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옳은 일은 반대 있어도 해야 한다" 아시아경제|조영주|입력 2011.11.25 15:21|수정 2011.11.25 15:21|
이명박 대통령은 25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과 관련해 "옳은 일은 반대가 있어도 해야 한다. 그래야 나라가 발전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 우체국 집배원들을 초청해 격려오찬을 가지면서 "우리나라는 외국에 물건을 팔아야 하는 나라다. 물론 반대도 있다. 나는 반대를 많이 경험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청계천, 4대강 등도 반대가 많았다"면서 "지금 우리가 정말 잘해 보려고 어려운 때에 몸부림치는 것이다"고 덧붙였다.
이 대통령은 "미국과 FTA를 한다고 하니까 맹장수술하는데 500만원이고, 약값이 올라간다는 등 괴담이 돈다"며 "알 만한 사람들은 이것(한미 FTA) 해야 산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미국이 세계 제일 큰 시장이고 중국과 일본보다 유리하려면 빨리 선점해야 한다"면서 "일본은 한국이 먼저 했다고 시끄럽다. 이 기회에 한 단계 높아지는 계기가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대통령은 "돼지고기, 닭고기 들어온다고 농촌에서 걱정이 많다"며 "미국과 덴마크는 인건비가 굉장히 비싸다. 그 비싼 임금으로 키운 닭고기, 돼지고기가 먼 길을 통해서 국내로 들어오는데 우리나라보다 가격이 더 싸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그러면 뭐가 문제인가. 우리 농촌사람들이 미국, 덴마크보다 더 똑똑한데 더 싸게 할 수 없나"라고 반문한 뒤 "지금까지 '농촌은 농촌이다'라고 생각했다. 농촌도 경쟁력을 키워야 한다. 미국에서 농축산물이 몰려온다고 그걸 겁먹고 큰일 났다 하기보다는 이 기회에 농촌도 경쟁력 있게 만들자"고 언급했다.
이 대통령은 "예전에는 수출할 것이 없어서 엄마, 누나 할 것 없이 머리카락을 잘라 가발을 만들어 팔았다. 그러던 나라가 세계 최고의 상품을 만들어 자동차, TV 전자제품 등을 수출하고 있다"면서 "그때는 상상도 못했다. 농업이 어렵다 하지만 그때에 비하면 아니다"고 설명했다.
또 "칠레와 FTA를 했을 때도 농촌이 다 죽는다고(포도농장이 다 망한다고) 얘기했다. 하지만 내가 굵은 포도를 먹고 너무 맛있어서 칠레산인 줄 알았는데 품종개량한 한국산이었다"며 "칠레산 와인은 조금 들어오고 있지만 포도는 우리가 품종개량을 해 훨씬 더 우수한 포도를 내놓고 있다. 닭고기, 돼지고기 들어온다고 왜 겁을 먹느냐. 우리같이 열심히 하는 사람들은 자신감을 가지고 하면 된다"고 역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