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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오베 성폭행당했다는 분 꼭 보세요. 남자들도 좀 봐라.
게시물ID : humorbest_40799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힘내
추천 : 175
조회수 : 16894회
댓글수 : 9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11/11/19 11:56:39
원본글 작성시간 : 2011/11/19 11:06:13
핸드폰으로 눈팅만 하다가 님 글 읽고 노트북켜서 글 씁니다.

저는 스물여섯 여자입니다.
저도 4달 전 성폭행을 당했습니다.
어릴때부터 유난히도 성추행을 많이 당하고 성폭행 미수도 몇번 있었습니다.
그런데 얼마 전 그런일이 생기니 내 인생은 뭐 이따윈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는 성폭행의 결과로 임신까지 하게되었습니다.
참 ㅈ같은 일이죠?

그 글을 보니 많은 사람들이 댓글에 우유뷰단해 보이니 신고 못할꺼다 라는 생각을 한다고 하셨는데
네, 그 말이 맞는것 같네요.
저도 아는 사람에게 당한거라 어떻게 해야 할지를 몰랐습니다.
진짜 죽이고 싶고 나도 죽을까 몇번을 생각하고 전화기를 들었다 놨다 몇번을 고민했는지 모릅니다.
하지만 그렇게 못 하겠더라구요.
남들이 나한테 손가락질 하지 않을까, 우리 부모님을 욕하지 않을까, 나로 인해 우리 가족들이 피해를 입게되면 어떻게 하나 많은 생각들 때문에요.

성폭행으로 인한 임신사실을 알았을때는 하늘이 무너지는것 같았습니다. 
ㅆㅂ지금 나랑 장난하자는것도 아니고, 내가 뭐 그리 인생 잘못 살았다고 나한테 이런일이 벌어지는지 하루종일 울기만 했습니다. 
성폭행 피해로 저는 일도 그만뒀구요, 그 새끼는 지 여자친구 새로 만나서 히히낙낙 거리면서 잘 지내고 있습니다. 

성폭행? 절대 여자가 감당 못합니다.
강간을 당할때 여자는 힘이 60배가 쎄진다고 합니다. 그런데도 왜 강간을 당하느냐?
남자는 600배의 힘을 쓴답니다. 
작정하고 덤벼드는 남자를 절대 이길 수 없어요.
저는 두시간 넘게 반항하고 울고 빌고 매달렸습니다.
도망가려하면 문 막고 침대로 밀고 다리로 누르고 팔로 누르고 옷은 거의 넝마가 되고
나중에 보니 온 몸에 멍이들어서 비참합디다. 
그 때 기억이 생생하네요 아직도. 소름이 끼치고 힘이 빠집니다.

저도 처음에는 내가 잘못해서 생긴 일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내가 똑바로 하지 않아서야, 나 떄문이야. 내가 잘못했어. 
모든게 나 때문에 벌어진 일 같아서 더 죽고싶었습니다.
하지만 지금에서야 생각해보니 내가 아무리 행실을 잘못했기로소니 그럼 당연히 성폭행이 이루어졌어야 하는 걸까요?
절대 님 탓이 아닙니다. 
정신나간 미친놈들이 하는 짓이 강간입니다.

남자친구가 저 때문에 많은 피해를 봤습니다.
친구에게 거짓말로 전화해서 자기가 학교 후배한테 실수해서 임신을 했으니 병원좀 알아봐달라.
그래서 결국 남자친구는 후배 임신시키고 낙태시킨 파렴치한이 되었고 그 결과로 저를 지켰습니다.
수술을 하고나와서 마취가 깨면서 남자친구한테 무조건 미안하다고 빌었답니다. 
저는 기억이 안나지만 남자친구는 수술실 들어가는 처음부터 나와서 회복할때까지의 모든것을 지켜봤으니 얼마나 마음이 아프고 화가났겠습니까.
다른남자의 아이를 지우느라 몰래 수술을 하고 덜덜 떨면서 울면서 미안하다고 미안하다고 비는 여자친구의 모습을 보는 기분이 어떨까요.
나중에 남자친구가 그러더군요. 진짜 그 미친새끼 가서 칼로찔러서 죽여버리고 싶었다고.
내 인생의 첫번째 아기가 이런식으로 올줄 정말 몰랐습니다.

