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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촌 간이식 관련 글 썼던 옆집에엄친아 입니다.(스압?)
게시물ID : freeboard_40858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옆집에엄친아
추천 : 9
조회수 : 772회
댓글수 : 4개
등록시간 : 2010/03/12 14:13:37
http://todayhumor.dreamwiz.com/board/view.php?table=bestofbest&no=34003&page=13&keyfield=&keyword=&sb= 안녕하세요 옆집에엄친아입니다. 조금 갑작스런 일로 폭풍같은 10일을 보내고 왔습니다. 제가 썼던 글 찾아보니 베오베 가있네요. 아후... 제가 썼던 글이지만 정말 손발이 오그리도그리입니다. 분명 경황도 없이 썼던 글이라 개념도 부족하고 보시는 분들로 하여금 불쾌헀을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불쾌하셨던 분들은 그냥 '이새퀴가 철이 없구나...'생각하시고 육두문자를 휘날리셔도 다 받아드리겠습니다. 오늘은 기분이 정말 좋거든요ㅎㅎ 다름이 아니라 제가 거의 2주 가까이 잠수를 탔던 것은 간이식 수술을 해서 입니다. 처음에 삼촌이 작은 병원에 있을 때에는 의사가 B형 간이 필요하다고 했습니다. 저도 그런 지식은 전무했던지라 수혈과는 달리 장기는 같은 혈액형만 되는 줄 알았죠... 정말 심장이 타는 줄 알았습니다. 근데, 서울대병원으로 옮기니까 의사가 O형도 이식이 가능하다고 해서 냉큼 달려가서 검사를 했습니다. 삼촌은 100키로가 좀 넘고, 저는 78키로니까 체격조건은 가족들 중에서는 그나마 얼추 맞았고, 저는 담배도 안합니다. 그래서 혈액검사하고, 엑스레이, CT, MRI 다 찍고 나서 다음날 그니까 3월 1일에 오전에 바로 수술 들어갔습니다. 주치의 선생님이 본격적인 절개를 하기 전에 최종적으로 조직검사를 실시 하는데, 안 맞을 경우 수술이 중단될 수도 있다고 했습니다. 겁이났지만, 마취가스를 맛나게 섭취한 저는 한방에 훅~! 가벼렸고.. 눈을 뜨니 배가 무지 쑤시고 땡겼습니다. 무통주사덕에 통증은 거의 없었네요 수술은 잘 되었다고 했고 약 이틀정도 떡실신 상태였습니다. 나중에 들었지만 삼촌도 수술이 잘 되었다고 했습니다. 의사 말이 제가 담배를 안피워서 그런지(술은 마시지만)약간의 지방간만 빼면 혈관도 좋고 아주 건강하다 했습니다. 삼촌도 꽤 회복이 되었구요 오늘 기분이 유독 좋은 이유는 어제 삼촌 간 조직검사를 실시했는데, 회복상태가 매우 좋다더랍니다. 저도 회복이 빨라서 후유증이나 합병증 없이 10일만에 퇴원했구요. 정말 간절히 바라면 기적은 이루어 지나 봅니다. 그리고 관심 가져주신 모든 오유분들 또 흔쾌히 기증을 해 주시겠다고 답글을 달아주셨던 덕산스님, 아파요님 전부 감사 드립니다. -------------------------------------------------------------------------------------------- 그리고 제가 여기 글을 쓰는 두 번째 목적이 있습니다.(스압 죄송요) 요즘 A형 간염이 유행인데요... 제가 몸으로 겪은 경험담을 여러분과 공유하고자 합니다. 1. A형간염은 약물치료만으로 2주 이내에 완치가 가능합니다. 저희 삼촌은 간이 완전히 망가지면서 주변 장기가 전부 손상되었습니다. 폐에 물이 찼구요, 뇌출혈도 있었구요 신장기능도 망가져서 투석을 했습니다만 지금은 거의 다 회복되었습니다. 의사 말이 이런 경우는 1만분의 1의 확률이라네요... A형간염은 조기 약물치료를 실시하면 감기수준 이지만 병원의 실수든 환자의 무관심이든 방치하면 심해집니다.