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언 10년 전 해외로 연수를 갔다왔습니다. 여러 국가에서 어학 연수하러 왔던 친구들을 사귀었죠.
처음엔 안되는 영어로 어케 의하소통을 하다가 학교 다니고 해외에서 체류하는 기간이 길어지면 어느정도 의사소통이 됩니다. 저는 운이 참 좋게도 영어 습득이 빨랐고 그러다 보니 어떻게 운이 좋아서 유럽, 남미지역 친구들과 가까워졌구 매일 학교가 끝나면 쇼핑에 구경에 밤에는 술집에 가서 맥주도 한 잔하고 클럽도 가고 더 친해지면 정말 약간 오버해서 매일 밤이 파티였습니다ㅋ
왜 그런거 있자나요ㅋㅋ 파티하고 외국애들하구 친해지구 해외 물 먹구하면 홈페이지에 내가 어케 사는지 자랑도 하고싶고, 나 이러케 잘 살구 이따구 가족에게 보여주구 싶구
어린 마음에 매일 사진을 찍었죠 친구들이랑.
근데 진짜 친하게 지낸 남미 친구가 있었는데 유독 근접사진은 정말 끔찍히도 싫어하는거에요..
정말 둘이서 셀카를 찍으려고하면 거의 정색.. (특히 셀카는 위에서 찍어야...이쁘게 나오는데...) "No no.. I don't want to seriously! Stop it." 너무 정색하고 화를 내면서 제 핸드폰을 밀쳐내길래 좀 놀랐지만 그 후론 다시는 권유하지 않았습니다..
한국으로 돌아오기 마지막 날, 그 친구가 제 송별식을 해준다며 예상외의 큰 파티를 텰어줘써요. 아시아 친구들 유럽 친구들 남미 친구들 진짜 무슨 많은 나라들의 친구들이 파티에 초대됐져
술먹구 춤추구 서로 부둥켜안구 울구 엄청 씡나게 놀구 사진두 찍구 정말 즐거웠는데.
이때가 기회다. 다신 못 만날수도 있다는 생각에, 다시 그 친구에게 꼭 같이 사진 찍고싶다구 했죠ㅋㅋ
근데 흔쾌히 찍어줬답니다..아주 방긋 웃으면서.. 자기 독사진도 제 디카로 직접 찍어서 주더라구요.
그러더니 직접 찍은 자기 독사진을 보여주면서 이런 얘길 했어요
"You see that? See something different? I do, but not sure if you do that or not." "보여? 뭔가 다른게? 난 보이거든.. 넌 안 보일수도 있겠지만.."
안보였거든요 뭐가 다른지. 그냥 해맑게 웃고있는 친구 사진이었어요.
"I can not feel something different at all. Is that omething wrong?" 모르겠는데? 뭐가 보여? 뭐가 잘못됐어?
그 말을 듣고 친구가 했던 슬픈 말을 잊을 수가 없네요. "Look at my eyes on this photo.. My eyes are something weird because of drugs. That's why I haven't wanted to take a pic so close up, I hate my eyes and do not want to see ya... but It's okay cause you're my best Korean friend, I'll give this photo and hope you like this."
한국말로 표현할 수 없는 슬픔이 담겨있던 말이었어요. 대마초를 시작했던 그 때를 엄청 후회하고 있던.. 끊는다고 해도 눈은 다시 돌아오지 않는다고 하더라구요,, 자기는 이 풀린 자신의 눈빛이 너무 보기싫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절대 근접사진은 잘 안 찍고.. 찍으면 카메라를 아래에 놓고 찍는다고 했던..
암튼 갑자기 탑 때매 불거진 대마초 사건때매 생각난 해외 친구 얘기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