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닫고 보면 나는 걸어가고 있었다.
앞에도, 뒤에도 사람은 없었다.
혼자 걸어가고 있었다.
다른 길로는 갈 수 없는 오직 한 방향의 길.
옆길에서는 사람들이 떠드는 소리가 들린다.
옆길에서는 차들이 돌아다니는 소리가 들린다.
내 왼쪽에는 높고 높은 장벽.
내 오른쪽에는 울타리.
다른 길로 가려고 시도했다.
차의 시끄러운 경적소리에 놀라
사람들의 웃음에 놀라
나는 다시 가던 길로 되돌아갔다.
다른 길로 가려고 시도했다.
내가 왔던 길이다.
같은 길을 다시 걷게 된다.
다른 길로 가려고 시도했다.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어두운 터널을 보았다.
이제 돌아갈 수도 없으니, 다른 길로 갈 수 없으니
내 발걸음은 나의 의지에 의해 터널로 옮겨졌다.
그것이 마지막 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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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죠 이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