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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장 KBS, ‘국정원 보도 비판’ 프로에 ‘부당인사’
게시물ID : sisa_40943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릴케
추천 : 7
조회수 : 429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3/06/28 20:19:35

KBS가 자사 뉴스의 국정원 대선개입 사건 보도가 ‘부실했다’고 지적한 <시청자데스크> 방송이 나간 지 1주일도 되지 않아 담당 부서인 시청자서비스본부의 국·부장을 교체해 ‘부당인사’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 매주 토요일 오후 1시에 방영되는 KBS 'TV비평 시청자데스크' (화면 캡처)

시청자의 의견을 수렴해 만드는 KBS <TV비평 시청자데스크>(이하 <시청자데스크>)는 지난 22일 ‘클로즈업 TV’라는 코너에서 KBS <뉴스9>의 국정원 대선개입 사건 보도가 부실했다는 시청자들과 언론계·학계의 목소리를 전했다. 방송 이후 시청자들은 “지상파에서 정말 오랜만에 보게 되는 시원한 방송”이라는 시청자들의 호평이 잇따랐다.

그런데 해당 방송이 나간 지 1주일도 지나지 않아 <시청자데스크> 담당 부서인 시청자서비스본부의 국·부장이 바뀌었다. 27일 KBS 홍보실이 발표한 신임 국·부장급 인사 명단에 따르면 김영두 콘텐츠기획실부장이 시청자본부 시청자권익보호국 시청자서비스부장에, 이재숙 KBS 방송문화연구원 연구위원이 시청자본부 시청자국장(전 시청자권익보호국장)에 임명됐다. 기존 홍성민 부장, 고영규 국장의 보직이 교체된 것이다. 아직 두 사람의 차기 보직은 알려지지 않았다.

이에, KBS가 회사가 불편해하는 ‘비판의 목소리’를 담은 프로그램 관련자들에게 부당한 문책성 인사를 내린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 KBS 'TV비평 시청자데스크'는 22일 방송에서 '뉴스9'의 국정원 관련 보도 문제점을 지적하는 방송을 내보냈다. (화면 캡처)

복수의 KBS 관계자들에 따르면 길환영 사장은 KBS <뉴스9>의 보도를 여과 없이 비판한 <시청자데스크> 내용을 듣고 휴일이었던 23일 각 본부장을 불러 크게 화를 내며 방송이 나가게 된 경위를 물었다고 한다. 길환영 사장은 이튿날인 24일 임원회의에서 <시청자데스크>의 방송 제작 과정을 알아보라고 지시를 내리기도 했다고 전해졌다. 결국, 이번 인사도 <시청자데스크>에 대해 두 번에 걸쳐 문제제기를 한 길환영 사장의 의중에서 비롯됐다는 설명이다.

<시청자데스크>를 제작하는 현상윤 PD는 28일 KBS 내부 게시판에 ‘부장, 국장 잡아먹은 PD의 변’이라는 글을 올려, “이번 시청자서비스팀 국장과 부장이 다 (보직이) 날아갔다”며 “오비이락이라고 지난주 6월 22일 <시청자데스크>에서 30분 동안 KBS 9시 뉴스의 국정원 관련 보도 문제점에 대해 방송 나간 지 1주일이 안 돼 칼을 맞았다”고 말했다.

현상윤 PD는 “사장께서는 그 문제와는 맹세코 관련이 없는 정규인사라고 말씀하시겠지만, 당하는 저희들 입장에서는 그렇게 받아들일 수 없다”며 “법으로 보장된 옴부즈맨 프로에서 KBS 보도의 문제점을 씹는 게 그렇게 잘못된 일인가”라고 반문했다. 이어, “차라리 담당 PD를 날리고 나를 치십시오. 그 방송 이후 어느 놈도 나에게 와서 뭐라고 하는 사람이 없었다”며 “비겁하다”고 비판했다.

매체비평 우리 스스로·한국여성민우회 미디어운동본부 등 시청자 단체도 같은 날 성명을 내어 “옴부즈맨 프로그램은 방송법 제89조에 의거, 시청자 주권 실현을 목적으로 의무 편성과 제작 독립성을 보장받고 있다”며 “KBS가 자사보도 비평을 방송한 옴부즈맨 프로그램에 부당하게 간섭하고 관계자를 징계하는 것은 시청자 주권을 심각하게 위협하는 행태”라고 밝혔다.

시청자 단체들은 “KBS 사측에 프로그램의 중심인 시청자의 의견을 무시하고도 시청자들에게 수신료 인상을 당당하게 요구할 수 있는지 묻고 싶다”며 “시청자 주권을 훼손하고 시청자 의견을 무시하는 KBS는 옴부즈맨 프로그램 관계자들의 징계 조치를 당장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22일 방영된 <시청자데스크>는 ‘클로즈업 TV’라는 코너에서 KBS <뉴스9>의 국정원 사건 관련 보도가 부실하다는 내용을 내보냈다. 이날 방송에는 김서중 성공회대 교수, 민동기 <미디어오늘> 기자, 노영란 매체비평 우리 스스로 사무국장, 윤여진 언론인권센터 사무처장 등이 나와 “KBS <뉴스9>는 심층 보도나 의제 설정은 고사하고 단순 사실 전달조차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다”고 평가한 바 있다.

http://www.mediaus.co.kr/news/articleView.html?idxno=35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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