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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국민연금 다니다 자살하신 - [고 송석찬님의 유서]
게시물ID : humorbest_4100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천추
추천 : 44
조회수 : 1878회
댓글수 : 3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04/05/19 12:37:17
원본글 작성시간 : 2004/05/19 11:44:06
고인의 유서 [고 송석찬 열사님 유서] 
[출처 : 국민연금폐지 운동 카페 http://cafe.naver.com/anticorea/883 ]

이 세상을 떠나며 마지막으로 남기는 글 
언젠가는 떠나야 할 그 길을 이제 떠나려 합니다. 돌이켜보면 40년, 적지 
않은 세월을 살아왔군요. 이제 그 마지막 길을 떠난다 생각하니 좀 쓸쓸 
한 마음이 드는군요. 항상 죽음이라는 두 글자를 생각하고 살았습니다. 
그래 개똥에 굴러도 이승이 좋다는데 하면서 내일은 좀 나아지겠지 하는
희망을 안고 살아왔지만 역시 인생은 고해인가 봅니다. 

죽음이 두렵지는 않습니다. 

이 세상 그 누구도 피해갈 수 없고 언젠간 홀로 가야할 그 길을 조금 먼 
저 떠나려는 것뿐입니다.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내 뜻대로 내 의지대로 살
아온 나날들이 얼마나 될까요? 어쩔 수 없이 바람 부는 대로 시키는 대로 
어거지로 살아왔지만 이젠 그렇게 살고 싶지 않습니다. 

직장생활 한지도 벌써 14년 9개월이 흘렀고 국민연금에 온지도 벌써 4년 
7개월이 지났습니다. 직장생활하면서 기쁨도 있었고 슬픔도 있었지만 슬 
픔이 훨씬 많았던 것 같습니다. 특히 국민연금에 온 이후로는 더더욱... 
전 원래 소심한 성격입니다. 그래서 누가 뭐라고 하면 대들지도 못하고 
돌아서서 혼자 눈물만 흘립니다. 크게 울지도 못하고 소리죽여 흐느낄 뿐 
입니다. 크게 울어본 건 어머니 돌아가셨을 때뿐이었습니다. 

정말 속상하 고 힘들어도 누구에게도 털어놓지 못하고 그저 혼자서만 울음을 삼키고 
또 먹고살기 위해서 또 그렇게 힘겨워 해야 했습니다. 그래도 힘껏 살아 
보려고 나오지 않는 웃음도 지어 보이고, 나를 바라보는 사람들 때문에 
힘들지 않은 척 애도 많이 쓰면서 내 나름대로는 몸부림쳤지만 그래도 항
상 두려웠고 힘들었고 외로웠습니다. 

중간 일부 생략 . . . 

일주일 전에 사준 노란 자전거가 아들녀석에게 주는 마지막 선물이 되었 
군요. 자전거를 타는 그 녀석을 보면 참 예쁘고 귀엽고 사랑스럽습니다. 
지가 쪼금만 힘들면 밀어주라면서 발만 페달 위에 올려놓고 노래를 부르 
곤 합니다. 이런 아들녀석을 남겨놓고 가려는 제 마음도 미어지고 저절 
로 눈물이 흐릅니다. 절 힘들게 했지만 저만을 사랑한다는 아내에게 무거 
운 짐을 지우고 이 세상을 떠나려는 저는 정말 나쁜 놈이고 바보인걸 저 
도 알지만 하루하루 산다는 것은 그보다 더한 고통입니다. 

오늘도 전 하기 싫은 일을 억지로 했습니다. 
먹고살기도 힘들다는 사람들 에게 일방적으로 보험료를 조정하겠다는 문서를 만들었습니다. 
일하는 것이 싫은 것이 아니라 기준도 없이 무턱대고 밀어부치는 이 일들이 싫습니다.
정말 소득조정은 필요한 일이고 그렇다면 법과 제도로 뒷받침을 해줘야 하는 것 아닌가요? 
올려놓고 항의하면 깎아주고 큰소리치면 없던 걸로 해 주고 지금
은 이것이 현실 아닌가요?  

국민을 위한 국민연금이라면서 지금 까지 전 국민연금 칭찬하는 사람을 한번도 본 적이 없습니다. 국민연금 와서 한번도 보람을 느꼈던 적이 없습니다. 

어디 가서 국민연금 다닌다 고 말하지도 못합니다. 

왜 제가 이렇게 죄인처럼 살아야 하나요? 
왜 제가하는 일에 자부심을 가지면서 살지 못할까요? 
이것이 제 잘못인가요? 
 
