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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해보면 대학생활 만큼 편한게 없는듯.
게시물ID : freeboard_64071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whathell
추천 : 2
조회수 : 600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2/12/10 01:07:06

대학교를 졸업한지 1년도 안되었지만 벌써부터 느끼기 시작함.

군대야 두말할 것도 없이 힘들고 사회생활도 힘듦. 4학년 졸업반이 되었을 때, "아..공부하기 너무 힘들다..학점관리도 힘들고 스펙쌓기도 힘들다."

라고 푸념을 늘어 놓았지만 막상 졸업하고 보니 그만큼 편했던 시절도 없는듯.

 요새 초등학생들도 학교 끝나면 정신없이 연달아 학원을 다니는 현 시대에 대학생 만큼 휴식 보장되어 있는 시기도 없는거 같음.

물론 스스로 알아서 모든걸 다 결정하고 준비해야 한다는 책임감도 있지만, 평상시에는 과제 준비 하는거 빼면 힘든거 없고 시험기간때만 바싹 공부하니까 힘든줄 모르겠음. 본인이 학교 생활을 열심히 안해서 편하게 느꼈을테도, 그게 취업난을 극복하지 못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생각을 안했다면 거짓말.

대학교 4년 다니면서 보고 듣고 배운것이 정말 많음. 적어도 후배들 특히 13학번 신입생이 될 동생들에게 한마디 하고 싶음.

나중에 졸업하고 나서도 필자가 했던 말을 기억해 주기를 바라는 것도 아님. 그래도 단 한구절이라도 기억에 남는다면 이 글을 쓴 의미가 있다고 위안하고 싶음.

 

