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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너와 레이팅의 상관관계 (진지한 고찰글)
게시물ID : lol_13289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Sweety♪
추천 : 16
조회수 : 753회
댓글수 : 3개
등록시간 : 2012/12/09 19:05:12
이번 휴가때 한 게임으로 느낀점.. 폰으로 쓴 글이라 다소 읽기 힘들 수 있습니다.

심신이 피로해진 차에 2박3일 휴가를 내고 일때문에 제대로 즐기지 못한 LOL을 실컷 즐기고 싶었다.
내년에는 더 바빠져서 게임할 시간조차 나오지 않을 것 같았다는 핑계섞인 현실도피.
나의 챔프 보유 수는 12. 주말에 일반 겜을 돌리다가 트롤들이 너무 많아 랭겜은 다르겠지하고 처음으로 랭겜을 돌릴 생각으로 시작하기를 눌렀을때 보유 챔프 수가 부족하다는 말에 랭겜을 한판도 즐겨보지 못한 터였다.

나의 소개를 간략히 해보자면(필요없나;;ㅋ) 카오스를 2004년부터 흥미를 잃게된 2010년까지 즐겨왔고 LOL을 즐기는 친구들을 가끔씩보면서 카오스로 다져진 난 이런 쉬워보이는 게임따윈 금방 정복하겠네 라는 마음가짐이었다.
그러나.. 한판 해보라는 친구의 말에 게임을 해보았고 당시 로테였던 세주아니로 정글을 돌다가 처음부터 늑대에게 사망..
얼굴이 빨개졌다.. AI 전인데.. 그다음 판은 개쎄보이는 헤카림(왜 하필 로테가..) 정글을 돌았고 나는 영영 마우스를 놓아버렸다.
뭐 이런 일이 있은 후 2달 뒤인 요번 10월. 난 게임을 시작했고 애쉬로 레벨 24, 그브로 30을 찍었다. 
20때까지는 모든 게임을 로테이션 케릭을 골라 AI전을 하면서 기본 실력을 쌓고(모르면 지기때문) 20때부터 일겜을 시작했다.
약 100승내외의 게임을 하니 30이 되었다.
30이 되면 뭔가 달라질 줄 알았는데.. 여전히 게이머들의 실력은 형편없었다.. (나중에 안 사실로는 언랭들은 언랭들하고만 잡힌다고...)
정말 레벨 30이 맞나 싶을 정도로 센스도 없고 실력도 없고.. 무엇보다 트롤러들이 너무 많았다.
나의 상황은 여기까지.

나와 게임을 했던 친구(엄밀히 말하면 동생) 소개.
이 친구는 게임에 꽤나 소질이 있다. 옆에서 보고 있으면 생각하면서 게임하는 것이 보인다. 집중력이 강하고 노림수가 확실하며 게임을 이길기는 방법을 안다고 해야 하나.. 내 권유로 스타2를 시작해서 엄청 짧은 시간 안에 그 당시 프로토스로 마스터를 3개를 찍었다. 그랜드마스터가 나온 후로는 그랜드까지는 못가겠다고 선언.. 그러나 마스터 최상위권이었음. 게임 수는 150전? 100전? 이내였나? 아무튼 전적 수가 매우 낮았다. 그만큼 게임에 재능이 있고 또 잘 했다.

다음으로 휴가 얘기
이번 휴가때는 랭겜을 해보고 싶은 마음에 이 친구와 휴가를 함께 보내며 랭겜이나 죽어라 해보자는 마음이었다.
원래 주포지션은 원딜이나 원딜을 내게 양보하고 미드나 탑을 한다고 했다. 정글은 못한단다.
그렇게 랭겜을 했고 사뭇 진지해진 BGM에 어깨가 움츠러들고 손가락에 힘이 들어갔다.
막상 랭겜을 시작하니... 역시 생각보다 실력들이 형편없었다.. 봇라인은 내 실력으로만으로도 씹어먹을 수 있었고..
그렇게 첫 판을 이겼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내리 6연승을 했다. 친구의 공이 컸다. 친구는 블라디미르와 이렐리아로 미드와 탑을 개씹어먹었고 전 시즌 골드유저들에게 나를 버리고 자기와 게임을 하자며 매판마다 러브콜을 보냈다.
내가 옆에서 보아도 이녀석은 보통내기가 아니다. 전 시즌 1600점 (전적 40판?)인게 이해가 안되었다.
내 친구들 중에는 북미2200(한국섭 2000), 한국섭2000 유저 2명이 있는데 확실히 그 친구들보다 개인능력은 뛰어났다.
실제로 이 친구와 2000친구와 셋이서 게임을 해도 1600인 친구가 더 잘한다고 느껴졌다.

