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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은 일사분란한데, 민주당은..."
게시물ID : sisa_40985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百年戰爭
추천 : 3
조회수 : 350회
댓글수 : 5개
등록시간 : 2013/06/29 18:42:55
출처 :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1880682

민주당 내 대여 관계 강온 대립... '단독 플레이' 등 국정원 사태 대응에 균열

'민주당 의원 74명, NLL 국정원 국기문란 관련 기자회견.'

지난 28일 오전 10시 24분 민주당은 기자들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냈다. 많은 기자들은 '민주당 127명 중 왜 74명만 참여할까'라는 의문을 가졌다. 당직을 맡지 않은 윤관석 의원 등 7명은 7월 임시국회에서 2007년 남북정상회담 회의록 유출 청문회 개최를 요구했다. 기자들이 "왜 모든 의원이 참여하지 않았느냐"고 묻자, 윤 의원은 "문안을 만들어서 급하게 알려드렸는데, 미처 전달이 안 돼 참여 못한 분들이 있다"고 해명했다.

기자들이 당 지도부와 사전에 협의했느냐고 질문했다. 임시국회와 청문회 개최 등 국회 일정은 여야 원내대표단의 합의를 통해 정한다. 윤 의원은 "협의를 하지 않았다, 관련 내용을 당 지도부에 건의하겠다"고 전했다. 김성주 의원은 "원래 상의하지 않는다"고 말하기도 했다. 윤 의원은 "당직을 맡고 있는 당 지도부는 성명에 참여하기 어려웠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들의 기자회견을 지켜본 당 고위관계자는 강경파 의원들의 행동을 비판했다. 그는 "7월 임시국회는 여야 합의를 통해서만 가능한데 여당 의원들이 없으면 무슨 소용이냐"면서 "새누리당을 규탄하면서 7월 임시국회를 열자고 하면 새누리당이 '얼씨구나' 하고 받을까? 74명이 저러고 나섰으니 7월 임시국회는 물 건너간 것으로 보인다"고 꼬집었다.

이처럼 최근 민주당 내에서 국정원 대선 개입 의혹 사건과 남북정상회담 회의록 공개에 대한 대응을 두고, 온건파인 당 지도부와 비주류 간의 상호불신과 의견 대립 징후가 나타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와 같은 강온 대립은 민주당의 현안 대응에 균열을 내고 있다.

의원총회에서 나타난 강경파-온건파 대립

강온 대립은 여야가 국정조사를 실시하기로 합의한 25일 의원총회에서 나타났다. 여야는 20일 국정원 국정조사 계획서를 6월 임시국회에서 처리하는 데 노력하기로 합의했다. 하지만 이 같은 '선언적 합의' 이후 진전은 없었다. 새누리당은 모르쇠로 일관했다. 이날 민생 법안을 처리하기 위한 본회의에 앞서 열린 오전 의원총회에서 의원들은 격양돼있었다.

강경파 사이에서는 "본회의에 들어갈 수 없다, 우리가 무슨 '개새끼'냐, 목줄 잡고 들어간다고 들어가야 하느냐, 저들은 살인을 했다"(은수미 의원)는 격한 언어들이 튀어 나왔다. 본회의 등 국회 일정을 보이콧하고, 국정조사가 이뤄질 때까지 농성을 해야 한다는 입장이 큰 흐름을 이뤘다. 

반면, 온건파 의원들은 "최선을 다해 법안 심의를 한 후 새누리당이 국정조사에 끝까지 임하지 않을 때 명분을 가지고 투쟁하자"고 맞섰다. 강경파와 온건파의 대립은 합의점을 이루지 못했다. 의원총회는 3시간 내내 시끄러웠다.

이 같은 대립 이면에는 지도부를 향한 의원들의 불신이 깔려있다. 한 주 전부터 전병헌 원내대표를 비롯한 원내지도부는 원내 대응을 주문하면서 "국정조사를 이끌어낼 수 있다"는 자신감을 내보였다. 하지만 의원들 사이에서는 "원내지도부의 투쟁력이 너무 약하다"는 인식이 주를 이뤘다. 원내지도부 국정조사를 이끌어내지 못할 것이라는 불신이 25일 의원총회에서 격한 언어로 튀어나온 것이다.

