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 364일, 내일이면 1주기를 맞이하는 오늘 4월 15일은 단원고등학교 2학년 6반 전현탁 학생의 생일입니다.
전현탁 학생입니다.
현탁이는 300mm짜리 신발을 신을 정도로 몸집이 아주 컸다고 해요. 갖고 싶은 옷이 집안 사정에 비해 너무 비싸다고 무리라는 부모님 말씀에 군말 없이 이해하는 속 깊은 아들이었다고 합니다.
현탁이는 공동구매 커뮤니티 "뽐뿌"의 회원이었습니다. 그 나이때 남자아이답게 최신 핸드폰 동향이나 태블릿, 와이브로 에그 등등 스마트 기기에 관심이 많았던 것 같습니다. 그 외에 좋아하는 야구팀 등 일상 잡담도 올리곤 하면서 활발하게 활동했나봐요.
정확히 1년 전 오늘, 현탁이는 생일인데 수학여행을 가게 됐다고 뽐뿌 자유게시판에 아주 짧은 글을 썼습니다.
그리고 세 시간 뒤인 2014년 4월 15일 저녁 8시에 현탁이는 안개가 껴서 배가 출항하지 못한다고 불평하는 글을 올렸습니다.
글에는 수학여행에 타고 갈 배의 사진도 찍혀 있습니다. 사진은 초점이 조금 흔들렸지만 "청해진"이라고 영문자로 쓰인 해운사 이름은 뚜렷이 보입니다.
현탁이가 글을 올린 다음날, 참사 당일 아침부터 현탁이의 무사귀환을 바라는 댓글들이 이어졌습니다. 그 학교가 아니기를, 그 배가 아니기를, 어찌 됐든 제발 무사히 돌아오기를, 돌아와서 주민등록증 받았다고 자랑하기를...
뽐뿌에서는 사고 후에 현탁이를 위한 추모글을 쓰는 공간을 따로 만들기도 했습니다. (현탁이 개인 페이지인데 지금은 뽐뿌 회원이어야만 글을 쓸 수 있습니다.) 1년이 지난 지금도 현탁이가 마지막으로 남긴 글들에는 잊지 않는다, 생일 축하한다는 댓글들이 여전히 달리고 있습니다.
광화문TV 페이스북 페이지에 전현탁 학생 생일 동영상이 올라왔습니다.
416가족대책위 페이스북 페이지에도 현탁이 어머님의 사연을 담은 생일 포스팅이 올라왔습니다.
댓글을 달아 현탁이 생일을 축하해 주시면 가족분들께 힘이 됩니다.
안산 합동분향소 #1111 (24시간, 무료) 혹은 서울시청 전광판 010-6387-1177 (오전/오후 7-10시)로 문자 보내서 현탁이 생일을 축하해 주세요. 속 깊고 착했던 현탁이, 수학여행을 기대하는 보통의 고등학생이었던 현탁이... 무사히 돌아와서 주민등록증 받은 자랑도 하고 갖고 싶은 핸드폰 이야기도 하며 그렇게 평범하게 지냈어야 할 현탁이를, 우리 소중한 아이들을 기억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