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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투표를 하지 않겠다...
게시물ID : sisa_27663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kidult
추천 : 1
조회수 : 257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2/12/10 14:16:39

제목만 보고 반대를 주시지 말라는 의미에서 저는 지난 수요일 왕복 15시간 재외자 투표하고 왔음을 밝힙니다

(처음으로 베어베 가게 해주신 여러분들께 감사)

 

개인의 자유가 헌법에 보장된 우리 사회에서 '권리'인 투표를 하지 않는다고 해서

그 사람을 비난하는 것은 정당하지 않다는 것을 전제로 이 글을 씁니다.

 

투표를 하지 않겠다고 공개적으로 말하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내세우는 이유는 표면적으로

1) 뽑을 사람이 없다, 2) 그놈이 그놈이다.

일 것입니다.

 

그들은 스스로 '투표 안하는 것도 권리의 이행이다'라고 생각할 겁니다.

원칙적으로 맞습니다. 하지만, 정치인들 입장에서도 그럴까요?

투표하지 않는 사람의 행위가 '권리의 이행'이 되기 위해서는 정치인들도 그렇게 여겨야 하는 것 아닐까요?

 

자기 자신은 '권리를 행사했다'고 주장하는데, 정작 권리 행사의 피대상자인 정치인은 그 존재조차도 모르는 권리인 셈이죠.

권리가 권리가 되기 위해서는 힘과 능력을 가져야 합니다.

'나는 서울대를 가지 않을 것이다'라는 것이 권리포기가 되기 위해서, 우선은 '서울대에 갈 수 있는 힘과 능력이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럴 능력도 없으면서 서울대 안간다고 하면 그 누구가 권리포기라 인정할까요?

 

뽑을 사람이 없다면 사표 혹은 기권표를 만드는 것이 더 강력한 힘을 발휘하는 것은

많은 사표와 기권표들이 정치인들로 하여금 '국민들이 투표의 힘과 능력이 없는 것이 아니라, 단지 그것을 사용할 피대상자가 없었다' 라고 생각하게끔 한다는 것입니다.

내가 잘했을 때 저 표가 나에게로 올 수 있다는 것과 동시에 내가 잘못했을 때 저 표가 다른 후보에게 갈 수 있겠다는 마음을 심어줄 것입니다.

이런 능력은 투표권을 포기했을 때 얻어지는 것이 아니기에 아무리 정당한 이유의 '투표 안한다'가

부당한 이유의 '투표한다'보다 능력 있고 가치가 있게 되는 것이라 여겨집니다.

 

정말로 귀찮아서가 아니라면, 권리를 행사하는 남들처럼 투표장에 가서 사표 혹은 기권표를 만드실 것을 권장해드립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투효하실 생각이 없다면,

자신의 소중한 권리행사로 세상을 변화시킬 수 있다고 수십시간을 마다하지 않고 투표를 한 수많은 사람들과

그 사람들을 독려하고 응원하며 스스로 다짐하는 사람들이 많은 이곳에서

투표를 안하겠다는 의견 표명을 되도록 안하시는 것이 좋을 것 같아요.

아니, 의견 표명을 해도 좋으니, 반대 먹는다고 어린 아이 같이 징징대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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