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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즈야 안녕.
게시물ID : animal_2910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베르스
추천 : 18
조회수 : 463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2/12/08 21:56:49

나는 행복했는데, 너는 어떠했을까?

나는 너를 안을때 따스했는데, 너는 어떠했을까?


니가 오고서는, 나는 해가 저 물어도 켜지 않던 불을 켜두고 침대에 눕기전에 이불을 뒤적여 보고.....

집은 그냥 잠을 자는 곳 이었는데 집에 들어갈 시간이 되면 기다려지고, 집앞 엘베에서 부터 빨리 들어가고파 한다는걸

알았을때 봐뀐 내가 무서웠는데.

항상 집에 들어오면 피곤했는데 항상 갑자기 기분이 좋아지는지 우다다거리다 나에게 온몸으로 뛰어드는걸 보면서, 일어나면 머리 옆에서

자고있는 너를 보면서 나는 집이 잠을 자는 곳이 아니라 니가 있는 곳으로 봐뀌었다.

아프면 어쩌지 외로우면 어쩌지, 게으르던 내가 청소를 열심히하고 누군가에게 이렇게 신경을 쓰게 된것도 처음 이었는데.


오늘은 엘레베이터입구에서 마음속으로 말한다 '치즈가 없어도 괸찮아 어제처럼 무신경하게 치즈를 부르고 맘이 먹먹해 지지는 않을거야'

들어와서 신발을 벗고 화장실에서 세면을 하는데 치즈샴푸가 있다. 하루만에 모두 치우는건 무리지만, 하루만에 잊어 버리고 싶은 기억이 다.

 사실 잊어 버리고 싶지 않다. 다시 니가 내 옆에서, 내 발을 스치던 따뜻함이 생각 난다. 

2년이 채 되지 않았는데 이짧은 시간동안 너무 많은 일들이 있었나. 많은 기억이 있는데 중구난방 남아 있는 기억들은 모두 미안한 기억들만 남아 있는 듯 하다.

치즈라고 부르면 또 울어버릴거같은데 치즈야치즈야치즈야 니가 싫어하는 술을 오늘 저녁대신 먹었단다 지금도 마시고 있지롱. 치즈야치즈야 장례식하는데 20만원 이라길래 깜짝 놀라서 미안해미안해미안해 내가 좀더 풍족했다면, 네게 더 많은 시간을 주었으면 너는 더 오래 동안 살수 있었을 텐데 멍하니 올려다 보던 니가 계속 생각나서 계속 아래로 고개를 숙인다.

치즈야치즈야치즈야치즈야 사랑했습니다. 고마웠습니다. 잘가요. 치즈야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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