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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성형
게시물ID : panic_4111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무한소수
추천 : 18
조회수 : 4318회
댓글수 : 5개
등록시간 : 2013/01/16 20:11:02




성형수술




{1} 


슬프다.

외모지상주의인 우리나라의 현실이 너무 슬프다.

개성과 재능이 중요하다고 강조하지만, 아직도 외모를 중히 여기는 근본적인

오류가 깊히 뿌리내리고 있다.


내 인생을 건 준비. 다른 재능이라고는 쥐뿔도 없어 준비했던 가수 오디션.

나는 어제 스무번 째 낙방이라는 기록을 갱신하고는 터벅터벅 집으로 돌아왔다.

떨어진 이유는 한결같았다. 외모. 외모. 외모...

...노래 하나는... 노래 하나는 자신있었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가수가 얼굴로 뽑는 직업이기에 나는 늘 같은 결과를 선고 받아야만 했다.

"제길..."

개성이 없다고 한다.

한다고 하는 변명인게 고작 그것이다.

솔찍히 까고보면 연애인들이나 가수들 중에 그리 잘생기지 못한 사람들도 여럿 된다.

그렇게 따지고 들어가면 돌아오는 답이 연신 저 개성 타령이다.

얼굴도 못생긴데다 개성도 없는 나는... 이대로 꿈을 접어야만 하는 것일까...?


인터넷으로 오디션 결과를 보니 다섯 명의 잘생긴 남녀들이 나온다.

대기번호 28번... 한수빈... 

내가 29번이니 바로 전 차례에 오디션을 본 놈이었다.

기억에 의하면... 얼굴은 엄청나게 잘생겼었다.

실력?... 삑사리가 셀 수 없을 만큼 나서 내가 떨어졌을 거라고 비웃은 기억이 난다.

하지만... 얼굴때문인지 당당하게 합격자 명단에 올라와있다.

억울하고 또 억울하다.

주위가 조금씩 흐려지더니 이내 눈물이 볼을 타고 내린다.


- 내가 미쳤어~ 정말 미쳤어~


갑자기 휴대전화에 벨이 울렸고, 나는 언제 울었냐는 듯 눈물을 슥슥 닦고는 전화를 받았다.

모르는 번호였다.

"여보세요?"

"안녕하십니까?"

상당히 불쾌한 남성의 저음이 들려왔고, 내가 미처 누구냐고 묻기도 전에 본론이 흘러나왔다.

"생긴 외모가 마음에 안드십니까? 얼짱이 되어 그동안 무시하고 놀렸던 사람들에게 복수를 하고 싶습니


까?"뭐야... 스팸전화인가 싶어서 끊으려고 했지만... 

내 몸은 말을 듣지 않는다.

약해진 마음 탓일까? 성형이라면 치를 떨던 내가 어느새 귀를 기울이고 있었다.

"... 네."

"잘 생각 하셨습니다. 우리는 부작용이 생기거나 어줍잖은 성형으로 고객을 백프로 만족시켜 드리지

못하는 일개 성형외과들과는 차원이 다른 시술법을 가지고 있습니다."

안돼... 성형은.. 안돼.

내 마음 한구석에서 외치고 있었다. 허나 다른 저편에서도 외침이 들려온다.

오랫동안 참아왔잖아. 이제 편해질 때도 됬어... 눈 딱 감고 수술한뒤 

널 무시했던 사람들한테 복수하는 거야!

"그...그래... 복수...그.. 거기가 어..디죠? 수술비용은 얼마나 듭니까?"

"네. 잘 생각 하셨습니다. 이 곳의 위치는 고객님의 메일로 보내드리겠습니다. 수술비용은... 


오셨을 때 상담을 통해 공지하도록 하죠."




{2}


두려웠지만 한번 결정 내린 터라 번복하지는 않았다.

그동안 메일로 받은 주소로 찾아가서 상담도 받아보고 금액도 대충 알아보았다.

예상 밖에도 병원은 한적한 지방에 있었고 크기도 소규모였다.

처음엔 잘못되는게 아닌가 싶어 도망치고 싶었지만, 원장의 따뜻한 말과 자신의 병원을

거쳐간 유명 연예인들의 자료를 본 후에 나는 안심이 됬다.

"김xx, 이xx, 정xx... 요 연놈들이 자연미남,미년줄만 알았는데 킥킥."

돈은 꽤나 들어갔다. 이리저리 고칠데가 많나보다. 

조금 아깝다는 생각을 안해본건 아니지만 잘만 된다면야...

부모님이 살아계실 때 남겨둔 재산을 이런데 쓰는 게 좀 걸리긴 했지만, 잘되서

다시 모으면 된다는 생각에 흐지부지 넘기고 말았다.


수술날짜가 잡혔고, 곧 당일이 왔다.