하지만 마지막 판이 문제였다. 패하였는데 그 이유가 이 친구의 레이팅과 관계가 있다.
5연승째 6번째판은 원딜만 하던 나는 포지션이 애매하여 소라카 픽. 내 친구 이즈리얼픽.
상대는 베인 누누 조합. 듀오였던 모양. 역시 씹어먹었다. 그리고 그 친구는 여느때와 같이 상대를 조롱했다.
내가 하지 말라고 계속 권고를 했지만 무시하고 게임 중간중간, 그리고 끝나고 이게 클라스 차이라며 조롱을 계속했다.
(나중에 안 사실인데 이 친구는 도수의 방송을 본다)

문제의 7번째판. 나는 원딜. 이 친구는 6연승째 자만했는지 트페를 스피디하게 픽했다. 여기서 조금 불안했다.
상대 미드는 카서스. 여태까지 게임이 쉬웠던 것은 이 친구가 2인분 이상의 게임 내용을 소화했기 때문이다. 탑이나 미드, 정글러를 모조리 자신의 라인에 묶어뒀기 때문에 내 포지션이 수월했다. 하지만 트페로는 2인분 이상이 힘들다. 게임을 초반에 주도할 수 없기 때문이다. 아 이게 무슨 운명이란 말인가. 전 판의 베인 듀오가 상대편에 있었다. 이번에는 내가 상대해야 한다.
그리고 전 판에 이 친구가 조롱하던 상대 이렐리아가 우리 편 이렐리아가 되어있었다.

나는 사기가 저하되었다. 게임의 흐름이 보이는 듯 했다. 게임을 시작하자마자 역시 친구놈은 상대 베인을 조롱했다.
아주 심하게.. 저급한 언어로.. (옆에 있는 내 친구에게 이제 그만 좀 하라고 씨1발새끼야 라고 말하고 싶을 정도였다.. 하지만 난 욕을 싫어한다)

우리는 그브와 소나 조합. 좋다. 초반에 공격적으로 하면 이길 수 있다. 그리고 초반에 실제로 딜교환에서 앞섰고 라인은 중간쯤에 유지되어있었다. 갱당할 확률도 적고 게임이 순조로웠다. 하지만.. 상대 헤카림의 3렙갱에 라인이 한번 밀리더니 소나가 1킬을 따이고 전세가 급격히 기울었다. 나는 cs 챙겨먹기도 바빴고 타워에 얻어맞아 소멸하는 cs 수가 누적되고 그러는 동안 베인 듀오는 나와 타워를 번갈아 때려가며 농락했다. 그러는 새 탑 이렐은 상대 신지드에게 솔킬을 따였다. 우리 정글 녹턴이 신지드를 상대로 퍼블을 땄었다.
그럼에도 솔킬을 따인 것이다. 다음 장면이 상상이 되는가? 여러분이 상상하는 그 이상이었다.
내 친구는 쌍욕과 조롱을 반복했다. 챗상으로. 그리고 현실에서. 내가 말렸다. 야 그러다가 이길 겜도 진다. 칭찬해줘도 모자를 판에 그만하라 했으나 막무가내였다. 게임은 10분정도 밖에 안된 상황이었다. 저새끼 상대 이렐일때도 개 못하더니 주절주절.
상대 카서스는 라인을 계속해서 밀어댔고 트페는 라인을 유지하느라 갱을 올 틈이 없었으며 그의 손은 마우스보다 키보드에 있는 시간이 많아졌다. 옆에서 그걸 보다가 짜증나서 게임에 집중하라고 했으나 이 녀석은 이렐 조롱에 정글 조롱. 심지어는 내 욕까지 했다. 어떻게 그브로 베인한테 밀리냐고. 이 쯤되니 나도 인내심이 슬슬 한계가 오기 시작했다. 게임은 20분 칼서렌. 게임이 제대로 시작되기도 전에 팀원들이 분열하여 져버렸다. 

당연히 베인 듀오와 우리편 이렐에게 친구녀석은 엄청난 조롱을 받았다.

게임이 끝나고 그 녀석 친구들이 들어왔다. 둘다 플레였다.
같이 일겜돌리잔다. 겜톡을 켜고 전판 게임 내용을 친구들과 나누고 있다. 이 녀석은 이야기를 하다가 내 흉도 봤다. 
ㅋㅋㅋㅋㅋㅋ이쯤되니 내가 사람 잘못봤구나 생각이 들었다..

