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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부터 꼬여버린건가.내인생...(스압!!)
게시물ID : gomin_41081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이제그만Ω
추천 : 0
조회수 : 305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2/09/23 02:48:40

안녕?26살의 여자사람 이야.

내 신세한탄 좀 들어주라...


나는 어려서 유치원을 여러번 옮겨다녔데.(기억도 안나는데 가족들이 말해주더군.)

초등학교는 집의 이사로 3번 옮겨다녔어.(솔직히 초6때까지 가끔 이불에 지도를 그렸지)

중학교때는 도둑질 몇번하다가 파출소 간적 있어.그 이후로는 딱 끊었지만.

고등학교때는...나는 사람들 눈도 잘 마주치지 못할정도였어.

2차성징인 가슴이 심하게 자라나서 뒤통수로 들리는 남자새끼들의 수군거림까지 들어야 했거든.(ㅤㅇㅔㅍ 컵이야)

특히 여름이면 난 거의 외출을 안했어.지금까지도.겉옷을 입어야 심리적으로 안심이 ㅤㄷㅚㅆ거든.

이런 내가 연예경험이 있을까?당근 나는 모태솔로지ㅋ

암튼 학창시절 내내 학생들 사이에서 겉돌았고 급식도 혼자먹었어.혼자인게 익숙한 학창시절이었지.

왕따라기보단 은따? 있는지도 모르는 학생이었어.

괴롭히는 사람은 없었어.착하고 조용했고.당하면 가만히 있는 스타일은 아니었거든...


고등학교 졸업하고 사회에 나왔는데...

갑자기 사교성이 좋아질리가 있겠어?심해지면 심해졌지...

학원에서 1년 배운것 빼고 일을해본건 총합 1년이 안되.

주로 집에서 있었어...

게임도 티비도 안봤어.도서관에서 자기계발서나 여러 서적을보는것을 더 좋아했어.

인터넷에 내가 관심있어 하는것을(관심사가 다양.패션이며 요리며..)보면서 시간을 보냈고

사업구상도 했어.내가 하고 싶은 분야의 아이디어가 계속 생기더라고.

꿈을 잃은것도 아니고 꿈만 가득했어.

성격이 어두워진것도 우울해하지도 않았어.가족들이 답답했겠지.

하지만..일하고 싶은 마음이 생기지 않더라.마음은 가득해도 행동으로 옮겨지지 않더라.

너가 생각해도 한심하지?

내가 생각해도 진짜 답답했어.나도 일하고 싶고 성취하고 싶고 해내고 싶은게 많은데...

일이 어디서 부터 꼬인건지 원인이 무었인지 몰라서(내가 기억도 안나는 어린시절부터 이렇게 사회성이 떨어졌으니..)너무 답답했어

더이상 나이와 상황이 이러고 있을 때가 아니었거든.나가서 일을 해야 하는데 나는 대인관계가 너무 힘들었거든.

솔직히 집앞슈퍼가는것도 힘들고 어색해.생각뿐만 아니라 몸이 반응을 하거든..낮선사람이나 남자를 만나면 심장이 두근거리고 약간 어지러워.

남자얘기를 좀 더 하자면 기회는 3번정도 있었는데 모두 내가 다 도망쳤지.

'꿍꿍이가 뭐지?'이러면서 말야;;나도 참 나지만 그동안 뒤통수에서 들은 말들이 자꾸 떠올라서...

암튼 최근에 나의 문제을 스스로 해결하기 위해 심리학 자료를 찾다가 나의 상황을 정확하게 꾀뚫은 성격장애유형을 발견했어.

내가 '회피성 성격장애'더라고.

나도 사실 누구보다도 사람들과 친해지고 싶은데...거부당할까봐 아예 마음을 닫아버린....일부러 무관심 해지려하고...먼저 다가가지 않는...사랑받고 인정받고 싶은 사람이였던거야.

낮선사람에게 거부당할까봐 무서워하고,상대방이 나를 어떻게 볼까 먼저 걱정하고...자존심은 높지만 자존감이 낮고 자신감이 없고

그리고 눈에띄는걸 좋아하지 않고 관심받기 두려워 하고 사람들한테는 조금 어둡고 차가워 보이는 회피성 성격장애의 특징이 딱 나더라고..

그런데 몸매가 눈에띄게 되었으니 병이 갈수록 심각해졌던거지-_-지금까지도 큰 걸림돌이야.

