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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를 아십니까 따라갔다 울고나온.txt
게시물ID : humorstory_40775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세르디아나
추천 : 10
조회수 : 2642회
댓글수 : 39개
등록시간 : 2013/12/30 14:40:42
베오베에 도를 아십니까 쫓아내는법 보고 생각나서 썰을 풀어봅니다
 
편하게 쓸께요 '-^
 

 
대학생 때 일이야
학교 근처에서 아르바이트 하고 집에 오던 길이었는데
집 근처에서 어떤 여자 두명이 팔을 붙잡고 얼굴에 근심이 가득하다면서 말을 걸었어
한창 집안사정이 안좋아서 힘들때라.. 내 표정에 티가 났나봐 ㅋㅋㅋ
평소라면 무시했을텐데 그날따라 멘탈이 좀 약해졌는지 멈춰서서 뭐라고 하는지 듣고있었어
 
무슨 얘기 했는지 잘 생각은 안나는데 조상님이 어쩌고..뭐 기를 막고있네 어쩌고 ㅋㅋㅋㅋ
흔히 아는 그런 도를 아십니까 멘트를 열심히 말하고 있었는데 길 건너편에서 어떤 아저씨가 옴;;
여자들이랑 눈짓을 주고받더라고.. "하나 물었다!!" 이런 느낌?
 
어이쿠 안녕하세요~ 하면서 사람좋은 웃음 지으면서 인사 하더니 여자들이랑 똑같은 말을 하더라고
조상님이 어쩌고 하는거 ㅋㅋㅋㅋ 그러면서 추우니까 어딜 좀 가서 얘기하자고 하더라
뭐라할지 궁금해져서 또 쫄래쫄래 따라갔지;;
지금 생각하면 진짜 미쳤던듯-_-
무슨 일이라고 생겼으면 어쩌려고 겁도 없이 모르는 사람들을 따라갔나몰라 ㅋㅋㅋㅋㅋ  
 
어떤 상가 안으로 들어갔는데 가정집처럼 꾸며져있더라고
안에 사람들도 많았어
제사지내는 거 같은 상도 펴져있고..
아저씨가 날 어떤 방으로 데리고 들어가더니 이름이랑 태어난 시간 같은걸 물어보더라?
사주보는거처럼
이름풀이 같은걸 하려고 한 모양인데 내 이름이 한글이거든ㅋㅋㅋㅋㅋㅋㅋ 거기서 아저씨 멘붕
다른걸 생각했는지 생일이랑 태어난 시간을 물어서 말해줬더니
뭐 수의 기운이 어쩌고 토의 기운이 어쩌고 하면서 머라머라 설명을 하더니 제사를 지내야 한대
지금 힘든 상황이 제사 지내고 나면 조상님들이 보살펴줘서 다 해결될꺼래
제사 지내려면 돈을 좀 내야한다는거야
 
근데 난 돈이 없었어
천원짜리 한장도...
갑자기 내 처지가 너무 서러운거야
난 왜 돈이 없지? 우리 집은 왜그러지? 하면서..ㅋㅋㅋㅋㅋㅋㅋ
눈물이 막 차오르기 시작했어
그리고 결국 아저씨한테 돈이 없다고 ㅋㅋㅋ 훌쩍거리면서 움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챙피해....
그 아저씨는 일단 진정해보라면서 우는 날 다독여줌ㅋㅋㅋㅋㅋㅋ
그러더니 그냥 집에 가랰ㅋㅋㅋㅋㅋㅋㅋㅋㅋ
 
방문이 열리고 내가 막 울고있으니까
처음에 나한테 말걸었던 여자들이 읭⊙_⊙??? 하는 표정으로 쳐다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주섬주섬 신발 신고 나왔어....
 
그리고 집에와서 울다가웃으면서 엄마한테 거기 갔던거 얘기하고 등짝 스매쉬로 마무리ㅋ
 

 
아.. 다 쓰고나니 재미없네요 ㅜㅜ
 
글 읽어주신 분들 감사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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