그간 고민도 많이 했지만 결국 하기로 마음먹었다. 

이제 과거의 나는 사라질 것이다. 새롭게 태어나는 거야.

난 내 모든 것을 성형에 걸었다. 실패? 생각 안 해 봤다. 무조건 성공할 것이다. 아니 해야한다.

무사히 성공해서 난 다른 삶을 살 것이다.

새삼 '미녀는 괴로워'라는 영화가 생각났다.

그 영화의 주인공 처럼 잘 될 거라고 애써 자위하며 환상에 젖어 있을 무렵.

"이형진씨~"

드디어 왔다. 꿈은 이루어 질거야.

연예인 뺨치는 미모의 간호사가 나를 불렀고 상상에서 깨어난 나는, 곧장 일어서서 그녀를 따라갔다.

얼마쯤 갔을까? 이곳은 작은 건물치고는 건물 내부가 생각보다 아주 복잡했다. 

한참 복도를 이리꺽고 저리꺽고 해서 걷고 있는데, 잠시 딴생각을 한 지라 앞서 가던 간호사를 그만 놓쳐버리고 말았다.

"응..? 어디로 갔지?"

앞쪽에 아래로 내려가는 계단이 하나 있었고 옆으로는 또 다른 복도가 보였다.

"계단으로 갔나?"

제한구역이라고 팻말이 보였지만, 수술실 역시 제한구역이기에 맞겠지 하고 밑으로 내려가려는 찰나.

옆에서 간호사의 앙칼진 목소리가 들렸다.

"형진씨!! 거기로 내려가시면 안되요!"

옆의 복도에서 간호사가 나타나더니 내려가려던 나를 말렸고, 나는 아차 싶어 미안하다는 말을 건네고는 

다시 간호사를 따라 걸음을 옮기기 시작했다.




{3}


"마음을 편히 드십시오."

후우.. 후우... 아무리 단번에 결정내렸다지만... 

막상 수술에 들어가려하니 떨리는 것은 주체 할 수가 없었다.

"떠실 것 없어요~ 호호 잠깐 주무시고 일어나시면 멋진 왕자님이 되어 있으실 거에요."

예쁜 간호사의 말에 조금 진정이 되었다. 

후.. 성공적으로 끝나면 저 간호사나 꼬셔볼까? 킥킥

김치국 부터 마시는 나였다.

아냐.. 복수를 위해선 저정도로 만족하면 안돼.

"자 그럼 시작하겠습니다."

인자한 의사양반의 목소리와 함께 내 몸으로 마취제가 투여되었고 

곧 나는 의식을 잃었다.

......



{4}


"으..음?"

"정신이 드십니까?"

인자한 의사양반의 목소리가 들려왔고 나는 눈을 떴다.

빛이 눈을 자극했지만 적응하는데에는 얼마 걸리진 않았다.

먼저 병실인듯 해 보이는 공간의 침대에 내가 누워있다는 것을 볼 수 있었고 곧이어 

난 몸을 쓰윽 훑어보았다.

온 얼굴이 붕대로 감겨 있어서 모르지만 수술이 성공적으로 끝났다는 것을 직감했다.

"서...성공 하신겁니까?"

"허허허... 성공입니다. 예상 외로 너무 잘 되었어요. 아마 기대하신 이상일 겁니다."

"흐...흐흑.."

갑자기 감정이 북받쳐오기 시작한다. 

이내 쏟아져 나오는 눈물이 볼을 적셨다.

과거의 무시와 질타에 몸부림 치며 흘리던 눈물이 아닌 기쁨과 환희의 눈물이었다.

눈물은 한동한 그칠 줄을 몰랐다. 

어느덧 시간이 흘렀고 내가 좀 잠잠해지자 의사가 입을 열었다.

"아마 내일 중으로 붕대는 푸실 수 있으실 겁니다. 그리고 이제 형진씨 마음대로 사시면 됩니다. 

좋아하시던 노래도 다시 부르실 수 있으시고, 아주 이쁜 애인도 만드실 수 있을 겁니다."

의사의 말에 다시 감정이 북받쳐 올라 왔지만 꾹 참아내고는 고개를 끄덕였다.

"감사합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5}

퇴원 후 몇일 뒤 집.

문득 거울을 보았다. 

과거의 못생기고 추했던 얼굴이 아닌 한눈에 봐도 감탄사를 자아 낼 듯 한 외모가 나타났다.

진짜 내 얼굴이 맞나 싶을 정도로 생소한 얼굴이었다.

처음 병원에서 붕대를 풀고 거울을 보았을 때는 눈물이고 콧물이고 침이고 흘릴만한 건

다 질질 흘렸었지만 이젠 조금은 적응이 된 탓에 그 정도 까진 아니더라도 거울을 볼 때마다 설레긴 한다.

보면 볼 수록 신기했다. 인간이 이렇게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이.

