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에도, 현재도 한국 수능영어는 질타를 받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비판 슬로건은
'외국인도 못푸는 수능 영어'
'한글로 해석해놓아도 풀 수 없는 수능영어'
등등입니다.
그런데 저는 오히려 외국인이이라해서 누구나 풀 수 있다면 그건 수능영어라 생각하지 않습니다
수능이란?
수능 (修能)
[명사] <교육> ‘대학 수학 능력 시험(대학에서 수학할 수 있는 적격자를 선발하기 위하여 교육 과학 기술부에서 해마다 실시하는 시험)’을 줄여 이르는 말
(네이버 어학사전)
즉 수능은 지식을 보는 테스트가 아닙니다. 응시자의 수학능력, 단순하게 표현하면 '지능' 입니다.
대학에서 전공과목을 우수하게 습득할 수 있는 사람들을 뽑는 시험이라는 거죠.
수능영어는 70%는 영어 실력을 보고 30%는 논리력, 독해력을 요구하는 문제들입니다
그러면 또 이런 주장이 있겠죠. '그건 언어에서 충분히 확인할 수 있지 않은가, 왜 영어에서 수학능력을 시험하냐' 하겠지만 영어 뿐만이 아닙니다
수학은 뭐 그냥 대놓고 수학적 지능을 테스트하고 과학탐구의 경우도 절반은 과학적 지식을 물어보지만 나머지 절반은 그 과학적 지식을 토대로 복잡한 논리적 문제해결을 할 수 있는가를 학생들에게 요구합니다.
실제로 성적에서 변별력을 주는 문제들이기도 하죠.
즉 수능은 모든 과목에서 논리력, 집행력, 판단력 등등을 요구하는 것이죠.
그렇기에 외국인들중에서도 논리력이나 독해력이 부족한 사람들은 수능의 고난이도 킬러문제들을 풀 수 없습니다.
마치 이런것과 같은거죠.
예를 들면 수능 영어와 마찬가지로 또 한국 입시제도의 문제점이라 해서 비판받는 대학논술문제들이 있습니다.
'학교선생도 풀기 힘든 문제'
'30년간 학생들을 가르쳐 왔지만 나도 풀 수 없었다.'
등등의 비판을 받고 있습니다. 위의 '외국인도 풀 수 없다.'와 같은 맥락인 샘이죠.
그런데 학교선생이 풀 수 없다고 해서 그게 잘못된 입시제도이다?
NO 절대 아닙니다
학교선생이라고 해서 학생들보다 문제를 잘 풀거라는 생각은 학교선생의 오만입니다.
학교선생이라고 학생들보다 논리력이 우수하다? 학생들보다 더 우수한 문제해결력을 가지고 있다?
천만의 말씀입니다.
최상위권 학생들은 일부 학교 선생들보다 수학을 훨씬 더 잘합니다. 단지 수학적 '지식'을 학교선생이 더 많이 알 뿐.
같은 맥락으로 외국인이라 해서 상당한 수준의 논리력과 독해력을 요구하는 영어지문문제를 풀 수 있는건 아닙니다.
그럼 만약에요...
사람들이 요구하는 정말 외국인이라면 당연히 풀 수 있어야 하고 실생활에서 바로 활용할 수 있는 문제들로 출제를 한다면?
대한민국의 공교육이 무너질 겁니다.
외국유학 열풍은 지금보다 몇배로 강해질 것이고 영어 유치원도 지금보다 더더욱 우후죽순 늘어나겠죠.
그럼 시험을 쉽게 내면 되지 않는가? 하겠지만 지금도 수능영어는 1등급이 100점~98점 으로 매우 변별력이 떨어집니다.
그런데 유형을 바꿔 외국인이 풀 수 있는 유형으로 낸다??
변별력은 지금보다 더 폭락할 것입니다.
수능영어가 요구하는 독해력, 논리력은 한국 수험생들이 해외 유학생들을 이길수 있는 유일한 장치입니다.
또 상위권 변별을 위해서는 당연히 필수불가결한 요소이구요.
그렇다고 변별을 순수영어실력으로 낸다면 한국 사교육 시장이 더 커질 뿐. (인간의 선천적지능은 사교육으로 변화하는게 아니니까요)
+) 너무 피곤해서 오타가 좀 있을수도 있습니다. 양해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