증상들을 쭉 보니 그동안 나의 정확한 원인과 증상과 치료법을 알 수 있어서 좋더라.

26년간 갇혀있던 감옥에서 풀려난 느낌이었어.

가족들도 솔직히 내 병이 이렇게까지 심각한지 모르고 누구한테도 말 할 수 없었던 고민들인데

누군가에게 속시원히 털어놓고 위로받은 느낌이었어.

속시원함과 자신에대한 연민이 생기면서 눈물이 나더라고.

나 무지 사랑받고 싶었나봐.

엄마가 몸이 약해서 제대로 안아주지도 않았고,가족들과 친척들은 다들 나보다 예쁘고 여우짓 할 줄 아는 언니만 챙겼어.

친가 외가 모두 다 언니의 초중고입학과 생일 선물은 챙겨주면서도 나한테는 얄짤 없었고

엄마와 친가 외가와 동네 아줌마들까지 모두 언니와 나를 대하는 태도가 달라.

상대적으로 박탈감을 느낀달까..지금도 너무 서운하고 분노심도 생겨.

언니는 여우같이 약은짓하고 나는 곰탱이같이 마음이 물러서 잘해주고 마음써주는데도 애정은 저년이 다 가지고 가거든.

그리고 태어나서 한번도 엄마한테 칭찬받아본적 없고 지지받아본적없고 그거 해도된다고 해준적도 없고.이건 언니도 마찬가지야.

엄마는 항상 잔소리에 안된다는 소리에 자존심 짖밟은 소리에 최악의 상황만 얘기 하는 스타일이다.자존심상하면 왜 못고치녜...

아마 내가 남자였으면 울 엄만 내가 집에 있는다는 이유로 야동안하고 게임안해도 나를 잠재적 성범죄자 취급했을꺼야-_-

내가 기억할 수 있는 원인은 여기까지야.
기억못하는 원인도 뭔지 궁금하네...

이제와서 누구를 탓하고 원망하겠어.서운한점이 있어도 내가 맘을 고쳐먹어야지ㅎㅎ

생각해보면 대인관계에 어려움을 겪는 나에게도 고마운 사람들도 많고 도와주려는 사람들도 많았네.

내가 다른사람과 뭔가 달라보였을걸 나도 아는데 나에게 먼저 다가와준 고마운 한손에 다 꼽히는 친구들...

항상 먼저연락해주는 초등학교 친구

중1때부터 친해서 지금까지 연락을 주고 받는 친구

고1때 먼저 손내밀어준 나의 단짝들...

알바할때 부터 지금까지 만나면 유쾌해지는 언니..

학원에서 잘 챙겨준 나름 고급인맥인 사장부인큰언니 까지..

이런 내곁에 있어준 이렇게 좋은 사람들이 있는데 난 전화도 잘 안받고...(집에있는자체가 자존심이 상해서..타이르면 상처받을까봐;;)

마음의 문도 못열어서 속깊은 이야기를 전하지도 못하고...

마음의 문을 활짝 열어두고 겁먹지 않았으면 이사람들과 더 깊게 사귀고..다른 사람들과도 원만해졌을텐데..

난 그동안왜이렇게 살았을까?

생각해보니 냉정한 사람탓도 아니고 냉정한 사회탓도 아니고

나의 그릇된 사고방식과 지레 겁먹음 탓이었어.

나 지금부터라도 바뀔려고...사회생활도 열심히 하고...

한번에 성격이 확 바뀌지 않겠지만 낮선사람에 먼저 살갑게 다가가보기도 하고,하고싶은 일 열심히 하고 살빼고 외모도 좀 가꾸고

방통대도 다니면서 공부하고 연애도...

나 기본적으로 사람을 좋아하는 사람이니깐 마음만 고친다면 대인관계 잘 할수 있겠지?

돈을 벌면 심리치료 제대로 받아보고 싶다.

당장 원서부터 써야하는데 솔직히 두렵네ㅎㅎ

나 이력서에 고졸이고...지금26살인데...이력서가 비어있으니...난 무슨 말을 해야하지?

모든걸 솔직히 얘기하면 사회성에 문제 있다고 안뽑아주겠지?ㅎㅎㅎ

뽑히지도 않고 면접보다가 면박듣고 울면서 나올가능성ㅋㅋ

미리 각오하고 덤벼야지.마음 단디먹고.

추석전에 나가고 싶은데 그렇게 할수 있길 바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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