그리고 더 신기한 것은 전혀 수술한 티가 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진짜 본래의 내 얼굴인 듯 칼자국은 커녕 잡티하나 존재하지 않았다.

전체적인 바탕은 예전의 나와 비슷했지만...전과는 너무 극과 극이다.

이건 정말... 의학의 발달이 놀라울 따름이었다.


몇일 전 나름 테스트를 해본답시고 옷을 쫙 빼 입은 뒤 번화가로 갔더니

힐끔 힐끔 쳐다보는 여자들이 다수 있었음을 느꼈다. 

예쁜 여자들은 남자들의 이런시선들을 즐겼던 거구나...

확실히 예전과는 사뭇 달랐다. 추하고 못생겨서 비웃듯이 주는 눈길이

아닌 동경하고 선망하는 부러움의 눈길이었다.

이쯤되자 과거 성형수술을 반대했던 내 자신애 한심스러운 생각이 든다.

이렇게 간단하게 잘생겨 질 수 있는데...

인생을 바꿀 수가 있는데...



{6}



" 대기번호 44번 이 형진씨~"

"넵!"

수술 후 시간이 꽤 흘렀고, 붓기까지 빠진 나는 두려울께 없었다. 곧바로 오디션을 보러갔고

잘생긴 얼굴에 노래까지 감미로우니 수석으로 합격하고도 남았다.

일단 합격 소식을 들은 이후로는 모든게 일사천리였다.

먼저 내가 면접을 본, 한국에서 아이돌 배출 1순위로 유명한 드림 엔터테이먼트 사장과 대면식을 가졌고

놀랍게도 1주일 후로 데뷔 결정이 나버렸다.

1주일이 흐르고 드디어 데뷔 당일. 

나는 세상에 당당하게 내 이름 석자를 알렸다.

이.형.진

혜성 처럼 나타난 실력파 꽃미남 가수 이형진.

십대 아이돌의 선망 1순위 이형진.

데뷔 한달만에 나는 광속 처럼 우리나라 십대들의 선망 대상을 갈아 엎어버렸고 

좋은 실력만큼 좋은 작곡가의 노래도 많이 들어와 국내차트도 단숨에 석권해버렸다.

빠른 유명세를 타는 만큼 혹시나 내가 성형한걸 알아볼까봐서 마음이 조마조마 했지만,

전혀 아무도 눈치 채지 못했고, 인터넷상에서도 성형설의 성자도 찾을 수가 없었다. 

의사에게 인사를 좀 드리러 가야하는데... 스케쥴이 너무 빡빡하다.




{7}


오랜만에 찾아온 휴식시간에 나는 예전에 집과는 차원이 다른 으리으리한 나의 새 집으로 돌아와

침대에 누워 휴식을 즐기며 신문을 펴 들었다. 재미있는 기사가 한 눈에 들어왔다.

[한수빈 이형진의 데뷔에 하향세]

한수빈. 나의 윗 기에 합격한 신인. 이놈도 나 못지않은 신인으로 휩쓸었다던데... 그래도

나한테 안되는군... 내가 너 다음번호였던 못생긴 이형진이라고 하면 얼마나 어이가 없을까? 큭큭...

그때였다.


- 딩동


누군가 벨을 눌렸다.

인터폰을 통해 밖을 보니 아주 예쁜 얼굴이 한 눈에 들어왔다.

나도 아는 얼굴이다.


- 철컥

"들어와. 어서와 몰래온거 맞지?"

"응응! 당연하지"

모자를 푹 눌러 썼지만 빛나는 미모를 가릴 수 없는 여자가 우리집으로 들어왔다.

유은선.

내가 가요계의 거성이라면 여기있는 그녀는 뭇 남성의 인기를 한몸에 받고있는 연기계의 여왕이었다.

내가 성형하기 전부터 가장 좋아했던 연예인이자 모든 남자들의 선망의 대상인 여자였다.

아직도 일반인들에겐 하루에 수천번도 더 입에서 거론되는 여자이며 연애인들 중에서도 그녀를

노리는 남자들이 많단다. 하지만 깨끗한 생활 때문에 전혀 스캔들설에 말려들지 않았고 그때문에 

남자에 관심이 없는 레즈 라는 설까지 항간에 떠돌았었다. 하지만 소문과는 다르게 그리고 놀랍게도 

그녀가 나에게 먼저 다가왔다.

내가 막 성형을 했을 무렵에는 성공을 위해 여자한테 잠시 관심을 끊었지만 예상 밖으로 

평소에 선망했던 그녀한테 대쉬가 들어오자 결코 거절을 할 수 없었다. 

마치 꿈만 같았다. 한낱 인간 말종에 불과했던 놈이 이젠 전 국민이

떠 받드는 슈퍼스타와 사귀게 되다니... 

