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뭐 많은 일로 구설수에 오르신 YG의 권지용씨, 다른 논란은 다 제쳐 두고서 이번 음반이 음반의 자격이 있는지에 대해서 저의 생각을 나누려 합니다.
책에 비유하자면 이런거지요, 제가 좋아하는 작가의 신작이 나와서 서점에 가서 그 작가의 책을 샀습니다. 룰루랄라 집에 돌아와서 부푼 마음을 안고 책을 펼쳤습니다. 근데 그 안에 있는거라곤 책의 내용이 있다는 다운로드 링크, 그 뿐이라면 저는 달갑지 않을 것 같네요.
요지는 이겁니다. 권지용씨의 음악이 어디에 담겨있는가, 또는 어떤 형태인가는 그다지 중요한 문제가 아닙니다. 비틀즈의 음악의 가치가 LP에 담겨있건, 카세트 테이프에 담겨있건, CD에 구워져 있건, 하물며 하드디스크의 표면에 0과 1의 형태로 되어있다고 해도 변하지 않는 것 처럼요. 그러나, 비틀즈의 음악을 다운로드 받을 수 있는 링크가 상기한 매체들에 담겨 있다면 그 가치는 같다고 볼 수 있을까요? 저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최소한 저는, 어떠한 물건을 구매할때, 상품의 가치를 매기고 그에 합당하다고 생각하는 가격을 지불합니다. 과연 권지용씨의 이번 음반이 편하게 디지털 스트리밍으로 들을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불편을 감수 하면서까지 직접 음반을 구매할 가치가 있을까요?