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세포가 다 죽었나봅니다.
설렘? 두근거림? 그런게 사랑의 전부라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단 1g도 없다는게 슬퍼요.
데이트하면 뭐가 생각나세요?
밥 영화 카페 밖에 생각이 안나네요.
두시간동안 화면만 보는게 싫다고 했던 말이 기억나 영화는 안되고.
카페를 가도 나눌 말이 없고.
밥도. 아무거나 괜찮다고 하니, 제가 먹고싶은게 없으면 메뉴 고르는 것도 일이죠.
만나서 할 게 없는데 의무적으로 만나야 하는건가요. 연애라는게.
연애를 하게되면 그 사람을 좋아하는 마음이 더 커져야 하는거 아닌가요?
왜 저는 점점 줄어들기만 할까요.
혼자가 좋아요.
내가 하고싶은걸 자유롭게 할 수 있는 혼자가.
마르고 말라 비틀어져 건어물이 된 나에게 대체 뭘 바라시나요.
감수하겠다고 한 건 당신인데...왜 힘들다고 주변에 토로하나요.
3년이나 지나서 나쁜 기억보단 좋은 기억들만 남아, 우리가 다시 예전처럼 될 수 있을까 희망을 품어본 건 맞아요.
허나 이미 내가 말했듯 난 6년 전의 내가 아니고. 더이상 당신을 최우선으로 삼지도 않아요.
우리가 다시 만난다고, 내가 말하지도 않은 사람들이 자기들끼리 떠드는게 싫어요.
당신은 잘되었다고 축하받겠지만, 난 남들이 떠드는게 싫습니다.
맹목적으로 좋아하고, 사랑하고, 표현했던 나는 없는데.
지금 나는 당신에게 감시받는게 싫어요.
감시받고 잔소리듣고, 뭘 바라는지 눈에 빤히 보이는데 말은 안하면서 날 원망만하는 당신이 싫어요.
싫은 것들을 감수할 만큼 당신을 좋아하지 않아요.
하지만 또다시 상처주고 그로인해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기 싫어 꾸역꾸역 참고 있습니다.
...나도 행복하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