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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원이 국민 심리 조작..박 대통령 당선 도우려 했다"
게시물ID : sisa_40950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百年戰爭
추천 : 5
조회수 : 565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3/06/28 21:54:13
출처 : http://media.daum.net/society/others/newsview?newsid=20130628214009989

"국가정보원은 누가 봐도 국민 심리를 조작하고, 국민 여론에 영향을 미치려고 했습니다."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의 박주민 변호사가 말할 때마다 시민들은 박수치며 호응했다. 28일 저녁 7시 서울 광화문 네거리 동화면세점 앞에서는 '국정원 사건, 진실과 정의를 위해 표창원, 진선미, 박주민이 말하다' 토크콘서트가 열렸다. 동화면세점 앞 인도는 1500여명(경찰 추산 1300여명)의 인파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

박 변호사는 국정원 대선 개입 사건의 전말을 설명하며 "국정원이 박근혜 대통령의 당선을 도우려 했다"고 지적했다. 박 변호사와 진선미 민주당 의원에 이어 단상에 오른 표창원 전 경찰대 교수는 이번 사건을 "매카시즘의 부활"이라고 규정했다. 표 전 교수는 "정부에 대해 조금이라도 쓴소리를 하면 '종북'이라는 낙인을 찍는다. 공적인 정당까지도 내부의 적으로 규정하는 등 국민을 반으로 갈랐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워터게이트 사건은 민간인 5명이 워터게이트 호텔에 도청장치를 설치하려다 미수에 그친 사건인데도 결국 닉슨 대통령이 사임했다"며 "국정원 사건은 워터게이트 정도는 갖다 붙이지도 못할 사건"이라고 꼬집었다.

토크콘서트에 이어 촛불집회가 시작됐다. 취업 준비를 하고 있는 20대 휴학생도, 업무에 바빴던 30~40대 직장인도, '대한민국'을 걱정하는 50대도 촛불을 밝혀 들고 '민주주의'를 되뇌었다. 서울 광화문과 부산 서면, 광주 금남로, 대구 동성로, 대전 대전역 서광장 등 전국 곳곳에서 촛불집회가 열렸다.

고향에서 공무원시험을 준비하다 광화문 촛불집회에 참석하러 상경했다는 고려대 휴학생 이승훈(22)씨는 "분명 잘못된 것이 있으니 나라를 고치려는 시도가 있어야 한다. 이번 사건을 제대로 알기 위해, 또 분개해서 촛불집회에 나왔다"고 말했다.

김인경(59·여)씨는 "충북에서 마늘을 캐다가 왔다. 선거 때 총체적인 부정이 있었다. 기껏 투표했는데, 유권자의 권리를 잃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어린아이를 데리고 온 학부모도 있었다. 5살·8살짜리 딸을 데리고 이곳을 찾은 송수익(40)씨는 "아이들에게 반장 선거에 빗대어 이번 국정원 여론조작 사건의 부당함에 대해 설명해줬다. 더 많은 것을 가르쳐주고 싶어서 이곳을 찾았다"고 말했다.

"국정원 규탄 집회에 참여하고 싶었지만 직장인이어서 힘들었다"는 신성은(37)씨도 퇴근 뒤 촛불을 들었다. 신씨는 "우리가 이 정도로 살고 있는 게 민주주의가 있어 가능한데 이명박·박근혜 정부에서 깡그리 무너졌다. 국정조사도 진상규명도 제대로 이뤄져야만 한다"고 말했다.

김성희(52·회사원)씨는 "국정원 규탄 시위에 처음 나왔다"고 했다. 김씨는 "국정원의 조직적인 불법 정치개입이 드러났다. 국민의 한 사람으로 불법에 침묵하고 방관하면 이런 일이 되풀이될 수 있겠다는 두려움이 일었다"고 털어놨다.

"일주일째 국정원 비판 집회에 나왔다"는 이태호(58)씨는 "대한민국이 이래선 안 된다"고 한탄했다. 그는 "이번 사건을 통해 우리가 올바르게 살지 않아도 성공만 하면 된다는 가치를 후세에게 가르쳐준 것이 아닌가, 참담하다"고 말했다.

한편, 경찰이 불허했던 국정원 규탄 집회를 법원이 허용했다. 서울행정법원 행정5부(김경란 부장판사)는 이날 참여연대가 옥외집회 금지통고 처분의 효력을 정지해달라며 서울 종로경찰서를 상대로 낸 집행정지 신청을 받아들였다. 참여연대는 이달 24일부터 다음달 21일까지 광화문 동아일보 사옥 앞에서 '국정원 정치공작사건 진상규명 촉구 시민문화제'를 열겠다고 신고했다가 경찰의 금지통고를 받았다. 재판부는 일단 다음달 10일까지 집회를 열 수 있도록 했고, 기간을 연장할지는 추후 다시 검토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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