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지는 한정되어 있으므로 말라 굳어진 내 혀끝을 적실 것은 이제 아무것도 없었네 파도와 모래가 서로 싸우고 흠집을 내던 그 해변에서 바람이 달을 할퀴던 정원에서 너의 노랠 듣기 전까지 최초의 연인처럼 네 입술에 달게 맺힌 사랑을 나눠 삼킨 이후로 해서는 안 되는 말을 뱉어 버린 이유로 낙원에서 나락으로 가요 이 선율에 내 소중한 분신이여 사람의 마음은 촛농처럼 가장 뜨거울 때 녹아지기 때문에 두려워해야 해요 불꽃이 타 꺼지고 나면 슬픈 모습으로 굳어지기 때문에 되돌릴 수 없죠 되돌릴 수 없죠 비꽃이 밤을 적시던 거리에서 너의 눈을 보기전까지 죄악의 열매처럼 내 입술에 달게 맺힌 그대의 입술에 걸린 사랑 불리지 못한 노래가 나비로 태어나도 어떤 꽃도 피우지 못해요 이 황야에 내 소중한 분신이여 사람의 마음은 촛농처럼 가장 뜨거울 때 녹아지기 때문에 두려워해야 해요 불꽃이 타 꺼지고 나면 슬픈 모습으로 굳어지기 때문에 내 타버린 불꽃이여 사랑에 그을리고 나면 온데간데없이 산화되기 때문에 능숙해져야 해요 이따금 속고 싶더라도 결국 모든 것은 끝을 향해 가기에 되돌릴 수 없죠 되돌릴 수 없죠 불꽃은 쉬이 옮겨붙지 않고 심지는 한정되어 있으므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