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인의 유서 [고 송석찬 열사님 유서] [출처 : 국민연금폐지 운동 카페 http://cafe.naver.com/anticorea/883 ]
이 세상을 떠나며 마지막으로 남기는 글 언젠가는 떠나야 할 그 길을 이제 떠나려 합니다. 돌이켜보면 40년, 적지 않은 세월을 살아왔군요. 이제 그 마지막 길을 떠난다 생각하니 좀 쓸쓸 한 마음이 드는군요. 항상 죽음이라는 두 글자를 생각하고 살았습니다. 그래 개똥에 굴러도 이승이 좋다는데 하면서 내일은 좀 나아지겠지 하는 희망을 안고 살아왔지만 역시 인생은 고해인가 봅니다.
죽음이 두렵지는 않습니다.
이 세상 그 누구도 피해갈 수 없고 언젠간 홀로 가야할 그 길을 조금 먼 저 떠나려는 것뿐입니다.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내 뜻대로 내 의지대로 살 아온 나날들이 얼마나 될까요? 어쩔 수 없이 바람 부는 대로 시키는 대로 어거지로 살아왔지만 이젠 그렇게 살고 싶지 않습니다.
직장생활 한지도 벌써 14년 9개월이 흘렀고 국민연금에 온지도 벌써 4년 7개월이 지났습니다. 직장생활하면서 기쁨도 있었고 슬픔도 있었지만 슬 픔이 훨씬 많았던 것 같습니다. 특히 국민연금에 온 이후로는 더더욱... 전 원래 소심한 성격입니다. 그래서 누가 뭐라고 하면 대들지도 못하고 돌아서서 혼자 눈물만 흘립니다. 크게 울지도 못하고 소리죽여 흐느낄 뿐 입니다. 크게 울어본 건 어머니 돌아가셨을 때뿐이었습니다.
정말 속상하 고 힘들어도 누구에게도 털어놓지 못하고 그저 혼자서만 울음을 삼키고 또 먹고살기 위해서 또 그렇게 힘겨워 해야 했습니다. 그래도 힘껏 살아 보려고 나오지 않는 웃음도 지어 보이고, 나를 바라보는 사람들 때문에 힘들지 않은 척 애도 많이 쓰면서 내 나름대로는 몸부림쳤지만 그래도 항 상 두려웠고 힘들었고 외로웠습니다.
중간 일부 생략 . . .
일주일 전에 사준 노란 자전거가 아들녀석에게 주는 마지막 선물이 되었 군요. 자전거를 타는 그 녀석을 보면 참 예쁘고 귀엽고 사랑스럽습니다. 지가 쪼금만 힘들면 밀어주라면서 발만 페달 위에 올려놓고 노래를 부르 곤 합니다. 이런 아들녀석을 남겨놓고 가려는 제 마음도 미어지고 저절 로 눈물이 흐릅니다. 절 힘들게 했지만 저만을 사랑한다는 아내에게 무거 운 짐을 지우고 이 세상을 떠나려는 저는 정말 나쁜 놈이고 바보인걸 저 도 알지만 하루하루 산다는 것은 그보다 더한 고통입니다.
오늘도 전 하기 싫은 일을 억지로 했습니다. 먹고살기도 힘들다는 사람들 에게 일방적으로 보험료를 조정하겠다는 문서를 만들었습니다. 일하는 것이 싫은 것이 아니라 기준도 없이 무턱대고 밀어부치는 이 일들이 싫습니다. 정말 소득조정은 필요한 일이고 그렇다면 법과 제도로 뒷받침을 해줘야 하는 것 아닌가요? 올려놓고 항의하면 깎아주고 큰소리치면 없던 걸로 해 주고 지금 은 이것이 현실 아닌가요?
국민을 위한 국민연금이라면서 지금 까지 전 국민연금 칭찬하는 사람을 한번도 본 적이 없습니다. 국민연금 와서 한번도 보람을 느꼈던 적이 없습니다.
