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오베 간 [아빠가 "인마, 엄마 같은 여자를 만나." 그러셨다.]
보고 글을 씁니다.
저희 집은 딸 둘만 있는 4인 가정인데 항상 저와 제 여동생이 하는 말이 있죠.
"나는 꼭 아빠같은 사람한테 시집갈거다."
저희 집 아버지께서는 집에 여인이 3명이나 있으나
최우선은 항상 저희 엄마. 누가 뭐래도 엄마가 최우선..
한번은 제가 "아빤 엄마 너무 좋아하는 거아냐?" 했더니
아빠 "너그는 시집가면 끝인데 내 마누라가 최고지!"
감격..ㅠㅠㅠ
언젠가 4명 모두 TV보는데 쇼파에 앉은 아빠가
쇼파밑에 앉아 계신 엄마를 백허그 하는모습..ㅠㅠ
진짜 자식이라서가 아니라 누가 봐도 이쁜 모습이었어요.
그리고 최근에 저의 첫 연애가 끝난 후
저희 엄마 "ㅇㅇ아 연애는 나쁜놈 만나도 되지만 결혼은 정말 신중하게 해야해.
나이들어서도 설렐 수 있는 그런 사람이랑 하는거야."
저 "치. 엄마는 그럼 아직도 아빠한테 설레?"
저희 엄마 "당연하지!"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흐엉...ㅠㅠㅠ
왜 나한테 이런 설레는 남자가 없지??ㅠㅠ 나한테 언제 나타나는거여!!
솔직히 말해서 첫 연애 후 지금도 솔로로 있지만.
이번 크리스마스 옆구리 시리다? ㄴㄴ
짝있는 애들 부럽다? ㄴㄴ
그 옆에 있는 놈이 우리 아빠처럼 결혼해도 설레는 남자면 모를까 안 부러움.
근데.. ㅠㅠ 울 엄마가 옆에서 나 옆구리 시리게 만듬.ㅠㅠ
이래도 됨? ㅠㅠ 덕분에 남자보는 눈만 높아짐..ㅠㅠ
올해 벚꽃축제 갔을때... 사진을 찍는데.
울 아빠 나랑 팔짱낄때. 무표정.... (서울로 대학가서 자주 보지도 못하는 딸임에도 불구하고..OTL)
울 아빠 엄마랑 팔짱낄때.. 나는 사람의 입꼬리가 어디까지 올라갈수 있는지를 봄...
그날 분명 셋이 갔는데.. 내가 낄곳이 없다...
내짝아... 어디 살아있니?
나는 그냥.. 니가 언제 나타나도 상관은 없는데..
나이 들어도 여전히 너한테 설렐 수 있었음 좋겠다.
나이 들어도 자식때문에 너랑 산다가 아니라
'너'여서 너랑 산다였음 좋겠다.
근데.......ㅠㅠ 존재는 하는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