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로선 그럴 권리가 없다는 나름의 철학이..
날씨 따뜻해지면 자유를 줘야지하는 생각은 처음부터 했었죠.
지난 가을 집근처 길바닥에서 만난 아웅이(수컷 2세).
쬐만한 새끼였어요.
눈인사 한방에 졸졸 따라온 녀석.
곧 날씨는 추워졌고 따뜻한 방안에서 겨우 내내 함께 지냈습니다.
그 사이 벌써 다 자라 어른이 됐는데..
날씨가 쉬이 풀리질 않아 기다리고 기다리다가 이제 자유를 줬습니다.
우리집은 전용으로 사용하는 긴 복도가 있어
거기에 집을 만들어 주고 복도에서 바깥 세계로 통하는 문을 고양이가 다닐만큼 열었습니다.
근데 오늘 아침에 가서 보니 아웅이가 어딘지 떨고 있는 모습이었습니다.
거기가 춥진 않아요. 복도에 적응시키는 동안은 그런 모습이 아니었는데..
바깥 세상에 접속하자 두려워합니다.
보다 구석진 곳에 웅크려 꼼짝을 안하네요.
문을 닫아주자 서서히 움직입니다.
바닥에 뒹굴뒹굴 애교도 부리고..
열면 두려워 떨고 닫으면 안심하면서 본모습으로 돌아오고..
문 열어주면 암컷 찾아 자유롭게 나다닐 줄 알았더니..
덩치도 큰 놈이 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