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즐겨찾기
편집
드래그 앤 드롭으로
즐겨찾기 아이콘 위치 수정이 가능합니다.
꼬맹이(현재)
게시물ID : humorstory_40932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은빛미리내
추천 : 1
조회수 : 354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4/01/18 12:41:56
아~빌어 먹을 사춘기.....
모든게 부정적이다.
나도 내가 왜 이러는지 모르겠지만 나를 향한
모든 말들과 행동들이 거슬리고 짜증이 난다.

오늘도 엄마와 한바탕 하고나서 집을 나왔다.

호주머니에서 아빠의 담배를 꺼낸후 한개피
꺼내 이리저리 훑어본다. 엄마랑 싸운후 짜증 나서
나오는데 아빠의 담배가 눈에 들어왔다.

아빠가 화날때 마다 베란다에 나가서 담배 피우던
모습이 생각나서 나도한번 피워볼 요량으로 
가져온 것이다.

집앞 놀이터 으슥한곳으로 자리를 옮기고 나서 나는
담배 한개피를꺼내 물고 라이터로 불을 붙이려는
순간 뒤에서 앳된 목소리가 들려온다.

"누나~"

나는 깜짝놀라 담배와 라이터를 주머니에 쑤셔 놓고
뒤를 돌아봤는데 거기엔 저번에 오락실에서 봤던
그 꼬맹이가 인상을 쓰며 날 쳐다보고 있다.

"어? 너 저번에 그 꼬맹이 아니야? 니가 여긴 왠일?"

"저번에 누나가 5동 산다고 해서 학교 끝나면 5동
앞에서 기다렸어요~ 맨날 헛탕 치고 가다가 오늘은
누나가 보이길래 따라 온거에요~"

"그렇군.....근데 왜? 날왜.....너 진짜 그때 말한 너희집
강아지 보여 주려고?"

"헤......네~  여기 얘 에요~  이름은 아지~"

그러고 보니 목줄을 한 강아지 한마리가 그꼬맹이 발
밑에 앉아있다.

자세히 보니.....헉.....
닮 았 다....나랑.....헐.....
어딘지 모르게 나랑 묘하게 닮아있다...

"봐요~  누나랑 닮았죠? 거짓말 아니죠?"

"닮....긴 뭐가......하나도 안 닮았 고만~"

" 에이~ 닮았는데~  아지도 자기랑 닮은 누나가
좋나 보네요~"

언제 다가 왔는지 아지 라고 불리우는 그강아지
가 어느새 내 발 밑으로 다가와 비비적 거린다.

자세히 보니 꽤 귀여운거 같다. 
나를 닮아서 그런가?ㅎㅎ

"근데 누나 방금 뭐할라구 한거에요?"

"엉? 뭐....뭘~  뭐하긴.....뭘?"

"누나 방금 담배 펼라구 했죠?"

"아...아니데? 무...무슨 담배를 펴~"

"에이~  다봤는데....그럼 그 호주머니에 그거
뭔데요?"

으.....다 본거 같다.
이럴땐 화재를 돌려야지....

"아~ 됐고~ 야 근데 너 집이 어딘데 여기 까지 찾아
온거야?"

" 8동~"

"가깝군......"

"누나 담배는 몸에 해로운 거에요~  펴지 마요~"

" 그....그래....알았어....."

괜히 잘못한거 같아서 목소리가 떨리는걸 느낀다.
이런꼬맹이한테 걸려서 이게 뭔지.....

"근데 누나 누난 몇살 이에요?"

"나? 16살이야~ 너는 몇살이냐 꼬맹이~"

"나는 12살 이에요~"

"그렇군...애기네 애기..."

"쳇~  4살 차이 밖에 안나는데 무슨 애기 에요~"

"야~  네살이면 내가 걸어다닐때 너는 너 아빠한테
보관 되고 있었을 때야~"

"네? 아빠 한테 보관 되요?"

"아...아니다. 그냥 아직 안태어 났다는 말이야~"

"음.....근데 누나 왜 여기 혼자 이러고 있어요?"

"그냥 좀 생각 할게 있어서....."

"무슨 생각?  걱정 있어요?"

" 음....그게......내가....."

근데 내가 지금 이꼬맹이하고 뭐하는 거지?
내가 왜 이꼬맹이한테 이런 이야기를 .....

" 야~ 근데 너 집에 안가냐?"

"오늘은 시간이 많아요~"

"그래? 그렇군....야~근데 저번에 그 병아리는
잘크고 있냐?~

"아~~네~ 이름은 삐약이로 정했고 잘 크고 
있어요~ 똥도 많이 싸고~~히~~"

"다행이네....그때 봐서는 금방 죽을 거 같더니.."

나는 그네에 걸터앉아 꼬맹이와 아지를 바라본다.
둘다 쪼그마한 것이 귀엽게 보인다ㅎㅎ

"야~  꼬맹이~ 누나가 고등 학교를 가야 하는데
말이야~ 인문계를 가야 할까 실업계를 가야 할까?"

"인문계? 실업계? 그게 뭔데요?"

아....내가 지금 이런 꼬맹이한테 뭐라 하는거야....

부모님한테도 안하는 말을 이런 꼬맹이한테.....

"아니다.....아~~배고프네...."

"누나  배고파요? 내가 라면 사줄까요?"

"뭐? "

"나 돈 많아요~"

하면서 주머니에서 뭔가를 꺼내는데...
헐....오만원 짜리를 포함한 만원짜리가 꼬깃꼬깃
구겨진 체로 주머니에서 빠져 나온다...

"야~너 무슨 꼬맹이가 돈이 이렇게 많어~"

"용돈 모은거에요~"

"그래? 넌 근데 무슨 모아놓은 돈을 다 그렇게 가지고
다니냐?"

"누나 만나면 맛있는거 사주려고 챙겨온 거에요~
저번에 고마워서요~"

"헐...대박~~나 맛있는거 사줄려고?~~"

"네~"

이 꼬맹이가 나를 어떻게 보고.....
내가 꼬맹이 코 묻은돈으로 뭐를 얻어 먹고 그런
사람으로 보이....니깐 그렀겠지....
성의를봐서 얻어 먹어 주지....

"야~~이건 내가 사달라는게 아니고 분명 니가 먼저
사준다고 한거다~그렇지?"

"네 알았어요~  가요~"

라고 말하고 꼬맹이는 시크하게 뒤돌아서 아지를 
데리고 편의 점을 향해 걸어 간다.
나는 그뒤를 쫄래 쫄래 따라간다.

이걸 시작으로 가끔 그렇게 나를 찾아온 꼬맹이를 
만나게 되었고 그 꼬맹이의 시시콜콜한 이야기를
들어주기도 하고 나도 나의 이런 저런 사는 이야기
를 해주는 관계(?)가 되었다.

내나이 16  꼬맹이 나이 12 살 때 였다.



전체 추천리스트 보기
새로운 댓글이 없습니다.
새로운 댓글 확인하기
글쓰기
◀뒤로가기
PC버전
맨위로▲
공지 운영 자료창고 청소년보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