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 감독에게 필요한 존재는 칭찬 일색으로 글을 써대는 평론가도 아니고 광적인 수준으로 그 반대편에 서 있는 사람에게 온갖 욕설을 퍼부으며 심 감독을 옹호하는 네티즌도 아니다 세상에서 가장 무서운 것은 무조건 자신이 옳다고 믿는 사람들과 그 믿음이다 세상의 모든 살인과 분쟁은 거기서 생겨난다 작게는 개인적인 증오와 살인 (즉 자신이 옳고 상대방은 틀렸다는 데서 나온다) 크게는 지구촌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는 종교 분쟁이나 자기 국가 우월의식 때문에 다른 나라를 침략하고 착취하려는 행동 그 모든 것은 상대방을 인정하지 않으려는 무시무시한 태도의 소산이다 지금 심 감독은 헐리웃과 경쟁하려한다 외국인들은 애국심이나 심 감독의 인간승리를 보기 위해 극장을 찾지 않는다 단지 그 영화 자체를 즐기러 오는 것이다 모두가 인정하고 심지어는 심빠라고 불리는 사람들도 말하는 스토리의 부재와 풀룻의 엉성함을 외국인들은 냉정하고 객관적인 눈으로 보는 것이지 그 외 어떤 것도 고려하지 않는다 그랬을때 그런 부족한 부분을 지적하고 더 나은 곳으로 심 감독을 이끌 것인지 아니면 그 정도에서 만족하고 또 다른 영화를 만들 것인지는 우리 모두에게 달린 것이다 과연 누가 심 감독에게 독이되고 누가 꿀이될지를 생각해보라 답은 자명하다 무조건 칭찬 일색은 결국 장기적으로 지금까지 심 감독이 지금까지 힘들게 이룬 업적 마저도 얼마안가 퇴색되게 만들 것이다 우리모두 냉정해지고 다른 편에 있는 사람을 인정하자 졸라는 이런 말을 했다. "나는 당신의 의견에 반대한다 하지만 비합리적인 시선이 당신을 옥죈다면 나는 당신을 위해 투쟁하겠다" 자신만이 옳다는 생각은 결국 지구에 엄청난 파국을 가져올 것이다 지금 우리나라 인질이 잡혀있는 곳의 종교 분쟁을 생각해보라 자기만 옳다는 것이 얼마나 위험한 것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