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역하고 처음으로 예비군 훈련을 받으러 갔었음..(학교 예비군 훈련)
병기본 중에 하나 훈련 받으려고 언덕을 올라갔는데..
작대기 하나에 빵 모자를 쓴 어리버리한 이등병 한명이 서 있었음..
다들 '이건 신병이다' 라는 걸 단박에 눈치채고 사람들이 이리저리 말을 걸었음
"야 너 자대온지 얼마나 됐냐"
"일..일주일 됬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 완전 핏덩이다 핏덩이"
"ㅋㅋㅋㅋㅋㅋㅋ야 눈감아봐 아무것도 안보이지 ? 그게 네 남은 군생활 ㅋㅋㅋㅋㅋ"
"야 요즘은 군생활 줄어들었잖아? 얼마나 남았냐?ㅋㅋㅋㅋㅋㅋㅋ"
"야 집에 전화해볼래? 핸드폰 써라"
"선임 중 누가 제일 싫냐 우리가 갈궈줄게 솔직히 말해봐"
하나같이 예비군들 수십명이 재미있는지 이리저리 놀리고 이것저것 물어보고 그러는데..
애 표정을 보니 이 언덕 올라온 예비군들마다 다 그렇게 놀린 듯 싶었음
여하튼 그날 예비군은 그렇게 끝나고
1년 뒤..다시 예비군훈련을 갔는데 그 언덕에 그 녀석이 또 있었음
사람들이 반가운 마음에 또 우루루 몰려가서 너 그때 여기 있었던 신병 맞냐며 여기저기서 말 걸음
"야 너 그 때 있었던 신병 맞지? 짬 좀 먹었다고 빠졌네"
"야 ㅋㅋㅋㅋ 잘 지냈냐"
"ㅋㅋㅋ 인제 얼마 남았냐 아직도 한참이지?"
그리고 다시 1년 뒤 그 언덕에 또 한명에 병사가 서 있었음
예비군들은 또 괜히 그 병사에게 우르르 몰려가서
"작년에 여기 있던 앤 인제 전역했냐?"
"ㅋㅋㅋ 걔 신병때 웃겼는데"
"야 넌 얼마 남았냐"
"야 전화할래?"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