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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생이 싸이코패스 같습니다..
게시물ID : humorstory_40807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아닉넴뭘로하
추천 : 12
조회수 : 2024회
댓글수 : 31개
등록시간 : 2014/01/02 14:04:49
다름이 아니라 저에겐 동생이 하나 잇습니다.
 
저랑 12살이나 차이나는 늦둥이인데 (남남형제)
 
얘가 어렸을때 미숙아로 태어나서 약물을 좀 맞아서 그런지
 
어렸을때부터 웃지를 않았습니다. (앞으로 쓸 얘기는 좀 충격적입니다. 심장 약하신 분들은 읽지 말아주세요..)
 
한 4살까지는 그런가보다 ~ 했지요.
 
근데 얘가 알고보니까.. 그.. 싸이코패스라는 종류의 사람이란 걸 최근에 알게 되었습니다.
 
여러가지로 제가 그런 생각을 하게 된 동기가 있었는데요
 
한번은 이놈이 초등학교 1학년 때인가? 제가 고등학생때인거 같은데
 
제가 아침마다 먹이를 주는 구관조가 있었습니다.
 
어느날 제 동생놈이 새장 앞에서 가만히 새장을 보고 있더라구요.
 
한 30분정도 있었나? 무슨일인가 가봤더니.. 가위로 머리를 잘라 죽였더라구요...
 
제 동생 손에는 가위가 들려 있었고, 그래서 제가 물어봤습니다. 왜그랬냐고.. 그랬더니 하는 대답이
 
"나도 용돈 받고 싶어"
 
제가 무슨말인지 황당하고 영문을 몰라서 계속 물어봤더니..
 
제가 구관조 먹이를 주기로 하고 어머니가 그 먹이값으로 용돈을 조금씩 주시기로 했거든요
 
근데 이놈이 구관조를 죽이면 엄마가 그 용돈을 줄 곳이 없어져 자기한테 용돈을 줄 줄 알았답니다..
 
더 무서운 건 죽은 구관조를 왜 내려다 보고 있었냐니깐.. "그냥 가만히 꿈쩍도 안하는 거 보고 있으니까 신기해서"
 
라고 하더군요.. 이게 시작이였습니다. 더 황당한 것은
 
제가 군입대 전쯤인가? 주온 영화가 막 개봉했을때, 어둠의 경로로 다운을 받아놓고 보다가 저녁먹으러 오라고 해서 저녁을 먹으러 나갔지요.
 
그리고 그 컴퓨터에 영상을 정지시킨채로 밥을 먹다가, 무도가 하길래 그냥 거실에서 무도를 보고 있었습니다.
 
갑자기 제 방에서 동생 웃음소리가 막 나더군요..
 
방으로 들어가보니 불도 꺼진 그 방에서 어린 동생이 주온을 보는데 무서운 장면에서 막 웃더라구요..
 
왜 웃냐고 물어보니까 하는 대답이.
 
"귀신 나오니까 사람들이 너무 막 웃잖아" 라고 하더군요.. 누가봐도 배우들은 공포에 질려하는 표정이였는데요..
 
그때 제가 직감적으로 알았습니다. 어디서 얼핏 듣기를 싸이코 패스는 사람들 웃는 것과 괴로워 하는 걸 구분 못한다고 하기도 했고..
 
그래서 그때부터 저는 이래선 안되겠다 싶어 부모님 몰래 정신과 진단을 받기로 했습니다.
 
금요일날 하루 공강시간에 부모님 몰래 동생을 데리고 인터넷에서 알아본 영동 세브란스 병원으로 데리고 갔습니다..
 
제가 의사선생님께 제 경험을 말씀드리자 의사선생님께서 간단한 실험으로 성향을 알아보는 테스트를 하시겠다고 잠깐 저를 나가 있으라 하더라구요..
 
밖에 나가서 의자에 앉아있는데 그렇게 길고 떨리는 20분은 처음이였습니다.
 
그리고 20분이 지나서 의사선생님이 황급히 나오시자 저는 마시고 있던 매점에서 산 카프리선을 바지에 엎지렀는데요..
 
카프리선은 잘익은 사과의 달콤한 맛과 향긋한 맛이 그대로 살아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무탄산 제품으로 자극적이지 않고 맛이 부드럽구요. 게다가 뒷맛이 깔끔하여 갈증해소에도 좋습니다.
 
평소에 먹던 친숙한 과일 맛으로 누구나 부담없이 즐겨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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