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노무현 NNL 종북설이 정말 희한하게 먹혀 들어갔죠?
왜 그게 가능했을까요?
밑에 스샷을 붙여놨는데,
글 보류 안가게 찬성 하려고 했는데 빛과 같은 속도로 보류로 가버리셨네요.
이미 시게에서 뒤지게 죽도록 많이 나온 얘기지만
아직도 종북종북 거리시는 것이 흠칫하네요.
통진당은 종북이 아닙니다.
통진당이 여러분에게 욕을 먹어야 한다면,
그 이유는 종북이라서가 아니라, 하는 짓이 조폭, 파시즘, 쓰레기라서 입니다.
종북이란 1950~80년대 남한의 정부가 경제적, 군사적으로 기틀을 잡지 못했을 때나 가능했던 단어입니다.
2013년 현재에는 종북이라는 것의 위험이 실존하지도, 실질적이지도 않습니다.
아직까지 종북이라는 단어가 통용되는 이유를 조금 꼬아서 말하면,
그 실체가 없기 때문에 종북이 없다는 것을 증명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뭔 개소리냐구요?
뜬금없지만 '아시아'에 대해 잠깐 생각해봅시다.
'아시아'가 존재하나요? '아시아'라는 이름이 언제부터 생겼을까요?
터키, 이스라엘, 이집트는 유럽으로 넘겨도 되지 않을까요?
터키와 한국은 인종도, 문화도, 언어도 모두 다른데 왜 '아시아'로 묶을까요?
'아시아'는 위도와 경도의 객관적 구분일 뿐이지만,
'아시아'를 현재의 구역으로 설정함에 따라
역사적으로, 정치적으로 엄청난 변화와 해석의 여지가 있었습니다.
이런 것을 개념론이라고 합니다.
'종북'이라는 것은 이런 애매모호한 개념론에 '반공'이라는 매카시즘까지 덮은 환상입니다.
뭔 개소리냐구요?
네, 쓸데없이 말이 어렵습니다.
제가 지금 여러분에게 '종북 프레임'의 허상을 완벽하게 설명하고 이해시켜드릴 수 있냐구요?
아뇨, 못합니다.
그래서 '종북 프레임'이 무서운 것입니다.
그래서 '종북'이 없다는 개념론을 설명하고 교육하는 것보다
'종북'이 있다는 공포와 루머를 퍼뜨리는 것이 훨씬 쉬운 것입니다.
그래서 '종북 프레임'을 한 번 세뇌시키고 나면
모자를 바꿔 씌우기에 따라서 통진당이든, 노무현이든 언제든지 '종북'으로 만들 수 있는 것입니다.
그래서 노무현이, 문재인이, 박원순이,
7080 콘크리트에겐 도저히 용서할 수 없는 '종북'으로 자리잡아 있는 것입니다.
놀랍게도, 베스트만 가봐도 '종북 꺼져라'라는 말을 너무나 쉽게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철학, 역사학, 정치학 등 인문사회과학을 전공한 전문가들이라면
누구나 '종북'이 ㅄ같은 환상이라는 것을 잘 압니다.
아무 학교 정치학과 교수님에게 가서 물어보세요. 권력의 종이 아닌 교수들의 십중팔구가 실소를 지을 것입니다.
저는 우유부단하고 의심이 많은 편이지만,
종북 = 새누리프레임이라는 것에는 항상 확신을 가지고 있습니다.
장담하건데, MB정권 국정원의 댓글작업 중 제1목표가 '종북 프레임'이었습니다.
저는 여러분이 '종북은 없다.'라는 저의 글에 찬성버튼을 눌러주시길 바라는 것이 아닙니다.
여러분이 '종북은 없다.'라고 암기하시길 바라는 것이 아닙니다.
저는 여러분이 '종북이라는 것이 과연 진짜인가?'라고 의심하고 자문하시길 바라는 마음에 부탁을 드리는 것입니다.
'종북'이라는 실체가 있을까요?
과연 남한에 북한을 위해 움직이는 '종북'의 무리가 있을까요?
이번에 노무현 NLL 종북설도 아주 잘 먹혀들어갔죠?
그 '종북 빨갱이 노무현의 행위'는 어디에 있나요?
한국정치에 해가 뜨는 날은,
박원순, 안철수, 문재인이 대통령이 되는 날이 아닌,
전 국민이 '종북 프레임'이 허상이라는 것을 이해하게 되는 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