적힌 스승의 표정을 잊을수가 없소.

아나 이 ㅆ...이 거지같은 논리의 비약은 무엇이오. 당최 이해가 가질 않소.

그렇게, 본인의 15일간의 설레임은 와르르르르르르르르 무너지고 말았소.

아니, 애초에 스승을 믿은 본인이 잘못인듯 싶소.

PMP를 준다더니 플라스틱으로 만든 필통을 줄때부터 알았어야 했소.

걸스데이 학교에 온다더니 걸스데이는 개뿔 모든 남학생을 고등어마냥 낚아.파닥거리게 할 때부터 알았어야 했소.

나의 스승은 속임수에 능하다는 것을.

본인 지금, 심한 정신적 충격을 받아 RPM 미적분괴 통계 기본 608번을 풀지 못하고 있소. 아오 젠장

오유인들이어, 본인은 어찌해야 좋겠소? 스승에게 차마 복수할수는 없는 노릇 아니오?

아나 짜증나 다 불질러버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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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줄요약

1. 담임선생님이 날 좋아하는 여자가 있다고 함

2. 설레서 잠도 못잠

3. 소문나는거 막으려고 미친짓도 함

4. 낚시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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