  1. 아르바이트를 많이 해볼 것
    : 학생의 본분은 학업을 닦는것이라지만, 마냥 공부에만 빠져서 사는것은 좋지 않다고 봄. 부모님이 돈이 많으셔서 용돈 걱정 없이 차 끌고 다니면서도 성적을 상위권 유지한다면 그건 말 그대로 엄친아라고 생각함. 이런 엄친아가 아닌 이상, "돈의 소중함"을 몸소 깨우치는것도 나쁘지는 않다고 봄. 자신이 힘들게 돈을 벌어봐야 돈 귀한줄 알고 계획적인 소비도 가능함. 돈을 저축해서 나중에 무언가를 얻을 때의 성취감은 성적잘나온 성취감 못지 않다고 봄. 돈 뿐만이 아니라 경험 역시 값지다고 봄. 학교 친구들, 동네 친구들이랑만 접하면 남들을 대하는 방법도 모르고 남들에 대해 생각을 해볼 기회가 많지 않음. 때로는 남을 대접하면서(자존심 센 친구들의 경우 "나 자신의 자존심을 구기고 무릎을 꿇는것이다." 라고 생각을 하지만 남을 대접할 줄 모르는것은 "나 대접해줄 필요 없어요." 라고 하는것과 같음.) 세상에 별에 별 사람 다 있다는것도 깨달아 보고 학교 밖의 세상에 대해 넓은 시야를 가질 수 있다고 봄. 대학교 1~2학년때 까지는 편의점 아르바이트든 음식점 아르바이트든 뭐든지 해보는게 좋다고 봄. 3~4학년때에는 취업이 중요하므로 자기 전공과 관련된 쪽 아르바이트라도 하면 도움이 많이 됨.
  2. 여행을 자주 다녀볼 것.
    : 근사한 해외여행까지는 권하지 않음. 소박하게 친구 3~4명이 뭉쳐서 제부도나 인근 바닷가 등으로 1박 2일 정도 다녀오는것으로도 충분함. 여행을 권하는 이유는, 학교생활에서 받는 스트레스를 날릴 수도 있고 나중에 추억이 됨. 여행기간이 길면 그 과정에서 만나게 되는 세상이나 사람들도 굉장히 의미 있음. 단, 놀러가서 술퍼먹고 다음날 숙취때문에 고생하며 집에오고 그런 여행은 좋을것 하나 없음.
    본인도 여행 자주 다닌 편인데, 주변 사람들로부터 부럽다는 소리 들음. 나중에 나이먹으면 놀러갈 시간도 없고, 놀러가고 싶어도 같이 갈 사람도 없음.
  3. 학교생활에 충실할 것.
    : 학업에도 충실하고 학과 친구들과 친하게 지내는것도 중요하고 동아리를 가입해서 인맥의 폭을 넓혀보는 것도 좋음.
    전공 수업이 어렵다고 내 입맛에만 맞춰서 성적 잘나오는 과목만 수강하고, 학점 안주고 교수 까칠하고 수업 따라가기 어렵다고 수강 안하고 그런 태도 버릴 것. 왜? 우선 수업료가 너무 아까움. 아무리 못해도 한학기에 300만원 이상 돈내고 수업 듣는건데 전공만큼 값진것도 없고 도움되는것 없음. 교양과목을 듣더라도 쓰잘데기 없는 교양과목은 배제할 것. "쓸모없는 지식은 없다." 라지만, "나에게 도움이 되는 지식"을 받아들일 것. 자기 입맛 맞는 전공+쓰잘데기 없는 교양과목으로 학점 4.0찍는 학생보다, 전공과목 다 듣고+어렵더라도 전공 연계되는 교양과목 들어서 3.5 찍는 학생 비교를 한다면, 후자의 학생이 더 값어치 있음. 대기업의 경우 학벌>성적 순으로 사람을 뽑는다고 한다. 그렇게 서류통과되고 임원 면접들어가서 면접관이 "자네는 전공을 많이 안들었네?" 라고 하면 뭐라고 할것인가?
    "저는 한우물만 팠습니다. 한 분야에서 전문가가 되고 싶습니다." 라고 대답을 할건가? 그러기에 고작 학사 학위를 받은 학부생 출신으로서
    자기 입맛에 맞는 분야만 팠다는 것은 지식이 부족한 것이다. 대학원 나온 석박사도 아니고, 학부생 주제에 전문성을 운운하는것 자체가 맞지 않다. 동아리를 가입하는것 역시 인맥을 넓힐 수 있고 내가 배우는 전공 외의 것도 주워들을 수 있기 때문에 장점이 더 많다.
    전공 관련 동아리라면 더욱이 좋다.
  4. 사람을 잘 가려서 사귈 것.
    : 대다수의 사람들은 이런 말에 대해서 "사람 가려가면서 사귀는 인맥주의자" 라는 등의 부정적인 견해를 가지고 있다.
    하지만 필자가 하고 싶은 말은 이것이다. "알고 지내도 좋다. 단, 어울리지만 않으면 된다."
    수업시간마다 땡땡이를 일삼는 학생, 조별과제에서 무임승차를 하는 학생, 교수와 선배에게 예절이 없는 학생, 음주를 과도하게 하고 주사가 나쁜 학생, 수업분위기를 저해하는 학생 등등 속칭 "꼴통"들이 없지는 않을 것이다. 물론 지금 당장 당신의 생활에 도움이 안되는 사람들이다. 어쩌면 평생 도움이 안될 수도 있고, 나와 주변에 해악을 끼치는 사람들일 수도 있다. 하지만 이런 사람들을 무조건적으로 배척하는것은 옳지 못하다고 본다. 그냥 단순히 알고 지내는 사람 정도로만 선을 긋자. 양아치 짓을 하는 사람이더라도 그냥 알고 지내는 정도면 된다. 다만 같이 어울리고 동화되지만 않으면 된다. 얼마 살지 않은 인생이지만 무조건적인 배척보다는 이게 훨씬 낫다고 생각한다.
  5. 항상 예의 바르고 겸손한 사람이 될 것.
    : 성적이 잘나온다고 집안이 잘산다고 우쭐대는 사람 치고 주변 인간관계가 좋은 경우를 못봤다. 대놓고 동기들을 무시하고 자기 자랑에 빠지는 사람은 졸업하고 나서도 찾지를 않더라. 그래도 공부 잘하고 집 잘사는 애들 치고 항상 겸손하고 주변 사람들이랑 허울없이 잘 어울리는 사람들을 진정 엄친아라고 하더라.  "뭐 어떻게 공부하다 보니 성적이 이렇게 나왔네요. 더 열심히 해야죠" 라고 말도 안되는 말을 넉살 부리는 애들이 훨씬 낫다고 본다. 수능 만점자 중에서  "시중에 나온 교재를 보기에는 제가 머리가 나빴어요. 그래서 교과서에 충실했고 EBS교재만 봤어요." 라고 말하는 사람과 "부모님이 능력 있어서 고액과외도 받았고 학원도 다녔고요. 안해본 게 없어요. 부모님 잘만난 탓도 있고 제가 잘난 탓도 있죠." 라고 말하는 사람 중 누가 더 밥맛일까?
  6. 공부는 때가 있다.
    : 공부에는 정말 할 수 있는 때가 있다. 고교때부터 귀에 딱지가 앉을 정도로 들어왔지만 그걸 이해할 수 없었다. 대학교 졸업하는 시점에서야, 너무 늦게 깨달아 버렸다. 나이들어서 하는 공부는 잘 되지도 않고 시간을 낭비한다. 대다수의 친구들이 대기업에 가겠다고 공무원이 되겠다고 몇년씩 공부를 한다. 이렇게 낭비되는 시간을 학부생 시절부터 준비를 한다면 낫지 않을까 싶다. 전공수업과 함께 두마리의 토끼를 잡아야 하는 어려운 일이지만 "시간은 금이다." 라는 말도 있다. 나중에 가서 하려면 늦는다. 고교시절, 공부에 흥미가 없던 친구들이 있었다. 그들은 그랬다. "젊었을때 놀아야 추억에 남지." 라고. 그러고서 오토바이 타고 놀러다니고 밤마다 싸돌아다니고 하면서 자신들이 멋있었다고 한다. 하지만 지금 보면? 그나마 몇몇 정신차린 애들은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나름 수입을 얻는다.(그들도 이런말을 하더라. "내가 그때 공부 좀만 더 했다면..지금보다는 나았을텐데..") 하지만 아직도 정신 못차린 애들은 그 시절을 생각하면서 "그때가 멋있었는데.." 라고 위안하며 과거 얘기를 꺼낸다. 그리고 현실을 둘러본다. 남들은 직장 다니면서 돈모아서 차끌고 다니고, 해외여행 다니면서 만족하는 삶을 보내고 있다. 그렇지만 그들은 피씨방 야간 알바, 폰팔이 삐끼를 하고 있을 뿐이다.
    하여튼 대학교 졸업하고 나서 취업준비, 스펙쌓기를 하면 늦는다. 요즘같은 사회에서는 빨리 취업을 하고 경력을 얻는게 중요하다.
    지금 주어진 시간을 잘 활용하자.

야심한 밤에 혼자 궁상을 떨어보았습니다. 좋은 대학교를 가려고, 좋은 회사에 취직하려고 혈안이 되어있는 사회가 고등학생들과 대학생들의 어깨를 무겁게 하는것 같습니다. 결과 위주의 사회에 철저히 길들여진, "너무 쉽게 적응을 해버린" 학생들이 윤리가 없는 학생들이 되어버리는것 같습니다.

인생에 한번 뿐인 학창시절을 알차게! 즐겁게 보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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