"표정이 왜그래. 무슨일 있어?"

시무룩한 은선이의 표정에 내가 묻자 대뜸 답한다.

"오빠..계속 생각해봤는데...우리 발표하자.. 응? 우리 사귄다고 떳떳하게 발표해. 이런 생활 지긋지긋해... 자주 만나지도 못하는데... 힝..."

은선이 징징 거렸다.

한참 생각하는 척을 했으나, 나 역시 마음속으론 바랬던 의견이었다. 하도 바쁜 나날에 생각만 해논

일이라 미루기만 했었는데... 조만간 공식 발표를 하는 것이 좋겠다.

그후론 이젠 진짜 나의 여자가 된다.




{8}



내가 성형을 한지 어느덧 1년이 훌쩍 지나버렸다. 그동안 하루도 쉬지않고 여기저기 불려다녔지만, 전혀

힘들지 않았다. 내가 바래왔던 생활이었으니까. 인기도 얻었고. 사랑도 얻었고. 돈도 넘친다. 

그녀와 나의 스캔들은 생각보다 반발이 없었다.

당연한 것 처럼 치부될 만큼 잘 어울린다는 말이 대부분이었다.

염려했던 안티도 생길 법 한데...그닥 있진 않았고, 있다 해도 나보다는 은선이 쪽이 더 많은 것 같았다.


과거시절 고생 했던 것 때문일까..?

지금 정상자리에 올라서도 거만하지 않고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이니

안티가 있을리 만무한 것 같다.

그렇게 고생 후 현란한 생활을 하던 내가 서서히 이생활에 질려가고 있을 무렵...

몸에 이상이 찾아왔다.




{9}


부작용?

그건 아닌 것 같다.

성형수술의 부작용이라면 수술 부위, 즉 환부에 이상이 있어야 한다.

헌데 나의 증상은 이상했다.

먼저 잠이 잘 들지 못한다. 잠을자도 자는 건지 마는 건지 모르겠다.

그리고 티비의 나오지 않는 채널 처럼 눈이 쓰라리고 잘 보이지 안으며, 흐릿흐릿 하게 보인다.

더군다나 딱히 한 것도 없는데 쉽게 피로가 찾아온다.

그간 푹 쉬지 못해서 일까?

대수롭지 않게 생각한 나는 소속사에 몇일간 휴가를 받고는 요양을 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충분히 쉬었는데도 불구하고 몸은 정상상태로 되돌아가지 못했다.

혹시나 싶어서 성형을 해준 의사를 찾아가 보았지만 출장을 갔는지 

안 계시다고만 한다.

역시... 그냥 피곤해서 그런걸까..

돌아오는 길에 또 시야가 잘 보이지 않는다.

"피곤해... 잠이나 자야겠다.."

집에 도착하니 은선이가 있었다.

"오빠 어디갔다와."

"잠만... 나 피곤해... 잘게... 미안해."

"요즘 이상해 오빠... 병원에 가봤어?"

은선이의 말이 조금씩 작게 들리기 시작한다. 많이 피곤한 거 같다.

"으음..."

"오빠.. 오ㅃ.."





{10}



한달여를 푹 쉬었지만... 나아지기는 커녕 심해져가고만 있다.

잠을 안잔지... 아니 못잔지 꽤 된 거 같다.

티비와 신문에서는 나에 대한 기사들이 쏟아져 나온다.

[이형진 실종? 매니저 역시 몰라.]

하... 

매니저와 연락 끊은지는 오래다. 정확히는 내가 잠수를 탄셈이지.

소속사 역시 내가 어디있는지 모른다.

오로지 나와 연락이 되는 사람은 은선이 한명 뿐.

그런데 요즘 은선이도 연락이 뜸하다. 바람을 피나.. 나쁜년...

후.. 후우... 몸이 더 나빠지기 전에 지금이라도 의사양반을 만나러 가봐야겠다.

옷장에 걸려있던 야상을 하나 걸쳐입고, 거실에 있는 큰 거울을 보았다.

조금 수척해 보이는 것만 빼면 역시 전혀 이상없는 말끔한 얼굴이다.

혹시 누가 알아볼까 비니를 푹 눌러쓰고 밖으로 나간 뒤, 내 애마인 BMW를 몰고 병원으로 향했다.


한참을 달린 후 병원에 도착하니 마침 의사가 있었다.

"의...의사 선생님... 제가 요즘 몸이..."

"아... 간호사에게 들었습니다. 이쪽으로 오시죠. 수술 부작용은 아니구요. 잠깐 일시적으로

일어나는 현상이라. 제가 다시 생활을 하도록 도와줄 수 있습니다."

"다..다행이다."

의사의 대답에 나는 미소를 지었다.

"항상 피곤함이 지속되시고, 눈이 흐릿흐릿 하지요? 꿈자리도 뒤숭숭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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