어디 가서 국민연금 다닌다 고 말하지도 못합니다.
왜 제가 이렇게 죄인처럼 살아야 하나요? 왜 제가하는 일에 자부심을 가지면서 살지 못할까요? 이것이 제 잘못인가요?
한달이면 적게는 천여건 많게는 그 서너배의 일을 어떻게 소신을 가지고 꼼꼼하게 처리할 수 있을 까요?
저는 수퍼맨이 아니라 도저히 능력이 부족해서 더 이상은 할 수 없 습니다. 일을 할 수 있는 사람을 줘야 같이 일을 나눠서 할 수 있을 텐데 항상 땜빵만 하고 맙니다.
제가하는 일이 이렇게 부실한데 5년 10년 뒤에 벌어질 일들을 생각하면 정말 두렵습니다.
작년에는 납부예외율 축소 때문에 벙어리 냉가슴을 앓았는데 산을 하나 넘고 보니 올해는 소득조정이라는 더 큰 강이 버티고 있네요.
올해 1월 4 천여건, 6∼7월 또 한 3천여건, 그래도 아직 5천여건이 남았네요.
모 회장님도 3천여만원 내고 3년7개월이면 원금 다 찾아먹는 좋은 국민연 금인데 왜 국민들은 죽어라 하기 싫어하는 걸까요? 이것이 국민연금 말단 총알받이 직원들이 잘못해서 그런가요? 공단 경영진 아니 이건 국가가 잘못한 것 아닌가요?
그래요 먹고살려고 월급 받는 죄로 있는 욕 없는 욕 드러운 꼴 다 당해가며 살아왔지만 정말 이건 이래서는 안되는 것 아닌가요?
제가 뭐라고 한다고 해서 고쳐질 일도 아니고 저 하나 없다고 해서 달라 질 것 하나도 없겠지만 제 목숨을 걸고 호소하고 싶습니 다.
정말 국민들 한테 사랑 받는 국민연금을 만들어주시길 간절히 부탁드립니다. 내일도 어제처럼 오늘처럼 산다면 무슨 희망이 있겠습니까?
이제 서서히 떠나야 할 시간이 다가오는군요. 두뺨 위로 흐르는 눈물을 닦고 이제는 제 인생을 마감하렵니다.
사무실에서 인생을 마감하면 또 저 때문에 고생하실 분들이 많이 있을 텐 데 그분들게 진심으로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님 께 받 치 는 글 전 병 호 드 림 님의 소중한 희생이 민족의 재단 위에서 밝고 맑고 아름답게 꽃피우는 그 날까지 님의 사랑은 국민 가슴 가슴 마다 살아 숨쉬게 될때 님을 결코 죽 음을 선택하셨으나 돌아가시지 않았다는 사실을 소리쳐 외치고 싶읍니다 나의 가슴에 국민 한분 한분 모두 의 가슴에 또한 민족의 재단위에 영원 하게 살아 숨쉬고 계시는 님의 따스한 마음을 누가 님께서 이땅을 떠났다 고 하겠읍니까? 민족의 어려움과 국민들의 아품을 왜 다른 분들처럼 외 면하지 못하시고 님의 소중한 생명과 님께서 사랑하신 가족들의 꿈과 희망 을 모두 민족의 재단 에 받치신 님께 이세상에 남아있는 우리들에게 무한 한 힘과 용기를 주시고 있다는 것을 알고 계시는지요 님께서 두고 가신 님의 사랑하는 가족들은 저희들이 돌보아 드리겠읍니다 그리고 님께서 남 기고 가신 국민들에 대한 큰사랑에 힘들고 어려워 하는 국민들에게 진정 으로 큰힘을 주고 계신다는 소식을 님께 전해드립니다 03,8,19일 후원 기금 *** 농협 xxx-02-168494 전병호
긴고 긴 사연을 끝까지 읽어주신 분께 깊은 존경과 감사를 드립니다 님의 가정에 행복과 평화가 항상 함께하시기릉 소망드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