성폭행은 성폭행으로 끝나는게 아닙니다.
저는 약간 정신적으로 문제가 있어요. 
혼자있는것을 극도로 무서워하고 성관계를 피하게 됐습니다. 
누가 옆에 없으면 불안하고 길가는 남자들은 다 강간범 같고 뉴스에 성폭행범들 나오면 다 그새끼 같이 보이고 문제가 많습니다.

그런일이 있고 세달정도는 미친년이었습니다 말 그대로. 
누가 옆에 없으면 손톱이고 살이고 피날때까지 물어 뜯지, 폭식하지, 악몽때문에 잠도 못자지.
자려고 누우면 아기 심장소리가 들립니다. 
아기 지우러 병원갔을때 의사가 아무것도 모르고 아기 심장소리를 들려주었습니다. 
그 소리 때문에 지금도 가끔씩 내 심장이 터질 것 같습니다. 
큰 구덩이 속에 온갖 더러운 벌레들이 가득한데 제가 그곳에서 고통스러워 하는꿈. 
내가 사람들 칼로 찢어 죽이는 꿈.
아기 심장소리.
세달간은 정말 잠도 못잤습니다.

강간의 기억보다 아기를 지웠다는게 어쩌면 저한테 더 큰 고통이었는지도 모릅니다.
아무런 죄가 없는 아이는 옳바른 방법이 아닌 방법으로 잉태되었고 그로인해 세상의 빛 한번 보지 못하고 꺼져버렸습니다.
그 씨발새끼는 임신했다니깐 저한테 애기엄마라 그러면서 처 웃읍디다 
병신새끼.

이러한 일들이 있고 지금 저는 4달이 지났습니다.
아직도 그때의 기억들 때문에 저는 정상적인 생활이 힙듭니다. 
누구한테 속시원히 털어 놓을 수도 없습니다.
하지만 죽지 않고 살아 있습니다. 
누군가는 분명 내가 살아있는것 만으로도 감사해합니다. 
내가 살아있음으로 힘을 얻는 사람이 분명 있습니다. 
나 자신을 바닥으로 더이상 떨어뜨리지 마세요.
내가 잘못한게 아니에요.

미워서 죽이고 싶죠?
저도 그쌔끼 죽이는 상상 몇천번을 했고 신이 있다면 그새끼 평생 불행하게 살게 해달라고 몇백번 빌었습니다.
하지만 다 소용없어요.
욕하고 미워해봐야 걔는 몰라요. 지들이 뭘 잘못한지도 몰라요.
자꾸 나를 좀먹는 짓이에요.
용서라는 말이 우습지만, 용서합니다 저는. 아직 다 잊지 못했지만 그런새끼 평생 그따위로 살다가 뒈지라고 용서했습니다, 저는.
사람은 분명 자기가 한 죗값을 언젠가는 반드시 치루게 된다고 믿고 있습니다. 아니, 믿고 싶습니다.
그새끼는 언젠가는 다른 누구에게서든지 분명 죗값을 치루게 될 것이고
저도 아기를 죽인 죗값을 분명 받겠죠.

위에서도 말 했지만 성폭행은 정말 그 하나만으로 끝나는게 아닙니다.
한사람의 인생이 달라질수도 있어요.
제발 남자분들.
홧김에 충동적으로 단 한번의 욕구해소를 위해 여자를 도구처럼 이용하지 말아주세요.
제발 부탁입니다.
세상의 모든 여자를 자신의 어머니, 아내, 누나, 여동생처럼 아껴주고 사랑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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