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에 나온 애가 이영자씨 보고 뚱땡이라고 핵직구 날린 그 어이없는 사연을 보고
문득 생각이 난 어릴적 동네 슈퍼 아들 얘기가 생각나서 써봅니다
어이가 없었음으로 음슴체로 가겠음
때는 초등학교 5~6학년쯤
건너편 아파트 단지에 조그만 슈퍼가 하나 있었음
가끔 아버지가 심부름을 시키실 때면
왜였는진 모르지만 꼭 그슈퍼 가서 사오라고 시키심
게다가 가깝기도 했기 때문에 그 슈퍼를 애용했음
그 집 슈퍼 주인 아저씨에겐 아들 하나(이하 슈퍼집 아들래미)가 있었음
나이는 많아봤자 초등학교 1학년 쯤 되어보였음
나는 집 가까운 곳이었기때문에
그 당시의 나는
보이쉬한 옷차림
그리고 짧은 단발머리
(지금은 다 갖다버림 ..)
암튼 아버지가 사오라고 하신 물건을 정성껏 집어들고
계산을 하는데
뒤쪽에서 튀어나온 슈퍼집 아들래미가
"어 ! 저 형 못생겼다!"
뭐?
뭐라고?
못생겼다고?!!!!!!!!!!!!!!
게다가 뭐?
이보시오 아들래미 양반!!!! 내가 !!! 내가 형이라니!!!!!!!!
내가 아무리 머리가 짧아도 그렇지
내가 아무리 옷이 남자같다해도 그렇지
내가 아무리 절벽.. 이라해도 그렇지
내가 형이라니!!!!!!!
게다가... 게다가 슈퍼아저씨는 왜 아무 말이 없으신겁니까!!!!!!
아.. 그렇게 어린 여징어의 멘탈은 갈기갈기 찢겨짐...
하지만 난 그 슈퍼를 매번 갈 수 밖에 없었음
아버진 그 슈퍼로 심부름을 시켰고
제일 가까운 슈퍼였기 때문에..
그래서 왠만하면 그 핵직구 날리는 아들래미가 없는 틈을 노려 슈퍼에 다니기 시작함
여느날처럼 아들래미가 없는 것을 확인하고
편안히 슈퍼안으로 들어가 물건을 사고 계산을 할려던 찰나
"아빠!!!!!"
제엔장.... 니가 왜 나오냐!!!!
하지만 난 태연한 척 계산대에 물건을 올려놓음
"어! 못 생긴 누나 또 왔다!"
"어! 못 생긴 누나 또 왔다!"
"어! 못 생긴 누나 또 왔다!"
..
.
.
잠시만여!!!!!
누나???
형 말고 누나????
오오올~~~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누나래 나보고 ㅋㅋㅋ 누낰ㅋㅋㅋㅋㅋㅋㅋㅋ
존나 단순하게 누나라고 했다고 싱글벙글하면서 나왔음ㅋㅋㅋㅋㅋ
나와서 곰곰히 생각해보니
나 원래 여자잖아, 누나가 맞잖아?
게다가 지금 나보고 또 못생겼다고 한거잖아?
하 나 잠깐만 눈물 좀 닦고 ......
하지만 난 또 그 이후로도 그 슈퍼에 갔고
그 이후로도 몇번이나 못 생긴 사람, 못 생긴 형, 못 생긴 누나가 왔다는 말을 들음
아마 한번 쯤은 슈퍼 아저씨가 시켰는지 예쁜 누나라고 불러 준 적이 있는 것도 같은데
흥, 퍽이나?
아 다적고 보니 내가 뭐한건지 모르겠음
마무리는 어떻게 짓는지 모르겠음
다들 행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