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흔녀입니다.
시작은 그냥 여느 판처럼 음슴체로 시작하겠음.
11월 21일 5시쯤
아빠는 생신을 하루 앞두고 친구를 만나러 나가셨음.
오랜만에 친구만난다고 신나서 나가셨음.
아빠가 나가고 티비나 보고있는데
10시쯤 아빠한테 전화가 걸려온거임.
근데... 아빠가 좀 이상했음 내 이름은 안부르고 왠 남자이름으로 나한테 말하는거임
아빠가 집에 돌아오시고 알게된 상황인데
아빠가 지하철을 타고 오시는데 공덕역 쯤에서 자리에 앉으셨다고 함.
근데 옆자리에 나이가 한 고등학생정도로 보이는남자놈이 앉아있었는데
귀엔 이어폰을 꼿고 스마트폰에 정신이 팔려있었음.
근데 개념없이 팔꿈치 넓게 벌리고 아빠 옆구리를 찌르는거임
남자로서의 자존심에 금이갔던 아빠는
아주 정중하게 정말정말 정중하게 존댓말써서
"미안하지만 팔꿈치때문에 불편하니 조금만당겨주세요. "
라고 말했음. 당겨 '주세요' 까지 하심.
근데 이 놈이 대꾸도 안하고 걍 쳐다보고 마는거임
그래서 아빠는 옆구리를 보호하기 위해
절 대그 놈한테 닿지 않도록
의자에 금이가있는 그 부분을 기준으로 팔이 절대 넘어가지 않도록
소심하게 팔짱을 끼셨음 ㅠㅠ
그렇게 한 정거장 갔는데
이 놈이 한쪽 이어폰을 빼더니계속 쳐다보는거임
살짝 화가 나신 아빠가 말하심.
" 서로 불편하니 팔꿈치 좀당겼으면 좋겠는데. "
그랬더니.......역시제목에 걸맞게이 놈은무개념 패륜남이었음
나이 50넘으신어른께 어린 사람이..
패륜남 - " 당신이 눌렀잖아. "
아빠 - " 나이먹은 사람한테 당신이라니? "
패륜남 - " 나이먹은게 자랑이냐? 내려 "
패륜남 - " 아 내리자고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내려?
내려?
내리라고?
ㅤㅇㅢㅇ?
10대 후반이나 되었을 남자가 50대 아빠께
내리라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 순간 아빠는 머릿속으로 오만가지 생각을 하시기 시작함.
' 내려서 말싸움을 해야하나... 내려서 싸워야하나... 내렸는데 선빵맞으면 어떡하지... 지하철안에서 훈계를 해?... '
근데 어제 밤에 엄마가 악몽을 꾸셔서 참으심.
그렇게 쭉 가는데 불광역쯤이었음.
남은 역은 두개밖에 안남았고 이 놈이 계속안내리길래
아빠 머릿속에 아이디어가 떠오름ㅋㅋㅋ
딸인 나한테 전화를 거심 ㅋㅋㅋㅋㅋ
전화해서 ㅋㅋㅋㅋㅋㅋ 친구한테 전화한양
" **야 너 어디야. 먹자골목? 거기 몇명이나 있는데. 알았어 지금 당장 6호선 승강장으로 모이라그래 "
그때부터 이 놈이 갑자기 슬금슬금 움직이기 시작했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빠가 전화했을 때가 독바
위역 바로 전이었는데 ㅋㅋㅋㅋㅋ독바위역 문 열리자마자 바로 내림 ㅋㅋㅋㅋㅋㅋㅋㅋ
이 놈을 그냥 보내줄수 없단 생각이 든아빠는 핸드폰을 열고 카메라를 킨뒤지하철 문앞으로나가
조용히 "야"라고 한마디했음 ㅋㅋㅋㅋ
순간 뒤돌아본 이 놈을 아빠가 찍으심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흔들려서 자세히 보이지는 않지만
이사진을 널리널리 퍼뜨리고 싶어하심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내가 네이트판 올린다니까 번쩍이는 눈빛을 보았음ㅋㅋㅋㅋ10년 묵은 체증 내려가듯ㅋㅋㅋㅋㅋㅋ
지금 아빠 1시간째 옷도 안갈아 입으시고 얘기 반복중이심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나쁜놈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우리아빠 5분뒤에 생신인데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아빠사랑해요
50넘으신 우리 아빠한테 당신이라고 내리라고 개념없이 말한 이 나쁜놈
에잇 지나가다 번개나 맞아라 ㅠㅠ
나쁜놈 ㅠㅠ
세상에 이런 무개념들 얼른 정신차렸으면 좋겠어요 ㅠㅠ !!
http://www.hanwolf.co.kr/g4/bbs/board.php?bo_table=commu&wr_id=10896&page=0&sca=&sfl=&stx=&sst=&sod=&spt=0&page=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