아무튼 다음 일겜이 시작되었고 난 할게 없어서 실력좋은 친구들 믿고 정글 마이를 픽했다.
상대는 뭔가 트롤픽이었다. 탑에 제이스와 티모였나.. 상대는 정글없이 게임을 했다. 내 친구는 이렐로 탑에 갔으나 두명의 맹공에 계속 밀렸다. 도와달라고 했다. 하지만 상대 친구들도 라인 유지에 바빴고 나는 갱을 몇번 가줬으나 갱승을 당할 뻔해 라인을 약간 밀어주고 빠지는 정도에 그쳤다. 그 친구가 도와달라고 세번째 말했다. 다른 친구들이 즐겁게 떠들며 자기 라인 유지하기 바쁜 상황이 계속되자 겜톡ㅇ에다가 대고 아 씨발 도와달라고 좀!  이라고 소리를 질렀다. 겜톡이 조용해졌다.  그리고 탑이 밀려 cs가 탑으로 몰려있는 상황에 내가 일격필살로 2마리 먹었나.. 그거보고 아 씨발 안해 하면서 마우스를 집어 던짐... 내 인내심도 폭발했고 겜톡 친구들도 무안했는지 아무말이 없이 게임을 했다.. 이 놈은 심각하게 독단적이다.. 이 생각이 들면서 갑자기 내가 사람을 정말 심각하게 잘못봤구나. 는 생각이 들었다.
게임은 결국 졌다. 당연한가.. 겜톡 친구들도 아무 말 없이 겜을 끝냈다. 난 화가 머리 끝까지 나서 아무 말없이 그 친구의 몫까지 계산하고 나와버렸다. 근 5년을 형, 동생하며 정말 가깝게 지냈었는데 이런 모습은 처음 봤다. 내가 이 친구를 좋아했던 이유는 자기또래의 친구들보다 생각이 깊고 언행에 조심하며 겸손한 그 모습이었는데 LOL하면서 보였던 그의 모습은 실로 내가 제일 싫어하는 안하무인의 미친놈이었다.  그는 나와 5년동안 가끔씩 만날때마도 조심씩 카오스, 스타2를 하면서도 이런 모습을 보인적이 없었는데 LOL을 하면서 내게 욕을 했다니...
그 친구를 데려다주고 많은 생각을 했다. 레이팅 2000대의 친구들과 함께 게임을 하면 그 친구들은 부족한 내게도 칭찬을 해줬다. 너의 방금 움직임 좋았어. 넌 역시 원딜에 재능이 있구나. 당연히 나는 그런 실력에 못미치는 것을 알고 있으나 그 친구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서라도 열심히 했다. 실제로 그 게임은 내가 이즈를 구입하고 첫판이었는데 처음엔 2킬 3뎃정도의 좋지 않은 스코어였으나 끝날 때는 17킬 5데스로 마무리했다. 

상황이 이러하니 그 친구가 레이팅이 좋지 않은 이유가 이해가 되었다. 실력은 정말 뛰어나다. 2000대인 다른 친구들과 비교했을때 어쩌면 더 침착하고 치명적이며 게임을 이길 줄 알고 있다. 하지만 멘탈.. 멘탈이 소위 말하는 쓰레기였다. 그리고 그 멘탈로 우리 편의 멘탈을 무너뜨린다는 문제가 있다.  LOL은 멘탈 게임이다. 다른 게임과 다르게 캐릭터 1명만을 컨트롤하고 전적으로 그 케릭터만을 믿고 게임을 풀어가야하며 축구처럼 누구 한명만 잘한다고 이기지 못한다. 
그리고 이 친구는 지나치게 계산적이다. 모든 스포츠가 다 그렇듯 모두가 잘하면 승부는 무승부로 끝날 것이다. 하지만 그렇지 않은 이유는 스포츠는 실수의 미학이기 때문이다. 라는 말을 어느 축구선수가 했다. 말 그대로다. 
하지만 이 친구는 여기서 이런 실수하면 게임 절대 못이긴다고!! 아 저기서 저거 못따면 짐.. 이 상황에 이런 챔프조합이면 못이김.. 이따
위 말들을 하면서 같은 편의 사기를 저하시키고 자기의 승부욕을 깎아내리면서 쉽게 항복했다.
레이팅2000 대의 친구들의 말에 따르면 실력이 높아질 수록 이건 이길 겜이다. 질 게임이다. 가 더 잘 보인다고 했다. 그러나 그러면 그럴 수록 항복게임이 거의 나오지 않고 끝까지 간다고 했다. 누군가가 실수를 하고 무너져 일발역전이 가능한 게임이 LOL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친구는.. 포기를 쉽게 하고 낙담했다. 이 친구.. 내가 알기로는 스타2할때보면 포기를 거의 몰랐다. 다 질 겜 역전하는 걸 많이 봤었는데 유독 LOL에서는 이렇게 쉽게 포기하다니..  

글을 마무리할때가 온 것 같아서 급마무리...
칭찬은 돌고래도 춤추게 한다고 한다. 특히 LOL이라는 게임 특성상 그 요소가 크게 작용하는 것 같다.
게임 외적인 버프라고 해야할까..
자신을 돌아보자. 당신은 게임 외적으로 버프의 존재인지 디버프의 존재인지를..
자신의 실력이 남들보다 뛰어나다고 해서 패배의 원인을 무조건 남탓으로 돌리진 않았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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