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다른 글에 달았던 댓글이었지만 오유 안에서도 이런 종류의 많은 편견이 자리잡고 일종의 우스갯감으로 혹은 별것 아닌 비교의 대상으로 공익근무를 바보취급하는 의견이 있어 솔직히 공익근무를 다녀온 사람으로서 거북한 마음에 글 써봅니다.
저도 공익을 다녀온 사람이지만 원해서 혹은 어떤 꼼수로 다녀온 것이 아니라 첫 신검에서 현역판정을 받아서 사실상 현역을 갔다가 도저히 현역으로 올 수 없다는 점이 밝혀지면서 결국 재검을 거쳐서 4년이 넘는 기간을 군문제에 대한 해결로 쓰게 됐고 결국 공익으로 군문제를 마쳤습니다.
정말로 제가 제 인생을 아꼈다면 현역을 판정받고 갔을때 빨리 군제대를 하길 바랬겠죠.
그래서 이왕 왔으니 가능하다면 그냥 여기서 빨리 군문제를 해결하고자 했습니다.
그런데 제 어쩔 수 없는 신체적인 이유로 훈련소를 갔다가 결국 돌아오게 되었습니다.
사실 제 이유라면 원래는 현역을 가기 힘든 상황이었지만 당시 모 대선후보의 아들 병역비리(당시(90년대) 모 유력 대통령후보의 자제분이 비교적 큰 키에 너무 적은 몸무게 그리고 공적서류 위조의 혐의가 붙어 사회분위기가 나빠지면서 (대쪽같은 그 분의 아드님 아시죠?) 사회이슈가 되었죠.) 결국 현역배치를 위한 훈련소를 갔다가 도처히 불가능하다는 판정을 받았습니다.
심지어 부산의 국군병원에서 왜 왔냐는 질문을 받고 제 상황을 말했더니 요즘 그런 사람이 많다는 얘기까지 들을 지경이었죠.
결국 저는 꼼수를 써서 빠져나오기는 커녕 군문제로 상당한 인생계획의 손해를 본 사람입니다.
그 일로 사회로 돌아왔다가 재검을 받고 공익근무를 마치기까지 4년이라는 시간이 걸렸으니까요.(당시 육군 복무기간이 24(26?)개월 정도였습니다)
그렇다고 국가에 제가 이러한 부분을 손해봤다고 이러한 부분이 잘못 됐다고 따지고 싶은 생각도 없습니다(보상해줄리가 만무하니까)만 단지 공익을 다녀왔다는 이유로 불요한 비난을 말씀하신 분들께서 말장난거리로 하실 말씀은 아니라고 봅니다.
사실 이런 얘기를 꺼낸다는 점이 기분좋은 일은 아니지만 작은 부분이라도 내가 꺼내는 얘기가 의도하지 않은 제법 많은 사람에게 큰 거부감을 줄 수 있다는 점을 생각하신다면 조금 자제해주시기를 바랍니다.
정말 중요한 얘기는 제가 소소하게 따지는 이 얘기가 아닌 현재의 정치적 상황과 우리가 가져야할 자세일지도 모릅니다.
그렇다고 무고한 사람들이 부당한 비난을 받아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정당하게 공익을 다녀온 분들도 국가를 위해 헌신한 사람들입니다.
중요하지 않을 발언인 듯 해도 누군가에게는 그 발언이 크나큰 상처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