이 날 오후 의원총회 시작 전, 의원 20여 명은 본회의장 앞 계단에 앉아 "새누리당은 국정조사를 즉각 실시하라"고 소리쳤다. 의원총회가 시작됐지만, 이들은 의원총회장에 입장하지 않았다. 김한길 대표는 농성하는 의원들을 향해 "의원총회에 참석 안 해요?"라고 묻자, "이게 의원총회"라는 퉁명스러운 대답이 돌아왔다.

그러는 사이, 최경환(새누리당)·전병헌 원내대표는 6월 임시국회에서 국정조사 계획서를 채택하기로 합의했다. 김한길 대표는 의원총회에서 의원들을 향해 "우리 지도부가 지금의 상황에 대해 여러 의원들보다 덜 분노하고 있거나 상황의 심각성에 대해 여러 의원들보다 덜 절감하고 있다고 생각하지 말았으면 한다"고 일침을 가했다. 그는 "다만, 국민의 시각으로 볼 필요가 있다는 걸 참고해 달라"고 덧붙였다.

'단독플레이' 민주당 법사위원들... 김한길 "원내대표와 상의해야" 비판

강온 대립은 급기야는 일부 의원들의 '단독 플레이'로 이어졌고, 김한길 대표가 불쾌감을 표시하는 일이 발생했다. 27일 오후 민주당 비공개 의원총회에서 김한길 대표는 26일 민주당 법제사법위원회 소속 의원들의 권영세 주중대사 녹취파일 폭로에 대해 "원내대표와 사전에 협의하는 절차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당 고위관계자는 법사위원들의 '단독 플레이'에 강하게 반발했다. 이 관계자는 "정당이 이래서 되겠느냐"며 "당 지도부가 소속 의원들이 함께 (의제를) 조율해 가야 하는데 (법사위원들은 폭로에 대해) 한 마디도 하지 않았다, 아직까지도 지도부는 어떤 내용인지 알 수 없다"고 지적했다.

반면 법사위원들은 전병헌 원내대표의 온건함에 대해 날을 세웠다. 한 법사위원은 "법사위원들이 보기에 원내대표는 온건하다, 투사라고는 생각하지 않았지만 생각보다 더 온건했다"며 "원내지도부는 이번 6월 국회에 들어와서 민생법안이나 을 지키기에서 성과를 내야 한다는 입장을 나타내고 있지만, 생각이 다르기 때문에 조율이 이뤄지지 않았다"고 털어놓았다.

강온 대립은 '사고'로 이어지기도 했다. 김관영 대변인은 28일 <오마이뉴스> 인터뷰에서 "권영세 대사 녹취 파일은 당시 자리에 참석한 기자가 민주당에 제보한 것"이라고 밝혔다. 정작 녹취록을 소유하고 있는 박영선 법사위원장은 출처를 함구한 상태였다. 김 대변인의 발언 이후 색출작업에 들어간 새누리당은 "한 월간지 기자가 민주당 당직자에게 휴대전화 속 녹음파일을 옮겨달라고 부탁하는 과정에서 유출됐다"이라고 역공을 펼쳤다. 민주당 당직자가 의혹을 부인하면서, 논란이 커졌다.

현재 민주당은 중대한 국면을 맞이하고 있다. 국정원 국정조사를 앞두고 있고, 2007년 남북정상회담 회의록 불법 유출 사건에도 적극 대응해야 한다. 여야 모두 사활을 걸고 맞서고 있다. 민주당으로서는 당 지도부를 필두로 하는 세밀한 팀플레이가 필요하다. 하지만 민주당 내 온건파와 강경파 간의 불통과 불신으로, 팀플레이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당 핵심 관계자는 "우리 당 의원들이 지도부가 잘 되는 꼴을 보기 싫어하는 것 아니냐"면서 "새누리당은 차라리 일사분란하기라도 하지만, 민주당은 정말 문제가 많다"고 자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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