(뭐... 모든 병이 그렇죠;;;) 2. A형간염 항체는 만성이 아닙니다. 뭔 말이냐면 요즘 예방주사 맞으시려는 분들이 늘었는데, 항체가 만성으로 유지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필요하다면)6개월 후에 또 맞으셔야 합니다. 만성인 경우가 있긴한데, 항체를 처음부터 갖고있는 사람의 경우입니다. 이런 경우는 예방주사를 맞을 필요도 없죠 3. 간은 다시 자랍니다. 이건... 너무 뻔한 정보인가요?? 이식수술의 경우 기증자에게서 70퍼센트정도를 떼어 냅니다. 간 그림을 보면 간이 두 덩어리로 되어 있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 때(환자기준)오른쪽의 큰 간을 떼서 이식합니다. 잘라내고 남은 간이 회복을 시작하며, 2주정도면 원래크기의 70퍼센트까지 회복이 됩니다. 다만 그 이후로는 재생 속도가 느려지기 때문에 정상적은 생활은 6개월 후에 가능하며, 처음 2개월은 집에서 푸욱~ 쉴 것을 권합니다.(아이고... 피곤하네요...ㅠㅠ) 간이 원래 사이즈에 '가깝게' 재생되는 데에는 꼬박 1년이 걸립니다.(결국 저도 1년 휴학 추가입니다. 흐헝헝) 4. 쓸개빠진놈!!!! 간을 적출할 때에 우리가 쓸개라고 부르는 '담낭'을 같이 제거합니다. 이는 간을 적출할 때에 남겨두는 것은 불가능 하다네요... 당연히 받는 사람은 간을 통째로 떼니까 받는 사람도 제거됩니다. 외삼촌과 저는 이렇게 우리 집안에서 쓸개빠진놈들이 되었습니다. 5. 이식은 어렵습니다. 간 이식... 저는 이 단어를 너무 가볍게 본 모양입니다. 사실 절대 쉬운 일이 아닙니다. 겪어보고 나서야 알다니... 멍청하죠???ㅎㅎ 아무리 성인이라도 보호자(혹은 배우자)의 동의가 있어야 하며, 혹 증여자가 자발이 아닌 외압에 의해 기증하게 될까봐 장기기증센터와 사회복지사의 면담을 받습니다. 그리고 검사만으로도 지칩니다...=_=;;; 혈액, 소변, 대변, 흉부 엑스레이, CT, MRI검사를 받았습니다만, 저는 환자의 상태가 위독하여 몇 개 건너 뛴 겁니다. 원래는 간염 바이러스 항체검사 실시 후 항체가 없으면, 예방접종 후 하루가 지나고 나서 나머지 검사가 가능합니다. 혈액형도 일치해야하고, 체격도 비슷해야 합니다. 체격은 오히려 증여자가 클 수록 좋고(간이 크니까), 무엇보다 증여자가 건강해야합니다. 제일 중요한 건데 병원 입장에서는 멀쩡한 사람을 수술하는 거니까 만일 잘못된다면, 병원의 명예는 물론이고 도덕적 책임 또한 피할 수 없습니다. 때문에 병원에서도 확실한 경우가 아니면 수술을 하지 않습니다. 이렇게 모든 조건이 충족이 되어도 수술 당일날 수술장에서 실시한 조직검사 결과 거부반응이 나오면 중단 될 수도 있습니다, 솔까말... 저는 아무것도 모르기 때문에 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냥... 삼촌을 살려야겠다는 생각만 했지... 이런 것들은 아무것도 몰랐습니다... 알았다면... 글쎄요... 이런 용기가 났을지 자신이 없습니다.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람이 죽어가는데 장기기증을 하지 않았다고 해서 그 사람을 비난해서는 안됩니다. 기증해 준 사람을 칭찬해야지요... 왜냐면 절대 쉬운 일이 아니거든요 (그렇다고 해서 칭찬을 해 달라는 것은 아닙니다ㅎㅎ 저는 오히려 철이 없었죠ㅎㅎ) 혹 자기 주면에 장기기증을 하신 분들이 계시다면 칭찬 한 마디씩 날려 드립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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