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물ID : freeboard_40803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여동생 추천 : 11 조회수 : 643회 댓글수 : 5개 등록시간 : 2010/03/09 07:50:36
우리 똑똑하고 카리스마 넘치고 애교 많은 우리 언니... 그렇게 하고 싶었던 그림공부 아빠의 반대로 못하고 중학교때 삐뚫어져서는 결국 고등학교 2달만에 자퇴하고 가난한 집에 돈보태겠다고 나가서 돈벌었지. 나하고 3살 차이가 나다 보니 나랑 알콩 달콩 참 많이 싸웠지. 머리 끄댕이 잡고 싸대기 때리고 자기 말 안듣는 다고 발로 밟고...^^ 그래도 언니가 날 사랑하는 거 알고 있었어. 가끔 너무 아프거나 그러면 반항을 하기는 했지만 말이야. 언니가 7년 전에 엄마한테 전화해서 나 장녀안한다고 XX보고 장녀하라고 말만하고 3년이나 집이랑 연끊었을 때 말야. 울기도 많이 울고 속상하기도 했지만 자존심강하고 항상 천상천하 유아독존의 언니가 얼마나 속상했으면 그랬을까 생각 많이 했어. 인연끊는 언니 심정은 더힘들겠지 라고 말야. 그래... 그래서 3년만에 집에 돌아왔을 때는 정말정말 기뻤어. 근데 있잖아. 옛날부터 디아블루,한게임테트리스등등 게임 좋아하고 잘했다는 건 알아. 취미생활로 게임하나 정도는 괜찮아. 근데 백수가 되면서... 이건 좀 심하지 않아? 저녁 7~8시에 일어나서 밥먹고 겜...
새벽 2~3시쯤 또 밥먹고 겜...
아침 10시쯤 밥먹고 어제 못본 드라마 다운받아 컴으로 시청하며 취침...
그렇게 하루를 보내면 하루가 활기차니?
바깥공기는 일주일에 두어번...
단 20분도 안되더라?
그것도 담배떨어져서 담배사러 갈때...
하루 12시간 차안에 갖혀서 운전만 하는 아빠가 안불쌍하니?
아빠랑 언니 때문에 당뇨랑 협심증 생겨서 고생만 죽어라하는 엄마가 안불쌍해?
19살부터 집안의 가장이 되어서 교대근무 도는 내가 안불쌍해?
이제 겨우 스무살되었는데 대학등록금때문에 빚을 안고 시작한 남동생이 안불쌍하냐고...
그래 안불쌍할 수도 있겠다.
17살에 학교 관두고 돈벌면서 집 도와주고 교대근무도 해봤고 친구 방구해주느라 카드써서
카드빚도 안아봤고 해봤으니...
그런데 그건 그렇다 치고 예비제부한테 부끄럽지 않니?
창피하지 않아?
그래도 그 인간은 언니 생각해서 나보고 영화도 보러다녀오라고 그러고
언니랑 여행도 다녀오라고 그러고 옆에서 걱정해주더라.
그런 사람을 언니는 뭐라고 그랬지?
돈없고 가진것 없고 나이많다고 깔보고 무시했지?
그래 그 인간 나이 33살에 모은돈 없고 가진것 없어.
하지만 언니처럼 이기적이고 자기멋대로 사느라 그런건 아니야.
누구랑 똑같이 17살에 학교 관두고 돈벌고 집도와주고 했지만
성실하게 여지껏 살았고 집돕고 집빚 갚아주느라 모은돈 없던거야.
지금도 성실하게 일하며 내가 하지말라고 하는건 하지도 않고 나 고생시키는거
미안해 하면서 휴무면 집안일도 자기가 다해.
누구랑 시작은 같지만 현재가 틀려.
집에서 내내 그렇게 있으면 적어도 사람이 부모한테 미안해서라도
설거지나 살림이라도 돕겠지.
어떻게 자기가 먹은 밥그릇하나도 설거지통에 담지를 않아?
그래서 누가 뭐라고 그러면 자기 집에서 논다고 무시한다고 왜 신경질인데?
그래 무시하고 눈치준다고 그러자.
누가 무시받고 눈치받을 짓거리를 2년가까이 하고 있으래?
나 한달이면 집에 두번에서 세번밖에 못가.
이제 결혼하면 한달에 한번도 집에 가기 힘들어 지겠지.
그런 딸내미 안스러워서 엄마가 나 줄려고 음식해놓고 가족들 먹이고 내거 챙겨두는 것도 그렇게 서럽디?
나 집에 가면 밥차려주고 그러는 것도 차별로 보여?
일주일이면 엄마가 언니한테 차려주는 밥그릇 공기가 나 두 세달치 엄마가 언니 차려주는 밥그릇 수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