한달이면 적게는 천여건 많게는 그 서너배의 일을 어떻게 소신을 
가지고 꼼꼼하게 처리할 수 있을 까요? 

저는 수퍼맨이 아니라 도저히 능력이 부족해서 더 이상은 할 수 없 습니다. 
일을 할 수 있는 사람을 줘야 같이 일을 나눠서 할 수 있을 텐데 항상 땜빵만 하고 맙니다. 

제가하는 일이 이렇게 부실한데 5년 10년  뒤에 
벌어질 일들을 생각하면 정말 두렵습니다. 

작년에는 납부예외율 축소 때문에 벙어리 냉가슴을 앓았는데 산을 하나 
넘고 보니 올해는 소득조정이라는 더 큰 강이 버티고 있네요.  

올해 1월 4 천여건, 6∼7월 또 한 3천여건, 그래도 아직 5천여건이 남았네요. 

모 회장님도 3천여만원 내고 3년7개월이면 원금 다 찾아먹는 좋은 국민연 금인데 왜 국민들은 죽어라 하기 싫어하는 걸까요? 
이것이 국민연금 말단 총알받이 직원들이 잘못해서 그런가요? 
공단 경영진 아니 이건 국가가 잘못한 것 아닌가요? 

 그래요 먹고살려고 월급 받는 죄로 있는 욕 없는 욕 드러운 꼴 다 
당해가며 살아왔지만 정말 이건 이래서는 안되는 것 아닌가요? 

 제가 뭐라고 한다고 해서 고쳐질 일도 아니고 저 하나 없다고 해서 
달라 질 것 하나도 없겠지만 제 목숨을 걸고 호소하고 싶습니
다. 

정말 국민들 한테 사랑 받는 국민연금을 만들어주시길 간절히 부탁드립니다. 
내일도 어제처럼 오늘처럼 산다면 무슨 희망이 있겠습니까? 

이제 서서히 떠나야 할 시간이 다가오는군요. 
두뺨 위로 흐르는 눈물을 닦고 이제는 제 인생을 마감하렵니다. 

사무실에서 인생을 마감하면 또 저 때문에 고생하실 분들이 많이 있을 텐 데 그분들게 진심으로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병사는 전장에서 죽 는 것이 가장 명예롭다는 말을 어디서 줏어들은 것 같네요. 

이렇게 살라하네 저렇게 살라하네 
바람이 부는대로 그렇게 살라하네 
이런게 인생이거늘 풀잎되어 살것을
사랑이 다무엔가 친구는 또무엔가 
서러운 내노래는 그누가 들어주리 
흐려진 두눈가득히 아들녀석 밟히네
술한잔 따라놓고 담배도 피워물고 
쓸쓸히 가는그길 노래도 들어보리 
눈물로 하늘보면서 내님조차 잊으리 

2 0 0 3 . 8 . 4 . 2 0 : 5 0 
바 보 송 석 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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님 께 받 치 는 글 전 병 호 드 림 
님의 소중한 희생이 민족의 재단 위에서 밝고 맑고 아름답게 꽃피우는 그 
날까지 님의 사랑은 국민 가슴 가슴 마다 살아 숨쉬게 될때 님을 결코 죽 
음을 선택하셨으나 돌아가시지 않았다는 사실을 소리쳐 외치고 싶읍니다 
나의 가슴에 국민 한분 한분 모두 의 가슴에 또한 민족의 재단위에 영원 
하게 살아 숨쉬고 계시는 님의 따스한 마음을 누가 님께서 이땅을 떠났다
고 하겠읍니까? 민족의 어려움과 국민들의 아품을 왜 다른 분들처럼 외 
면하지 못하시고 님의 소중한 생명과 님께서 사랑하신 가족들의 꿈과 희망 
을 모두 민족의 재단 에 받치신 님께 이세상에 남아있는 우리들에게 무한 
한 힘과 용기를 주시고 있다는 것을 알고 계시는지요 님께서 두고 가신 
님의 사랑하는 가족들은 저희들이 돌보아 드리겠읍니다 그리고 님께서 남
기고 가신 국민들에 대한 큰사랑에 힘들고 어려워 하는 국민들에게 진정 
으로 큰힘을 주고 계신다는 소식을 님께 전해드립니다 03,8,19일 
후원 기금 *** 농협 xxx-02-168494 전병호 

긴고 긴 사연을 끝까지 읽어주신 분께 깊은 존경과 감사를 드립니다 님의 가정에 
행복과 평화가 항상 함께하시기릉 소망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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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분의 죽음이 헛되이 되게 하지 맙시다..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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