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어진지 9개월이 지났다.
6년 하고도 8개월을 만나고
거짓말같이 헤어졌다.
한달을 꼬박 울고 술을 퍼마시고
만신창이가 된 몸으로
준비하던 시험을 망치고서
도망치듯 고향으로 내려왔다.
그리고는 잊었다.
잊은줄 알았다.
아무렇지 않은줄 알았다.
근데 그게 아니더라
다른사람하고 연애중이라는 친구의 말에
거짓말같이 가슴이 무너져 내리더라.
울고싶더라
괜히
나와의 6년은 그냥 아무것도 아니었나 하는 맘도 들고
그 애의 마음이 이해도 가고
그냥 분하더라
내가 이렇게 찌질한 3류 버러지였나 하는 기분도 들고
그냥 마음이 복잡하더라
그냥
우울하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